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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선배님 본받고파"…조병현, ERA 1.27+22SV→BSV는 단 1개뿐인 '철벽 마무리' 됐다 [인터뷰]

기사입력 2025.08.10 09:59 / 기사수정 2025.08.10 09:59

최원영 기자
SSG 랜더스 마무리투수 조병현이 올해 정규시즌 경기에 구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SSG 랜더스 마무리투수 조병현이 올해 정규시즌 경기에 구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선배님처럼 든든한 클로저가 되고 싶다."

삼성 라이온즈 '끝판 대장' 오승환(43)은 오랫동안 KBO리그 대표 마무리로 활약했다. 올해, 21년간 긴 여정에 마침표를 찍기로 했다. '포스트 오승환'을 꿈꾸며 마무리 투수계 샛별로 떠오른 SSG 랜더스 조병현(23)은 우상을 닮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오승환은 2005년 2차 1라운드 5순위로 삼성의 지명을 받고 프로에 입성했다. 2013년까지 사자 군단의 수호신으로 맹위를 떨쳤다. 2006~2008년, 2011~2012년 세이브왕 왕좌를 차지하며 포효했다. 2014년부터는 일본프로야구(NPB), 미국 메이저리그(MLB) 무대서 뛰었다.

2020년 삼성으로 돌아왔다. 2021년 한 번 더 세이브왕을 거머쥐었고, 그해 KBO리그 역대 통산 최초로 30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2023년엔 역대 최초로 400세이브를 달성했다.

올해까지 오승환은 통산 737경기에 등판해 44승33패 19홀드 427세이브 평균자책점 2.32를 선보였다. 한국, 미국, 일본 통산 549세이브를 쌓았다.

조병현은 2021년 SK 와이번스(현 SSG)의 2차 3라운드 28순위 지명을 받았다. 그해 1군에선 3경기 6⅔이닝에 나서 평균자책점 8.10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후 상무 야구단(국군체육부대)에서 복무를 마쳤고 다시 SSG에 합류했다. 지난해 1군에 복귀한 조병현은 시즌 중후반부터 마무리 중책을 맡았다. 총 76경기 73이닝서 4승6패 12홀드 12세이브 평균자책점 3.58로 잠재력을 내비쳤다.

SSG 랜더스 마무리투수 조병현이 올해 정규시즌 경기에 구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SSG 랜더스 마무리투수 조병현이 올해 정규시즌 경기에 구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SSG 랜더스 마무리투수 조병현이 올해 정규시즌 경기에 구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SSG 랜더스 마무리투수 조병현이 올해 정규시즌 경기에 구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올 시즌엔 풀타임 마무리로 거듭났다. 리그에서 가장 견고한 뒷문 지킴이 중 한 명이 됐다. 총 49경기 49⅔이닝서 5승2패 22세이브 평균자책점 1.27을 뽐냈다. 리그 클로저 중 평균자책점이 가장 낮다. 세이브 부문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블론세이브가 단 1개뿐이고, 볼넷도 10개밖에 기록하지 않았다는 점이 특히 고무적이다. 탈삼진은 58개를 수확했다.

리그 내 여러 영건 마무리들이 '포스트 오승환'을 꿈꾸는 가운데 올해는 조병현이 경쟁에서 가장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승환 역시 공식 은퇴 기자회견에서 후계자 후보 중 한 명으로 조병현의 이름을 언급했다.

조병현은 "아직 스스로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오승환 선배님은 너무 잘하는 투수셨다"며 "항상 마운드에서 든든함을 느끼게 하는 투수셨기 때문에 나도 그 모습을 본받고 싶다. 열심히 한 단계씩 나아가다 보면 그 자리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선배님을 보면 진짜 자기 공을 믿고 타자와 승부하는 게 느껴졌다. 절대 지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오승환의 은퇴 선언은 조병현에게도 깜짝 뉴스였다. 조병현은 "지금까지 야구하시면서 정말 고생하셨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은퇴하신 뒤에도 항상 응원할 테니 파이팅하셨으면 좋겠다"며 수줍게 인사를 남겼다.

삼성 라이온즈 마무리투수 오승환이 지난 7일 공식 은퇴 기자회견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삼성 라이온즈 마무리투수 오승환이 지난 7일 공식 은퇴 기자회견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삼성 라이온즈 마무리투수 오승환이 정규시즌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삼성 라이온즈 마무리투수 오승환이 정규시즌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조병현 역시 오승환처럼 위력적인 패스트볼을 주 무기로 삼는다. 조병현은 "팔 스윙 자체가 위에서 공을 던지는 구조이기 때문에 힘이 떨어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체계적으로 하고 있다"며 "유연성이 떨어지면 부상 우려도 생긴다. 스트레칭도 정말 열심히 한다"고 전했다.

풀타임 마무리로는 첫 시즌이지만 최고의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조병현은 "작년에 비해 더 적극적으로 승부한다. 볼넷이 줄어든 게 정말 좋다"며 "오히려 볼넷을 준다고 생각하고, 볼카운트가 불리해지더라도 타자와 빨리 싸우려 했다. 그랬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 코치님들께서 믿고 맡겨주셔서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트레이닝 파트 코치님들도 관리를 잘해주신다"며 "내 앞에 중간계투진 형들과 동료들이 너무 잘 던지고 있다. 그래서 나도 보다 편하게 투구할 수 있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투구 폼을 미세 조정한 것도 주효했다. 조병현은 "작년엔 1루 쪽으로 조금 움직이면서 던지곤 했다. 올해 스프링캠프 때부터 고치기 시작했고 덕분에 제구가 좋아졌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조병현은 "마무리는 제일 마지막에 나가는 투수다. 팀 승리를 위해 최대한 블론세이브를 적게 하려 노력 중이다"며 "올해 목표를 30세이브로 세웠는데 자신 있다. 더 많은 세이브를 올리고 싶고, 포스트시즌에도 반드시 진출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SSG 랜더스 마무리투수 조병현이 올해 정규시즌 경기에 구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SSG 랜더스 마무리투수 조병현이 올해 정규시즌 경기에 구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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