'7이닝 무실점 합작+8회 쐐기 2타점' 삼성 안방마님, 타격감 칭찬에 고개 저었다…"내 역할은 실점 최소화" [대전 인터뷰]

(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유민 기자) 삼성 라이온즈 베테랑 포수 강민호가 공수에서 중요한 활약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강민호는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원정경기에 6번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선발투수 아리엘 후라도와 배터리 호흡을 맞춘 강민호는 한화 타선을 상대로 2회까지 병살타 2개를 유도하며 효율적인 수비를 이끌었다. 후라도는 3회말부터 4이닝 동안 출루를 단 한 차례만 내줄 정도로 안정적인 피칭을 이어갔다.

타선에서는 3회초 선취점이 나왔다. 이재현의 좌중간 안타와 도루로 만들어진 2사 2루 상황에서 김성윤이 좌익수 키를 넘기는 적시 2루타를 터트렸다. 

6회초에는 2사 1, 3루 상황 김영웅이 적시 2루타를 추가하며 삼성이 2-0으로 달아났다. 후라도는 7회말 1사 1, 2루 득점권 위기를 병살타로 넘기고 이날 임무를 마감했다.



강민호는 8회초 1사 1, 2루 상황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바뀐 투수 김범수의 초구에 주자 김영웅과 구자욱이 베이스를 훔치며 득점권으로 파고들었다. 

앞선 타석에서 안타가 없던 강민호는 2볼 1스트라이크 유리한 카운트에서 김범수의 4구째 바깥쪽 포크볼을 타격, 좌중간에 타구를 떨어뜨리며 주자 두 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분위기를 확실하게 챙기는 쐐기 타점이었다.

삼성은 우완 이승현과 김재윤으로 남은 한화의 공격을 틀어막고 4-0 승리를 따냈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강민호는 "후라도가 너무 완벽하게 잘 던져줬다. (8회초)추가 점수가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제 앞에서 (구)자욱이가 도루를 해주는 바람에 좀 더 편안하게 타석에 임했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다"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강민호는 이날 선발투수 후라도와 7이닝 무실점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피칭을 합작했다. 

강민호는 "본인(후라도)도 앞선 등판에서 퀄리티스타트를 못 한 것에 대해 분한 표정이었다"며 "지금 팀 분위기가 좋다는 걸 후라도도 인지를 하고, 공 하나하나를 정말 신중하게 던지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며 이날 후라도와의 호흡을 되돌아봤다.

후라도는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지난 24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6이닝 8피안타(2피홈런) 4실점을 기록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다만 앞선 3경기에서 8이닝 1실점, 7이닝 1실점, 8이닝 2실점으로 눈부신 호투를 이어오고 있던 터라 키움전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



강민호는 최근 팀 불펜투수들의 상승세를 두고도 "구위가 이제 와서 막 좋아지는 건 사실 어렵다. 모두가 지금 중요한 상황이라는 걸 인지하고, 자기가 가지고 있는 100%를 다 쏟아붓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강민호는 지난 29일까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207(29타수 6안타)로 다소 부진을 겪고 있다. 그러나 지난 26, 27일 두산 베어스전 2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시작으로 최근 다시 방망이를 가동하는 모양새다.

다만 그는 "아직은 아닙니다"라며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강민호는 "물론 오늘같이 중요한 순간에 타점을 올리면 더없이 좋겠다"면서도 "정말 제가 지금 해야 할 역할은 그것보다도 팀이 승리할 수 있는 바탕을 만들어주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실점을 최소화하려고 많이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대전, 김유민 기자 / 삼성 라이온즈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