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이강인이 손흥민 뒤를 이어 토트넘 홋스퍼의 새로운 7번이 될 가능성이 떠오르고 있다.
영국 유력지 더타임즈 기자 던컨 캐슬은 23일(한국시간) "토트넘이 확실하게 영입 협상을 진행했던 선수 중 하나는 바로 이강인"이라면서 "토트넘은 이번 여름 초기에 지난 시즌 PSG에서 벤치를 지켰던 이강인을 영입하기 위해 필요한 금액이 얼마인지에 대해 PSG와 논의했다"며 토트넘이 이적시장 초반부터 이강인에게 관심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PSG는 이강인을 팀에 남기고 싶어하지만, 선수에 대해 매력적인 제안이 오고 선수의 이적료와 관련된 조건이 적절하다는 판단이 들 경우 이강인을 대체할 선수를 영입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전제가 갖춰진다면 이강인을 판매할 의향이 있다"며 이강인이 방출 대상으로 분류되는 선수는 아니지만, 특정 조건이 갖춰질 경우 PSG가 이강인을 매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토트넘은 이번 여름 손흥민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LAFC로 떠나보낸 후 대체자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서 모하메드 쿠두스를 영입하기는 했지만 그 뒤로 영입 작업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토트넘은 최근 크리스털 팰리스 에이스 에제 영입을 노렸다. 당초 에제는 토트넘과 단독 협상 중이었으나, 토트넘이 에제의 이적료로 팰리스와 줄다기를 하는 사이 에제 영입전에 갑작스럽게 뛰어든 아스널이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자 선수의 마음이 아스널 쪽으로 기울고 말았다.
토트넘은 라이벌 아스널에게 가로챈 후 선수 보강을 위해 가능한 많은 선수들에게 접근하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의 브라질 윙어 사비뉴도 노리고 있는 토트넘은 레알 마드리드에서 입지를 잃은 호드리구에게도 다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손흥민의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후배인 이강인의 이름까지 거론됐다.
토트넘은 이강인이 손흥민처럼 아시아 마케팅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캐슬은 "다니엘 레비 회장이 이강인 영입에 관심을 보이는 배경에는 손흥민의 LAFC 이적이 있었다. 한국 팬들의 관심을 생각하면 손흥민의 이적은 토트넘으로서는 상업적으로 상당한 손실"이라면서 "손흥민이 떠난 이후 또 다른 한국의 스타 선수를 영입해 손흥민을 대체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이적료다. PSG는 웬만큼 큰 이적료가 아니라면 이강인을 내보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프랑스 유력지 레퀴프는 최근 "24세로 2028년까지 PSG와 계약돼 있는 이강인은 PSG에서의 미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사람 중 한 명"이라며 "PSG는 이강인을 데리고 있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물론 이적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지만 구단에 들은 바에 의하면 거절할 수 없는 수준의 제안이 와야한다는 걸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PSG의 입장은 기본적으로 이강인 잔류지만 엄청난 수준의 제안이 온다면 이적시킬 의향이 있다. 그러나 이적시장 마감일이 일주일 조금 넘게 남은 시점에서 이강인을 이적시키고 그 대체자까지 데려오기에는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
무엇보다 PSG가 이강인의 이적료로 원하는 금액이 무려 4500만 유로(약 730억원)로 알려져 이적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일단 레퀴프는 기사 말미에 이강인을 잔루이지 돈나룸마, 아르나우 테나스, 프레스넬 킴펨베, 루카스 베랄두, 헤나투 산체스, 마르코 아센시오, 카를로스 솔레르, 일리예스 우스니, 랑달 콜로 무아니와 함께 이적 가능한 선수로 분류했다.
이강인의 이적이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닌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PSG를 만족시킬 만한 730억원 수준의 제안이 없다면 이번 시즌에도 이강인이 PSG에서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한다.
물론 토트넘이 지불 못할 액수는 아니다. 토트넘은 사비뉴 영입을 위해 1200억원 상당의 이적료도 감수할 의향이 있었다.
사비뉴보다 훨씬 저렴한 이적료가 책정된 이강인을 데려오는 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영국 현지에서는 5000만 유로(약 811억원)의 이적료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 중이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더보이홋스퍼는 "토트넘이 영입 협상을 진행했던 선수는 이강인이다. 지난 시즌 벤치 멤버였던 이강인을 PSG에서 빼내는 데 드는 이적료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며 "이강인은 더 많은 출전 시간이 필요하다. PSG를 떠나는 게 이상적인 선택이다. 잉글랜드 축구에 적응할 수 있는 신체 조건과 기술적인 자질을 갖추고 있으며, 토트넘에 합류한다면 팀의 핵심 선수가 될 수 있다"며 이강인 영입이 토트넘에게도 큰 도움이 될 거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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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