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우선미 기자) 트렌스젠더 수술을 앞둔 사연자에게 서장훈이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11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328회에는 해리성 정체감 장애가 있는 사연자가 출연했다.
사연자는 "해리 장애가 있어 인격이 3개다"라고 설명했다. 해리 장애를 진단받은 사연자는 "주 인격인 피트니스 8단체 프로 선수, 어릴 적 유년 시절을 담당하는 여성 인격, 둘을 관리하는 관리자 인격"이 있다며 "총 인격은 5개인데 인지하고 있는 건 3개다"라고 말했다.
사연자는 "지금은 치료를 많이 받아와서 7년 동안 인격들이 합쳐진 상태라 서로 인지를 하고 있는데, 수업할 때는 사회 환경에 맞춰서 하기 때문에 괜찮다"라고 전했다.
또 사연자는 살아보려고 인격들을 숨기고 살았는데 회피하니까 이인증이 생겼고, 인격으로 인한 성 정체성 장애도 있다고 밝혔다.
사연자는 "대학병원에서 치료받다가 남성 호르몬을 맞아도 안 고쳐지니까 여성 호르몬을 맞아 트렌스젠더로 넘어가고 있다. 겨울에 가슴 수술이랑 얼굴 수술을 하는데 하면 사회생활을 할 수 있을지가 큰 걱정이다"라며 자신의 고민을 털어놨다.
사연자는 2008년 증상이 올라오기 전 결혼해 아내와 쌍둥이 자녀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사연자는 "다섯 살 때부터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까지 성폭행을 많이 당했다"라며 과거의 상처를 고백해 눈길을 끌었는데, "어렸을 때 안 좋을 일을 계속 겪다 보니까 여자인 줄 알았다. 처음 인지 한 건 군대 휴가 때다. 저는 기억이 없는데 친한 친구가 제 뺌을 때리면서 저를 집에 데려갔다더라. 횡설수설하고 말을 해서"라며 인격을 처음 인지한 순간을 밝혔다.
또 사연자는 "옛날에는 인격이 바뀌면 기억을 잃었다. 35살 때 동생이 갑자기 감기 증세가 있어서 아팠는데 심장 수술을 해야 한다더라"라며 "새벽에 응급실에 앉아있으면서 여성 인격이 올라왔다. 그러면서 점점 상태가 안 좋아지다가 나중에는 서로 집, 차, 번호도 따로 생활했다"라고 말했다.
사연자는 2020년도에 휴대전화에서 모르는 영상을 보고 언제 죽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에 본격적으로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고.
사연자는 다가오는 겨울 트렌스 젠더가 되는 수술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히며 "가슴을 해서 여자가 되고 싶은 게 아니라 그 인격이 존중받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서장훈은 "네가 갖고 있는 고통을 우리는 알지는 못한다. 하지만 아무리 힘들고 여러 가지 일이 있다고 하더라도 내가 생각하기에는 가정이 있지 않냐. 아내랑 아이들은 네가 책임을 져야 하는데 책임을 지려면 네가 제일 잘 하는 트레이너 관련된 일을 계속 해서 아이들을 키우고 아내를 케어해야하는데"라고 말했다.
이어 서장훈은 "가슴 수술을 해버리면 그게 어려워지니까 한 가족을 책임지는 입장에서 그 수술까지 해버리는 건 인격과는 별개로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이해하는 것과는 별개로 그건 좀 더 위에 있는 가치다"라며 사연자에게 조언을 건넸다.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우선미 기자 sunmi010716@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