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일본 원자폭탄 투하 80주년 평화기념식이 진행된 히로시마의 평화공원을 찾았다.
일본에서는 축구 국가대표팀의 사령탑인 모리야스 감독이 일본 축구계를 대표해 행사에 참석한 모습을 보고 모리야스 감독의 인품에 감탄하면서 그를 칭찬하고 있다.
일본 히로시마시는 6일 오전 원폭 투하의 상징적 장소인 원폭 돔이 있는 평화공원에서 기념식을 열었다. 기념식이 진행되는 8월6일은 2차 세계대전 당시 히로시마에 미국의 원폭이 투하된 날로, 히로시마는 매년 8월6일 평화공원에서 기념식을 열어 피폭의 의미를 되새기고 피해자들을 추모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번 기념식에는 이시바 시게루 총리를 포함해 역대 최다인 120개 국가와 지역에서 참가했다. 더불어 히로시마는 한국 거주 피폭자를 포함한 외국인 피폭자 10명을 초대해 마쓰이 가즈미 히로시마 시장과 면담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의 수장 모리야스 감독도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선수 시절 히로시마를 연고로 하는 J1리그 클럽인 산프레체 히로시마의 전신인 마츠다 축구 클럽 시절을 포함해 히로시마에서만 무려 14년간 팀의 간판 스타로 활약했고, 2012년부터 2017년까지는 히로시마의 지휘봉을 잡고 J1리그와 일본의 슈퍼컵인 후지 제록스 슈퍼컵에서 각각 세 차례씩 우승을 차지한 히로시마의 레전드이기 때문에 기념식은 그에게 더욱 의미가 크다.
일본축구협회(JFA)는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사무라이 블루(일본 국가대표팀의 애칭)의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히로시마에서 진행된 히로시마시 위령식 및 평화기념식에 참석했다"며 위령비 앞에서 양손을 모으고 서 있는 모리야스 감독의 뒷모습이 담긴 사진을 게재했다.
일본 축구 팬들은 물론 히로시마의 아픔을 기억하는 국민들도 모리야스 감독의 모습에 감동받았다.
일본 축구 전문 매체 '사커 다이제스트 웹'은 6일 "히로시마 평화기념식에 참석한 모리야스 감독에게 팬들이 감사를 표했다"며 팬들의 반응을 전했다.
'사커 다이제스트 웹'에 따르면 일본 팬들은 모리야스 감독의 사진을 올린 JFA의 게시글에 모리야스 감독에게 감사를 전하고 그를 응원하는 내용의 댓글을 남겼다.
팬들은 "최근 축구계가 평화를 향해 열망을 드러내는 추세가 정말 좋다", "이런 곳에서도 모리야스 감독의 인품이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가사키와 히로시마에 인연이 있는 모리야스 감독의 존재가 강한 메시지가 되길 바란다", "모리야스 감독이 국가대표팀의 감독이 되어 정말 좋은 것 같다",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일본 대표팀의 감독이기 때문에 모리야스 감독이 보낼 수 있는 평화으 메시지가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모리야스 감독은 본업인 축구 감독으로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 대표팀 코치와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을 거쳐 지난 2018년 A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그는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대표팀 레벨에서도 지도력을 입증했고, 이후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우승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일궈냈다.
모리야스 감독 체제에서 아시아 최강으로 부상한 일본은 전 세계 최초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 오르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한국에서 열린 2025 EAFF 동아시안컵 마지막 경기에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을 꺾고 대회 정상에 오르며 일본 역사상 처음으로 한일전 3연승과 동아시안컵 2연패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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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