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SSG 랜더스 류효승이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류효승은 지난 2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1차전에 8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4타수 3안타(2홈런) 2타점으로 활약하면서 팀의 9-5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첫 두 타석에서 각각 안타, 좌익수 뜬공을 기록한 류효승은 세 번째 타석에서 큼지막한 아치를 그렸다. 두 팀이 5-5로 팽팽하게 맞선 5회말 1사에서 김기훈의 5구 시속 126km 체인지업을 공략해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SSG 구단에 따르면, 타구속도와 발사각은 각각 170.3km, 27.1도로 측정됐다.
류효승은 네 번째 타석에서도 홈런포를 가동했다. 팀이 7-5로 앞선 7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최지민의 초구 시속 142km 직구를 밀어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트렸다. 타구속도와 발사각은 각각 169.3km, 24.6도였다.
사령탑은 어떻게 지켜봤을까.
27일 KIA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숭용 SSG 감독은 "(류)효승이가 두 번째 타석에서 뜬공을 쳤을 때 체인지업이 방망이 끝에 맞아서 다음 타석에서도 체인지업이 올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걸 보고 감탄했다. 타석에서 생각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두 번째 홈런 때 직구를 치는 걸 보고 타이밍이 약간 늦었다고 생각했는데, 빠르게 방망이를 휘둘러서 타구를 넘기는 걸 보면서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이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류효승의 연타석 홈런 때 두 팔을 번쩍 들며 기뻐했던 이 감독은 "나도 모르게 그런 반응이 나왔다. 좋은 자원을 발견한 것 같다. 선수들이 자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팀이 좀 더 견고하게 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사실 사령탑은 지난해부터 류효승을 1군에 올리려고 했지만, 부상 때문에 계획이 꼬였다. 이숭용 감독은 "지난해부터 쓰려고 했다. 세 번 정도 생각했는데, 1군 콜업을 생각할 때마다 아팠다. 그래서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나랑 안 맞나 보다'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박정권 퓨처스팀 감독에게 직접 전화해서 '효승이를 (1군에서) 써도 되겠냐'고 했다. '진짜 써보십시오'라고 해서 1군에 올렸다"고 전했다.
또 이 감독은 "주저하지 않고 자신의 스윙을 하는 게 매우 매력적인 선수다. 이렇게 성장한다면 재밌을 것 같다"며 류효승에게 힘을 실어줬다.
류효승은 27일 경기에서도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김도현을 상대하는 SSG는 박성한(유격수)~최지훈(중견수)~최정(3루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한유섬(우익수)~류효승(지명타자)~안상현(2루수)~고명준(1루수)~조형우(포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드류 앤더슨이다. 앤더슨은 24경기 138⅓이닝 9승 6패 평균자책점 2.21을 기록 중이다. 8월 3경기 17⅔이닝 3승 평균자책점 1.02로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KIA전 성적은 2경기 11⅔이닝 평균자책점 0.77이다.
사진=SSG 랜더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