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한국계' 레알 마드리드 유망주로 유명했던 마빈 박(라스 팔마스) 소속팀에서 주장 완장을 달았다.
스페인 매체 '우들라스 팔마스'는 26일(한국시간) "라스 팔마스에서 4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마빈 박은 팀의 주장을 맡았다"라고 보도했다.
라스 팔마스는 26일 코르도바와의 2025-2026 스페인 라리가2(2부) 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3-1 승리를 거뒀다.
이날 눈에 띄는 점은 마빈 박이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로 뛴 것이다. 마빈 박은 팀의 주장으로서 치르는 첫 경기에서 오른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해 62분을 소화하고 교체됐다.
2000년생 마빈 박은 2016년부터 세계 최고의 클럽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기 시작한 유망주이다.
오른쪽 윙어와 풀백 자리를 소화할 수 있는 그는 이름에서 알 수 있다시피 어머니가 한국인이라 국내 축구 팬들 사이에서 잘 알려져 있다.
2022-2023시즌을 앞두고 마빈 박은 스페인 2부에 있던 라스 팔마스로 임대를 떠났고, 당시 라스 팔마스가 라리가 승격에 성공하자 1시즌 더 임대됐다.
스페인 1부리그에서 마빈 박은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는 2023-2024시즌 라스 팔마스 주전으로 뛰면서 라리가 31경기에 출전해 2도움을 올렸다. 출전시간도 1854분을 기록했다.
마빈 박 활약상에 만족한 라스 팔마스는 지난해 여름 마빈 박과 4년 계약을 맺었다. 이후 2024-2025시즌 라리가 19위를 차지해 2부로 강등됐다. 지난 시즌 마빈 박은 라리가에서 23경기를 뛰었다.
다시 2부리그에서 시즌을 보내게 된 마빈 박은 개막 후 2경기 연속 오른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했고, 최근 주장 완장을 달고 경기를 뛰면서 팀 내 입지를 늘려가고 있다.
어머니가 한국인인 마빈 박은 한때 대한민국 청소년 국가대표팀이 차출을 희망해 지속적으로 설득을 시도한 선수이다.
대한민국 국적을 갖고 있는 마빈 박은 선수 본인의 의지가 있다면 태극 마크를 달 수 있다. 당시 대한민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감독이던 정정용 감독이 마빈 박을 차출하기 위해 설득했으나 최종적으로 마빈 박은 스페인 청소년 대표팀을 택했다.
다만 마빈 박은 스페인 U-19 대표팀 경기만 뛰었을 뿐, 아직 A대표팀 경기를 뛰지 않았기에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라 마빈 박과 대한축구협회 생각이 일치한다면 언제든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 발탁될 수 있다.
특히 최근 독일 혼혈 미드필더 옌스 카스트로프(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가 소속 협회를 대한축구협회로 변경한 후 9월 A매치 일정을 앞두고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소집되면서 혼혈 선수에 대한 국내 축구 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로 25세이고 스페인 2부에서 뛰고 있는 마빈 박이 스페인 대표팀에 소집될 가능성은 희박하기에 A매치 데뷔를 꿈꾼다면 카스트로프와 같은 길을 걸을 가능성이 있다.
긴 시간 스페인 리그에서 뛴 마빈 박이 한국 대표팀에 합류한다면 큰 도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카스트로프에 이어 또 한 명의 혼혈 선수가 태극마크를 달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마빈 박, 라스 팔마스 SNS,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