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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호 "후지면 어떡하지" 걱정한 '얼굴', 태초의 '연니버스'…박정민x권해효 의기투합 [종합]

기사입력 2025.08.22 12:21 / 기사수정 2025.08.22 12:32



(엑스포츠뉴스 광진, 김유진 기자) '얼굴'이 연상호 감독의 태초의 '연상호 유니버스(연니버스)'를 선보이며 관객들을 마주한다.

22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얼굴'(감독 연상호)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상호 감독과 배우 박정민, 권해효, 신현빈, 임성재, 한지현이 참석했다.

'얼굴'은 앞을 못 보지만 전각 분야의 장인으로 거듭난 임영규(권해효 분)와 살아가던 아들 임동환(박정민)이 40년간 묻혀 있던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박정민이 선천적 시각 장애를 가져 아내의 얼굴조차 보지 못한 도장 장인 임영규의 젊은 시절과 그의 아들 임동환까지 1인 2역을 맡았고, 권해효가 임영규의 현재 모습을 연기하며 박정민과 동일인물이자 부자 관계로 만났다.



또 임성재는 정영희가 일했던 1970년대 청계천 의류 공장 사장 백주상 역으로 분했으며, 한지현은 정영희에 대한 진실을 쫓는 다​큐멘터리 PD 김수진 역으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얼굴'은 연상호 감독이 직접 쓰고 그렸던 2018년작 동명의 만화를 실사화했다.

영화 '얼굴'의 토대가 된 원작 만화 '얼굴'은 연상호 감독이 초기작인 '사이비'의 대본 작업 이후 곧바로 구상한 작품으로, '부산행' 이전부터 감독의 세계관에 자리잡고 있던 작품으로 전해져 있다.

이날 연 감독은 "'얼굴'을 만화라는 매체로 표현했었는데, 영상화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얼굴'이 엔딩에 이르러서야 주는 감정이 있는데, 제가 이 쪽(영화) 작업들을 오래 하다 보니 '얼굴'의 엔딩에서 주는 감정이 너무 귀하더라. 이런 감정을 마지막에 던질 수 있는 작품을 저도 만나기 쉽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 감정을 관객들과 느껴보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고 운을 뗐다.




이어 "최근에 극장을 포함해서 OTT와 유튜브까지 (영상을 접할 수 있는) 매체들이 많아지지 않았나. 영화를 만드는 필름메이커로서 제가 만드는 방식의 다각화를 이루지 못하면 앞으로 영화를 계속 만들 수 없겠다는 생각도 했다. 그래서 영화를 만드는 방식도 다각화하고 싶다는 생각에 제작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영화의 중심을 잡는 박정민과 권해효의 호연을 언급하면서 "'얼굴'을 만들면서 가장 먼저 떠올렸던 인물이 임영규였다. 임영규는 시각장애인인데, 어떻게 보면 시각 예술을 하는 아이러니한 인물이지 않나. 엄청난 것을 극복해내는 사람이다. 그 자체가 고도성장을 이뤄낸, 한국의 근대사를 상징하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임영규의 반대편에 있는 정영희라는 인물을 통해서 처음 이야기를 구사하기 시작했다"고 얘기했다.

임영규의 젊은 시절과 임동환 역까지 1인 2역을 연기한 박정민은 "아들이 아버지의 젊은 시절을 파헤쳐나가는 데 있어서 그 인물을 아들을 연기하는 배우가 한다면 관객 분들에게도 이상한 감정들을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연 감독은 "'얼굴'에서 (박)정민 씨의 깊어진 짜증을 보실 수 있다"면서 "예전에는 그냥 연기를 하면서 짜증을 낸다는 느낌이었는데, 이젠 짜증에 결이 생기고 깊이가 있어졌더라. 영화에 텐션을 만들어주는 부분도 있었다"고 감탄했다.

섬세한 시각장애인 연기를 표현한 권해효는 "실제로 앞이 잘 안 보였을 때 느끼는 묘한 편안함이 있었다. 작고하신 장인어른께서 오랫동안 시각장애인이셨기 때문에, 그 모습을 봐왔던 저에게는 (시각장애인을 연기로 표현한다는 것이)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던 것 같다"고 전했다.

신현빈은 "정영희의 특수한 모습이 있다. 이 사람 나름대로의 선하고 정의로운 부분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전면에 얼굴을 드러내기보다는 배우의 얼굴을 잘 활용해서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려 했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곡성'의 쿠니무라 준 같다"고 영화 속 모습을 얘기한 연 감독을 향해 "계속 그 얘기를 하신다"며 웃었고, 연 감독은 "영화를 찍으면서 관객의 입장에서 보게 되는 것이 늘 재밌더라"고 얘기했다.



한지현도 "정영희의 마음에 공감을 하면서 변모하는 모습을 보실 수 있다"며 영화 속 활약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얼굴'은 2억 원의 초저예산으로 2주의 프리 프로덕션, 13회차 촬영과 20여 명의 스태프를 꾸려 알차게 촬영을 마무리했다.

연 감독은 "(초저예산으로 찍다보니) '후지면 어떡하지' 걱정을 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배우들과 스태프 모두 다 같이 작업을 같이 해봤던 분들이다 보니 서로를 잘 알고 있었고, 그래서 호흡을 맞추는 것도 순식간에 이뤄졌다. 그 안에서 새로운 모습이 나오는 것을 보는 것이 좋았다"고 말했다.

또 "역설적으로, 가장 여유롭고 풍요롭게 찍었다. 서로 얘기를 가장 많이 나누고, 시간을 쓸 수 있는만큼 쓰면서 촬영한 작품이다"라고 만족하며 영화를 향한 관심을 당부했다.

'얼굴'은 9월 11일 개봉한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고아라 기자,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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