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유준상 기자) 롯데 자이언츠 새 외국인 투수 빈스 벨라스케즈(미국)가 KBO리그 데뷔 전부터 자신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7일 롯데와 계약을 마친 벨라스케즈는 이튿날 입국했다. 롯데의 홈구장인 부산 사직야구장으로 이동한 그는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롯데 선수단에 합류했다. 선수단과 간단한 상견례를 진행한 뒤 더그아웃에서 SSG전을 지켜봤다.
사실 시차 적응과 이동 거리 등을 고려했을 때 벨라스케즈로서는 일찍 퇴근할 법도 했다. 하지만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보길 원했다는 게 벨라스케즈의 이야기다.
9일 SSG전이 우천으로 취소된 이후 취재진과 만난 벨라스케즈는 "이렇게 멀리 한국까지 온 건 이기기 위해서 온 것이다. 팀이 지는 게 싫다"며 "팀이 중요한 상황에 놓였다는 걸 알고, 또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벨라스케즈는 "낯선 나라, 문화, 환경인 만큼 당연히 처음엔 생소하게 느껴지는 점도 있었는데, 모두가 환영해줬다. 야구는 어딜 가도 야구"라며 "처음에는 3이닝까지 경기를 보려고 계획했다. 입국한 뒤 피곤한 상태라서 귀가하려고 했는데, 미국과 다른 팬들의 응원 문화를 보면서 아드레날린이 솟았다. 즐거웠다"고 전했다.
벨라스케즈는 빅리그 통산 191경기(선발 144경기) 763⅔이닝 38승 51패 3홀드 평균자책점 4.88의 성적을 올렸다. 피츠버그 파이리츠 시절이었던 2023년에는 8경기 37⅓이닝 4승 4패 평균자책점 3.86을 마크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105경기(선발 79경기) 417⅓이닝 33승 19패 1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3.26을 기록했다.
벨라스케즈는 한국에 오기 전까지 계속 실전을 소화했다. 올해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산하 트리플A 콜럼버스 클리퍼스 소속으로 18경기 81⅔이닝 5승 4패 평균자책점 3.42의 성적을 올렸다.
벨라스케즈는 KBO리그를 경험한 선수들, 또 한국인 선수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그러면서 팀이 계속 가을야구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점을 확인했고, 또 자신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인지했다.
벨라스케즈는 "선수단 미팅 때 '난 이기러 왔다'고 얘기했다. 그건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압박감은 크게 느끼지 않는다. 마운드 위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내 역할이다. 대표님, 단장님, 스카우트들이 나에 대해서 뭔가를 봤으니 중요한 순간에 영입했다고 생각한다. 그걸 증명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제(8일) 부산에 도착했지만, 부산에서 야구가 얼마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지 알고 있다. 계속 강조하지만, 난 이기러 왔다"며 "감독님이 원하는 것처럼 난 공격적인 성향의 투수라고 생각한다. 선발투수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