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조은혜 기자) "제 승리는 중요하지 않아요."
류현진은 지난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 6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21일 대전 두산전 등판 이후 4일만 쉬고 던졌지만 깔끔한 투구를 펼쳤다. KBO 역대 네 번째 9시즌 연속 세 자릿수 탈삼진 고지도 밟았다.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 것만 아쉬웠다. 현재까지 그는 22경기에서 116⅓이닝을 던져 6승7패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 중이다.
류현진의 마지막 승리는 7월 20일 대전 KT전에서 멈춰 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적도 있었지만, 6경기 중 3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 이상을 달성했으나 승운이 따르지 않고 있다. 김경문 감독도 "최근 현진이가 좋은 피칭을 해주고 있는데 승리를 챙겨주지 못해 감독으로서 미안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내 승리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내 개인 성적보다는 팀이 이기는 게 좋다. 내가 던지는 날 팀이 지는 게 더 안 좋다"고 얘기했다. 실제로 류현진은 이날 한화가 3-1 역전승을 거둔 후 누구보다 환하게 웃으며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했다.
그는 "직구도 구속에 비해 힘이 있었던 것 같고, 체인지업도 (시즌 들어) 제일 좋았다. 폰세가 본인 킥 체인지업처럼 많이 떨어졌다고 얘기해줬다"고 뿌듯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총 투구수는 86구로 한 이닝을 더 갈 수도 있었다. 류현진도 더 갈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코칭스태프가 4일 휴식을 고려해 6이닝에서 끊었다. 류현진은 "코치님한테 저번에 7회 던졌다가 (안 좋아서) 그랬다고 안 보내주시는 거 아니냐고 장난으로 얘기했다"고 웃었다.
류현진은 직전 등판에서 6이닝까지 2실점으로 잘 막았다 7회 올라와 만루홈런을 맞았다. 류현진은 이내 "코치님한테 '던질게요' 하니까 아니라고, 나중에 힘 쓰라고 하시더라"고 전했다. 일단 류현진은 31일 대전 삼성전에는 나서지 않을 예정. 포스트시즌까지도 염두한 말이었다
전반기를 33년 만에 1위로 끝낸 한화는 1위를 LG 트윈스에게 내준 뒤 추격자의 입장으로 후반기를 보내고 있다.
류현진은 "그렇게 빨리 뒤집어질 줄도 몰랐고, 또 이렇게 차이가 날 지도 몰랐다. 그런데 워낙 LG가 잘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그냥 지금처럼 이길 경기 이기면서 가야 한다. 나중에 경기차가 줄어들고, 마지막 3연전까지 일이 있으면 선수들이 더 집중하지 않을까 한다. 가장 중요한 건 부상 방지다. 누가 다쳐서 전력에서 빠지면 굉장히 손해이기 때문에, 그런 쪽에서 선수들이 조심을 했으면 좋겠다"고 베테랑답게 강조했다.
한편 27일 문동주가 데뷔 첫 10승 고지를 밟으면서 한화는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와 함께 2007년 이후 18년 만에 10승 투수 3명을 배출했다. 주전 포수 최재훈에게 이 의미를 묻자 "1명이 남았기 때문에 노코멘트 하겠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현재 6승으로, 4승을 채워야 한다. 최재훈은 "현진이 형이 정말 잘 던지고 있는데 야수로서 승을 못 만들어준 게 너무 미안하다. 현진이 형 10승 만드는 걸 목표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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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