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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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초신성 '손흥민 7번' 달았다…시몬스, 토트넘과 최대 7년 계약→"모두가 SON 사랑한다. 큰 책임이 따른다" [오피셜]

기사입력 2025.08.30 06:38 / 기사수정 2025.08.30 06:38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손흥민이 10년간 뛰었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가 네덜란드 국가대표 공격형 미드필더 사비 시몬스를 공식 영입하며 올여름 이적시장의 최대 숙제를 해결했다.

손흥민이 달았던 7번을 물려받았다.

토트넘은 30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시몬스가 독일 RB 라이프치히를 떠나 토트넘에 합류했다고 발표했다.

이와 동시에 시몬스가 구단의 상징적인 등번호 7번을 배정받았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불과 몇 주 전 메이저리그 사커(MLS) LAFC로 떠난 손흥민의 뒤를 잇게 됐다.

토트넘은 구단 공식 발표문에서 "사비 시몬스가 RB 라이프치히에서 이적해 우리 팀에 합류했다. 국제 이적 허가와 노동 허가 절차가 남아 있지만,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며 "그는 등번호 7번을 달고 그라운드를 누빌 예정"이라고 전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 등 영국 주요 언론에 따르면 이번 이적료는 5180만 파운드(약 972억원)에 달하며, 계약 기간은 2030년까지 보장된 장기 계약이다. 2년 연장 옵션이 붙어 시몬스는 최대 7년 계약한 셈이 됐다.



시몬스는 입단 소감에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인터뷰 영상에서 그는 "정말 기쁘고 빨리 시작하고 싶다. 오랫동안 꿈꿔온 순간"이라며 "토트넘은 훌륭한 구단이다. 토마스 프랑크 감독을 만났을 때, 이곳이 내게 딱 맞는 팀이라는 걸 바로 느꼈다. 나는 팀과 팬들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팀에 창의성과 플레어를 불어넣고 싶지만, 동시에 노력과 규율도 보여주고 싶다. 팬들과 함께 승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프랑크 감독 역시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시몬스를 영입하게 되어 기쁘다. 그는 아직 젊지만 이미 톱 레벨에서 수많은 경험을 쌓은 선수"라며 "10번과 왼쪽 윙 모두에서 활약할 수 있고, 득점과 도움 능력을 입증했다. 수비를 열어내는 안목도 뛰어나며, 현재 팀과 잘 어울릴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로써 토트넘이 올여름 모건 깁스-화이트(노팅엄 포레스트), 에베레치 에제(구 크리스털 팰리스, 현 아스널) 등 여러 공격형 미드필더 영입에 실패했지만, 결국 시몬스를 품으며 장기적인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복수의 현지 매체에 따르면, 같은 런던 라이벌 구단인 첼시도 시몬스 영입에 뛰어들었지만, 구단 간의 협상이 지지부진한 틈을 타, 토트넘이 시몬스 영입에 발 빠르게 착수했고, 선수 본인이 수락하면서 협상이 발빠르게 이뤄졌다.

영국 '더선'은 이를 두고 "시몬스가 토트넘의 부름에 곧바로 응답했다"면서 "시몬스 특유의 '전화 받는 세리머니'처럼 토트넘의 호출에 답한 셈"이라고 전했다.



이번 이적으로 가장 주목받는 대목은 역시 손흥민이 10년간 달았던 등번호 7번의 후계자가 누구인가 하는 문제였다.

토트넘은 공식 채널을 통해 시몬스의 등번호가 7번임을 밝히면서 "7번은 최근까지 손흥민이 착용한 상징적인 번호"라며 "이제 시몬스가 그 유산을 이어받게 됐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454경기에 출전해 173골 101도움을 기록, 구단 역대 최다 득점 5위에 올라 있으며, 아시아 선수 최초 프리미어리그 득점왕부터 푸스카스상,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 UEFA 유로파리그 우승 등 숱한 업적을 남겼다.

시몬스가 이러한 팀의 레전드이자 에이스였던 손흥민의 등번호를 물려받았다는 점에서, 이는 구단이 그에게 거는 기대가 상당함을 알려주는 대목이다.



시몬스 역시 인터뷰를 통해 해당 등번호의 무게감을 인정하면서도 포부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손흥민은 이 곳에서 이 번호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썼고, 그는 그럴 자격이 있다. 팬들과 구단이 손흥민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잘 알고 있다"고 손흥민을 향한 존경심을 드러내면서 등번호 '7번'의 의미를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과거 PSV 에인트호번에서도 7번을 달았고, 국가대표팀에서도 7번을 달고 뛰었다"면서  "이제는 내가 나만의 스토리를 쓸 차례다. 큰 책임감이 따른다는 걸 알지만 기꺼이 받아들이겠다"고 힘줘 말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출신인 시몬스는 바르셀로나 유스 아카데미 '라 마시아' 출신으로, 이후 파리 생제르맹(PSG)을 거쳐 PSV에서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특히 2022-2023시즌 에레디비지에서 19골로 리그 공동 득점왕에 올랐고, '올해의 유망주'로 선정되며 유럽 무대에 확실히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그 활약을 바탕으로 PSG가 바이백 조항을 발동해 재영입했지만, 곧바로 RB 라이프치히로 임대돼 독일 무대에 안착했다. 라이프치히에서는 두 시즌 동안 78경기 22골 24도움을 기록하며 분데스리가 올해의 팀에 이름을 올렸다.

국제 무대에서도 시몬스는 빠르게 성장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미국과의 16강전에서 교체 출전하며 네덜란드 역대 최연소 토너먼트 출장 기록을 세웠고, UEFA 유로 2024에서도 네덜란드의 4강 진출을 이끌며 핵심 자원으로 자리잡았다. 현재까지 A매치 28경기에서 5골을 기록했다.



한편, 토트넘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시몬스 외에도 모하메드 쿠두스, 마티스 텔 등을 영입하며 공격진 개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토트넘의 새로운 '7번' 시몬스는 30일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AFC 본머스와의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 경기에 출전하지는 않지만, 경기 시작 전 팬들에게 직접 소개될 예정이다.

구단은 "팬 여러분은 평소보다 일찍 입장해 새로운 7번을 맞이해 달라"고 전했고, 시몬스는 관중석에서 팀 동료들의 경기를 지켜본 뒤, 9월 A매치 기간 이후 본격적으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데뷔할 것으로 전망된다.

토트넘이 선택한 손흥민의 후계자, 그리고 새로운 7번이 된 시몬스가 어떤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갈지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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