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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7번 덥썩!…토트넘 신입생, 끝 없는 비교 선택 "손흥민이 사랑받는 선수인 거 알아"

기사입력 2025.08.30 16:10 / 기사수정 2025.08.30 16:10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에 새롭게 합류한 네덜란드 출신 '크랙' 사비 시몬스가 지난 시즌까지 손흥민이 착용했던 등번호인 7번을 선택했다.

손흥민이 그간 토트넘에서 어떤 입지를 갖고 있었는지를 안다면 시몬스의 선택은 과감하게 느껴진다.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 활약하며 토트넘 역사에 남을 레전드가 된 손흥민의 뒤를 이어 7번 유니폼을 입게 된 시몬스가 부담감을 이겨내고 토트넘의 새로운 에이스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토트넘은 30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시몬스 영입 소식을 발표했다. 

구단에서는 시몬스의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복수의 현지 언론에 따르면 토트넘이 시몬스를 영입하기 위해 RB 라이프치히에 지불한 금액은 5180만 파운드(약 973억원). 계약 기간은 기본 5년에 2년 연장 옵션이 포함되어 있어 최대 7년까지 늘어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몬스는 구단을 통해 "토트넘은 위대한 클럽"이라며 "토마스 프랑크 감독과 대화를 나눴을 때 곧바로 이곳이 나에게 맞는 팀이라는 것을 알았다.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단 소감을 밝혔다

토트넘이 시몬스 영입에 나선 이유는 분명하다. 토트넘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 내내 플레이 메이커 유형의 선수를 영입 리스트에 올려놨다. 특히 이달 초 한국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제임스 매디슨이 십자인대 부상을 당한 뒤 토트넘은 플레이 메이커 영입에 더욱 적극적으로 임했다.

그러나 이적시장은 토트넘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최우선 타깃으로 삼았던 노팅엄 포레스트의 모건 깁스-화이트는 토트넘의 관심 속에서 소속팀과 재계약을 맺었고, 깁스-화이트 다음으로 노린 크리스털 팰리스의 에이스 에베레치 에제는 토트넘이 아닌 토트넘의 북런던 라이벌 아스널행을 택했다.

2선 모든 위치에서 뛸 수 있는 시몬스는 올 여름 로스앤젤레스FC(LAFC)로 이적한 손흥민과 프리시즌 도중 부상을 당한 플레이 메이커 제임스 매디슨의 공백을 메워줄 선수로 기대되고 있다. 



수리남계 네덜란드인인 시몬스는 바르셀로나가 자랑하는 유스 시스템인 라 마시아 출신으로, 2019년 파리 생제르맹(PSG) 유스팀으로 떠날 때까지 바르셀로나에서 9년 동안 축구를 배웠다. 지난 2021년 PSG에서 프로에 데뷔했으나 자리를 잡지 못하고 2022년 여름 자유계약(FA) 신분으로 네덜란드의 명문 구단 PSV 에인트호번과 계약을 맺었다.

시몬스의 잠재력은 그가 PSV로 이적한 이후 폭발했다. 시몬스는 2022-2023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시를 폭격하면서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줬고, 스트라이커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해당 시즌 리그 득점왕을 수상하며 순식간에 전 세계적인 재능으로 거듭났다.

시몬스가 PSV에서 맹활약하는 모습을 본 PSG는 바이백 조항을 발동해 시몬스를 복귀시켰으나, 시몬스는 PSG에 남지 않고 2023년 여름 라이프치히로 임대돼 1년 반 동안 활약하다 지난 1월 완전 이적했다. 시몬스는 지난 시즌에도 리그 10골 7도움을 올리며 라이프치히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팀을 떠날 것으로 생각됐던 시몬스는 예상과 달리 이적시장 중반이 지나도록 특정 팀과 연결되지 못했다. 그러다 영입 타깃들을 모두 놓친 토트넘이 시몬스에게 접근하자 토트넘의 제안을 수락, 토트넘에 입단하면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입성하게 된 것이다. 



토트넘은 시몬스에게 에이스의 상징이자 손흥민이 10년 동안 사용했던 등번호인 7번을 줬다.

토트넘의 7번은 손흥민이 LAFC로 떠난 이후 잠시 공석이었으나, 시몬스가 7번을 선택하면서 약 3주 만에 새 주인을 찾게 됐다.

시몬스는 "손흥민은 이 번호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썼다. 그는 충분히 존경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면서 "구단과 팬들이 손흥민을 사랑한다는 것을 잘 안다"며 토트넘의 7번이 주는 무게감이 어떤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시몬스가 그동안 프로 무대에서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으나, 7번을 선택한 이상 당분간 등번호의 이전 주인이자 토트넘의 레전드인 손흥민과 비교되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 

이번이 그가 프리미어리그에서 보내는 첫 시즌이기 때문에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고, 시몬스가 다른 번호도 아닌 7번을 선택해 시몬스에게 쏟아지는 관심은 이미 커진 상태다. 손흥민도 시몬스가 7번을 선택했다는 소식에 '좋아요'를 누르며 시몬스에게 간접적으로 응원을 보냈다.



시몬스에게 7번을 준 토트넘도 이번 시즌 그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토트넘의 사령탑 프랑크 감독은 "시몬스는 아직 22세에 불과하지만, 이미 유럽 무대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선수"라며 "그는 10번 자리와 왼쪽 측면에서 득점과 도움을 올릴 수 있고, 창의적인 플레이로 상대 수비를 파훼할 능력이 있다. 시몬스는 토트넘 공격진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시몬스는 워크 퍼밋 발급 절차가 완료되면 곧바로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은 30일 본머스를 홈구장인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으로 불러들인다. 

다만 시몬스의 합류 시점 등까지 고려하면 시몬스의 데뷔전은 A매치 휴식기 이후인 내달 14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원정 경기가 될 공산이 크다.

영국 언론 '더 스탠다드'도 "우리는 시몬스가 아직 워크 퍼밋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토요일에 열리는 체리스(본머스의 애칭)와의 경기에 출전할 수 없을 거라고 알고 있다"고 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 SNS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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