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야시르 아사니(광주FC) 조기 영입이 불발되자 이란 언론이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란 매체 '아카린하바르'는 17일(한국시간) "야시르 아사니가 오늘 경기에서 광주FC의 주요 선수단에 포함되면서 에스테그랄에 일찍 등장할 마지막 희망이 무너졌다"라고 보도했다.
광주는 17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26라운드 홈 경기에서 헤이스의 멀티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눈에 띄는 점은 논란의 중심에 있는 아사니가 다시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는 점이다. 아사니는 지난 포항 스틸러스와의 25라운드에서 명단 제외를 당했는데, 한 경기 만에 다시 선발로 복귀했다.
2023년부터 광주에서 뛴 알바니아 국가대표 공격수 아사니는 지난 4일 이란 명문 클럽 에스테그랄과 1년 6개월 계약을 맺는데 합의했다.
아사니와 광주 간의 계약 기간은 오는 12월에 만료된다. 계약 만료까지 남은 시간이 6개월 이하로 줄면서 아사니는 보스만룰이 따라 해외 클럽과 개인 협상을 진행했고, 에스테그랄에 입단하기로 결정했다.
논란이 된 건 아사니가 에스테그랄 이적 과정에서 광주와의 신의를 저버렸다는 점이다.
아사니는 이번 여름 이적 제안을 받았지만 광주에 남기로 결정했다. 구단 재정 문제로 이적료가 필요했던 광주도 아사니의 결정을 존중했는데, 잔류를 결심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에스테그랄과 계약을 맺어 구단과 팬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광주를 이끄는 이정효 감독은 지난 4일 엑스포츠뉴스와의 통화에서 "아사니도 7월 24일 선수 등록 기간이 만료되기 전까지 오퍼가 오면 보내주겠다. 그 이후에는 잔류하겠다고 약속했다. 지금 와서 이렇게 했기 때문에 구단에서 화가 많이 난 것 같다. 잘못한 것 같다"고 했다.
에스테그랄과 계약을 맺었지만 아사니는 광주와의 계약이 오는 12월까지여서 2025시즌이 끝나야 새 팀에 합류할 수 있다.
에스테그랄은 아사니를 이번 여름에 합류시키기 위해 광주와 이적료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아사니가 대전전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면서 아사니의 조기 합류가 불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감독도 대전전을 앞두고 사전 인터뷰에서 "(고별전이) 아니다. 나와 미팅도 잘했다"라며 "선수들과도 이야기를 나눴고, '(광주에) 있는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라고 밝혔다.
아사니가 광주에서 계약 기간을 다 채우고 에스테그랄로 떠날 가능성이 높아지자 아사니의 조기 합류를 기대했던 이란 언론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매체는 "에스테그랄의 공식 미디어가 아사니를 새로운 선수로 발표한 지 꽤 됐지만, 그가 언제 에스테그랄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에 나올지는 아무도 모른다"라며 "K리그에서 이란 리그로 올 예정인 아사니는 현재 K리그 시즌이 끝날 때까지 계약이 되어 있으며, 이러한 이유로 원래 광주는 처음부터 아사니를 가까운 시일 내에 에스테그랄에 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에스테그랄의 수뇌부는 이제까지 업무 대책의 일환으로 아사니의 빠른 이적을 위해 광주와 협상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해 왔지만, 이제 이것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분명해졌다"라고 덧붙였다.
또 "광주는 오늘 K리그 대전 하나시티즌과 경기를 치르며, 아사니는 다시 팀의 주전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라며 "이는 광주 기술진이 여전히 아사니의 도움에 기대를 걸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따라서 에스테그랄에서의 조기 출전은 불투명해졌다"라고 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아사니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