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잉글랜드 2부리그 챔피언십 포츠머스와 임대 계약을 체결한 양민혁이 입단 하루 만에 열리는 개막전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양민혁은 9일(한국시간) 오후 11시 영국 옥스퍼드 카삼 경기장에서 열리는 2025-2026 잉글랜드 챔피언십 개막전 포츠머스-옥스퍼드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9명의 교체 명단에 포함돼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게 됐다.
양민혁은 등번호 47번을 받았다. 강원FC에서 뛰면서 달았던 등번호로, 주전 선수들이 다는 번호는 아니지만 양민혁은 47번을 선호했다.
양민혁은 토트넘 시절엔 47번을 다른 선수가 갖고 있어 18번을 받았다. 이후 QPR로 임대되면서 다시 47번을 되찾았다.
앞서 포츠머스 구단은 지난 8일 공식 채널을 통해 "토트넘으로부터 양민혁을 한 시즌 동안 임대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사실 양민혁의 포츠머스 임대는 이미 수일 전부터 예고된 상황이었다.
토트넘 소식에 정통한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의 알레스데어 골드 기자는 지난 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양민혁의 임대 이적이 임박했다고 알리기도 했다.
골드는 "양민혁은 이번 주 포츠머스로 떠나 챔피언십으로 복귀하면서 토트넘 임대 이적 물결을 이어갈 예정이다"라고 했는데 이틀 뒤 현실이 됐다.
영국 공영방송 'BBC'의 크리스 와이스 기자도 당시 SNS로 "포츠머스가 토트넘과 한국 국가대표 양민혁의 임대 계약에 합의한 것으로 이해된다"라며 "이적은 향후 24시간 내에 완료될 예정이다. 양민혁은 오른쪽 윙어이지만 중앙에서도 뛸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번 임대는 포츠머스 사령탑인 존 무시뉴 감독이 양민혁을 강력하게 원하면서 성사됐다.
양민혁은 지난 2월 QPR 소속으로 더비 카운티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 출전한 뒤 축구종가에서 첫 공격포인트를 작성하며 팀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당시 두 팀의 전력을 탐색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포츠머스 사령탑 존 무시뉴 감독이 양민혁의 플레이를 기억한 뒤 올 여름 그를 불러들였다.
무시뉴 감독은 구단을 통해 "양민혁은 지난 1월 토트넘에 합류했을 때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던 선수"라면서 "이후 양민혁은 QPR로 임대돼 챔피언십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고 칭찬했다.
지난 시즌 후반기 QPR에서 6개월간 임대 신분으로 활약했던 양민혁은 올여름 토트넘으로 돌아와 두 경기에 나섰으나 출전 시간이 20분도 되질 않았다.
토트넘의 새 시즌 전력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방증이나 다름 없다.
지난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토트넘-뉴캐슬 프리시즌 친선 경기에서 후반 막판 4분을 뛴 양민혁은 토트넘 선수단과 함께 전세기편으로 출국하지 않고 조금 늦게 출국했다.
일주일도 되지 않아 포츠머스 입단이 결정됐고, 곧장 출격 준비를 하게 됐다.
사진=포츠머스 SNS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