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아직도 토트넘 걱정 "실망할 시간 없다"…英 언론도 주목 "품격 있는 메시지 전했다"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영국 언론에서 최근 토트넘 홋스퍼를 떠난 손흥민이 친정팀 토트넘의 패배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주목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이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에서 2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승부차기 끝에 파리 생제르맹(PSG)에 패배하자 자신의 SNS에 "실망할 시간이 없다"며 동료들을 위로했다. 이에 현지 언론은 손흥민이 토트넘을 잊지 않고 전 동료들을 향해 품격 있는 메시지를 보냈다면서 관련 내용을 다뤘다.

토마스 프랑크 감독이 지휘하는 토트넘은 1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우디네에 위치한 스타디오 프리올리에서 열린 PSG와의 2025 UEFA 슈퍼컵에서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4로 패배했다.

프랑크 감독 체제에서 치르는 첫 번째 공식전이었던 슈퍼컵에서 PSG를 꺾고 우승컵과 함께 시즌을 시작하겠다던 토트넘의 꿈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초반 분위기는 좋았다. 토트넘은 3-5-2 전형을 기반으로 후방에 배치한 수비 숫자를 늘려 PSG의 공격을 막아낸 뒤 역습을 통해 반격하는 방식으로 PSG를 괴롭혔다. PSG는 공격이 풀리지 않자 당황하며 집중력을 잃은 듯한 모습을 보였는데, 토트넘은 이를 놓치지 않고 공략해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38분 프리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미키 판더펜이 밀어 넣으며 PSG 골망을 가른 것이다.

토트넘은 이어 후반 3분 페드로 포로가 길게 찬 프리킥을 신임 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헤더로 연결해 추가골을 뽑아냈다. 토트넘이 전반전과 마찬가지로 탄탄한 수비를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토트넘이 이 흐름을 유지한다면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PSG를 상대로 충분히 승리를 노릴 만했다.

그러나 토트넘은 PSG의 교체카드에 무너졌다. 후반전 막바지 이강인이 쏜 벼락같은 중거리슛에 추격골을 허용한 토트넘은 경기 종료 직전 곤살루 하무스에게 동점골을 실점하고 말았다. 이강인과 하무스 모두 후반전 들어 교체로 투입된 선수들이었다.



양 팀의 희비는 승부차기에서 갈렸다. PSG의 첫 번째 키커 비티냐가 득점에 실패하며 초반에는 토트넘이 앞서갔으나, 토트넘의 세 번째 키커였던 판더펜과 네 번째 키커 마티스 텔이 연달아 실축하며 밀리기 시작했다. 결국 토트넘은 다섯 번째 키커인 포로가 승부차기를 성공시키고도 승부차기에서 패배해 우승에 실패했다.

경기 후 손흥민은 자신의 SNS에 경기 결과를 공유하면서 "팀이 정말 자랑스럽다. 곧 좋은 시간이 올 것이다. 실망할 시간이 없다"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다음 시즌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나는 지금도 여러분을 생각하고 있다. COYS"라는 글로 토트넘을 위로하고 응원했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손흥민이 토트넘이 UEFA 슈퍼컵에서 PSG에 패배한 이후 품격 있는 메시지를 전했다"면서 "손흥민은 지난주 로스앤젤레스 FC(LAFC)로 이적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토트넘 주장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친정팀에 메시지를 보냈다"며 손흥민이 전한 메시지를 주목했다.



토트넘은 슈퍼컵 패배를 뒤로 하고 오는 16일 번리를 홈으로 불러들여 2025-2026시즌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을 치른다.

프랑크 감독은 PSG전 패배 이후 "선수들, 팀, 클럽, 그리고 팬들이 모두 자랑스럽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여러 대회에 참가하고 싶고, 그러려면 빠르게 상황을 반전시키고 다시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잘 준비해서 토요일에 경기를 치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손흥민 SNS /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