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1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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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민 야말 상대한' 대구 풀백 장성원 "차원 다른 선수…언제 해볼지 모르는 좋은 경험이었다"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5.08.05 08:27 / 기사수정 2025.08.05 08:27



(엑스포츠뉴스 대구, 김환 기자) 고생한 기색이 역력했다. 세계 최고의 재능 라민 야말은 45분간 상대한 대구FC의 풀백 장성원은 티나게 지친 모습에도 지금이 아니면 언제 또 야말을 상대하겠냐며 미소를 지었다.

짧았지만 굵었던 야말과의 맞대결을 통해 한층 더 성장한 장성원이다.

장성원은 4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의 친선경기에 선발 출전해 45분간 야말을 마크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왼쪽 풀백인 장성원은 포지션 상 바르셀로나의 오른쪽 윙어인 야말을 상대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는 장성원에게 큰 경험이 됐다.

45분 내내 고전했고, 수없이 드리블 돌파를 허용했다. 태클에 성공했다고 확신했지만 실은 아니었다. 장성원은 야말을 만날 때마다 휘청거렸다. 야말은 장성원과의 일대일 상황에서 그야말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펼치며 대구 수비를 마음대로 휘저었다. 



하지만 장성원에게 현 시점 세계 최고의 윙어 중 하나인 야말을 상대한 경험은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값진 기회였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장성원은 "오늘 저 놀리려고 인터뷰 요청하신 것 아니냐"면서도 "미토마에 이어 다시 한번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 (야말은) 차원이 다른 선수"라며 혀를 내둘렀다.


그는 "야말이 왼발잡이니까 왼발을 최대한 막으면 승산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남들보다 발이 하나가 더 있는 것도 아닌데 타이밍을 잡기가 어려웠다"며 "처음 상대하는 타이밍어서 많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오늘 목표 중 하나가 알 안 먹기(넛메그를 안 당하기)였는데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면서 멋쩍게 웃은 장성원은 "당시 순간에는 '이건 정말 뺏었다' 싶었는데 그 순간에 가랑이 사이로 공을 넣더라"라며 야말을 상대하는 게 상당히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장성원은 "어쨌든 좋은 경험이다. 언제 해볼 수 있을지도 모르는 경험이고, 남들도 못하는 경험을 한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이번 경기를 통해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고 했다.

미토마와 야말의 드리블 실력을 비교해달라는 요청에 장성원은 "드리블을 잘하는 선수들의 특징은 다 비슷한 것 같다. 드리블이 부드럽고, 방향 전환을 잘해서 내가 뒷걸음 치다 따라가기가 너무 힘들다. 내가 공격할 때 이런 것들을 써먹을 수 있다면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대구 사령탑 김병수 감독은 이날 백4를 기반으로 한 전술을 들고 나왔다. 부임 후 백5를 사용했던 김 감독이 변화를 준 것이다.

수비진에 변화가 있는 만큼 풀백인 장성원도 느낀 바가 있었다.

장성원은 "가장 큰 것은 백4로 바꾼 것이다. 감독님께서도 선수들의 의견을 많이 반영하셨다. 고참 선수들이 모여서 감독님과 미팅을 한 끝에 나온 결과가 백4"라며 "조금 더 공격적인 축구를 하고 싶다고 하셔서 우리도 감독님을 따라 열심히 준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백3를 사용했을 때보다 풀백들의 위치가 더 낮다. 빌드업에도 더 관여해야 하고, 반대편에 있을 때 안쪽으로 들어와 중원 싸움에도 가담해야 한다. 역습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 공격 상황에서는 과감하고 빠르게 나가라는 말씀도 하셨다"며 자신의 역할이 늘어났다고 했다.



장성원은 계속해서 "우리는 지금까지 항상 '딸깍 축구'로 말하는, 역습을 준비하는 팀이었다"며 "감독님께서 '역습 축구로 올해 힘들었으니 새로운 도전을 해보자, 조금 더 공격적인 축구를 해보자'고 말씀하셔서 우리도 기대하면서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구는 오는 8일 FC서울 원정을 떠난다. 리그 최하위에 위치해 있고, 11위 수원FC와의 승점 차이도 10점 이상인 상황에서 대구에 상당히 중요한 경기다.

장성원은 "매 경기가 결승이다. 한 경기 질 때마다 강등과 가까워지기 때문에 선수들 모두 죽기 살기도 아닌, 죽기로 준비할 것이다. 최대한 결과를 가져오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끝으로 장성원은 야말과의 맞대결이 서울전에 도움이 될 것 같냐는 장난섞인 물음에 "오늘은 비록 이런 경기를 했지만, 선수로서는 큰 자신감을 얻었다"며 "야말도 상대했는데, 서울 선수들이야 약해 보이지 않을까요?"라며 농담으로 받아쳤다.

사진=대구, 김환 기자 / 대구, 박지영 기자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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