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유림 기자) 화려하게 막을 올린 제 13회 '부코페'가 무더위마저 날리는 시원한 웃음을 관객들에게 선사했다.
29일 오후 7시부터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제13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이하 '부코페') 개막식이 개최됐다.
제13회 '부코페' 개막공연은 야외에서 실내로 무대를 옮겨 보다 쾌적하고 몰입감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이번 개막공연은 규모와 완성도를 한층 높였으며 2,700여석 전석 매진으로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코미디 페스티벌'의 위상을 입증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김동하는 2019년부터 '부코페'에 참석을 했다며 "그때는 출연료를 50만원 받았는데 지금은 뒤에 0이 두 개 더 붙었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으나 곧바로 "사실 농담이다. '부코페' 측에서 개그맨들 소개하기 전에 농담을 미국 시상식처럼 몇 개 해달라더라"고 덧붙이며 오프닝부터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김동하의 멘트가 끝나자 '부코페'의 상징인 블루카펫 행사가 진행됐다.
블루카펫은 관객과 스타들이 가장 가까이에서 소통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으로 대한민국 최정상급 개그맨을 비롯해 9개국 해외 코미디언과 인기 유튜브 크리에이터 등 약 100여 명의 코미디언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특히 안영미가 등장하자 관객석에서는 뜨거운 환호가 터져나왔다. '전체관람가(슴)쇼'는 출산 후 안영미의 복귀작으로 안영미는 유쾌한 19금 토크쇼를 통해 부산 전역을 유쾌하게 물들일 예정이다.
코미디언 곽범은 '뭉쳐야 찬다 4' 촬영 중 입은 부상 여파로 '부코페'에 불참한 가운데, 이창호는 곽범의 등신대를 들고 등장하며 빈자리의 아쉬움을 달랬다.
또한, 지낸해에 이어 올해도 '부코페' 명예위원장을 맡은 전유성은 부대행사 '코미디 북콘서트'에 출연할 예정이었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을 결정했다.
블루카펫이 끝남과 동시에 본격적으로 '부코페'의 개막식이 화려한 막을 올렸다. 개막 공연은 독보적인 화술과 유쾌한 매력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레전드 개그맨 박명수가 진행을 맡아 현장의 열기를 더욱 끌어올렸다.
개막 공연의 진행을 맡게된 그는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코미디언 출신으로 이렇게 부산에서 존경하는 선배님과 후배님을 모시고 함께하는 이 시간이 영광스럽고 기쁘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어 "'바다의 왕자'로 부르는 줄 알았는데 MC를 보라고 해서 당황스러웠다. 그래도 부산은 제2의 고향이다. 송정 해수욕장에서 '바다의 왕자'를 찍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오프닝 축하 무대에는 인기 크리에이터 랄랄의 부캐 '58년생 건물주 이명화'가 등장해 흥겨운 트로트 무대로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었다.
다음으로 코미디 유튜브 대상 시상식에서는 스낵타운, 곽범, 랄랄이 후보에 올랐으며 랄랄이 수상의 기쁨을 안았다. 랄랄 대신 랄랄의 부캐 이명화가 대리 수상을 진행했다.
이명화는 "시간이 안 돼서 내가 전달해 주려고 한다.요즘 웃을 일이 많이 없고, 세상이 각박하고, 하루하루 술로 버티면서 살고 있다"며 부캐에 몰입하면서도 "세상이 너무 거지 같지만은 않다. 우리 모두 잘 먹고 잘 살자. 인생은 사실 별 건 없다. 모든 것에 크게 의미부여 하지 마라. 모든 것들이 한 번 웃고 지나가면 별 거 아니다. 하루하루 즐기고 나도 대충 하니까 재밌는 거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부코페'는 김준호가 BICF 조직위원회 집행위원장으로서 13회동안 축제를 이끌었다. 박명수는 김준호가 개막 선언을 위해 무대에 오르자 "결혼 생활 행복하냐"고 물었고, 김준호는 "행복하다"면서 박명수에게 "축의금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후 김준호와 박형준 부산 시장이 '제13회 부코페'의 개회를 선언했다.
특히 박형준 부산 시장은 "해가 갈수록 '부코페'가 커지고 재밌어지는 거 같다. 내년에는 더 커지길 기대한다. 금년에는 안 그래도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많지만, 도시가 성공하려면 도시가 재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코페'가 부산을 재밌게 만들고 부산 시민들을 행복한 시민으로 만드는 기폭제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부코페'를 통한 바람을 전했다.
이어진 2부 갈라쇼에서는 대한민국 코미디를 대표하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 팀이 특별 공연을 펼치며 열기를 더했고, 가수 윤수일의 축하 무대까지 이어지며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무더위마저 잊게 만든 '부코페'의 열기는 그야말로 뜨거웠다.
한편 '제13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은 오늘(29일)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9월 7일까지 열흘간 부산 전역에서 개최된다.
엄지윤, 숏박스(김원훈, 조진세), 더면상(이선민, 조훈) 등이 출연하는 현실 공감 로맨틱 코미디 '사랑하기 위해 전학 왔습니다만?', 빵송국, 스낵타운, 보따, 유스데스크, 뚝사대, 빵원 등이 함께하는 콤비 만담쇼 '만담어셈블@부코페'와 김동하, 손동훈, 송하빈, 대니초가 선보이는 솔직하고 세련된 스탠드업 코미디쇼 '서울코미디올스타스', 안영미의 유쾌한 19금 토크쇼 '전체관람가(슴)쇼' 등 다채로운 코미디 공연이 부산 전역을 유쾌하게 물들일 예정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
이유림 기자 reason1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