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조은혜 기자) "팬분들의 위로를 보면 약해질까봐…."
부상으로 이탈했던 KIA 타이거즈 김도영은 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 이날 김도영은 대타로 타석을 소화하며 복귀전을 치를 예정이었으나 갑작스러운 폭우로 경기가 취소되며 복귀전을 하루 미뤘다.
3월 22일 NC 다이노스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왼쪽 허벅지 뒤 근육(햄스트링)을 다쳤던 김도영은 1군 복귀 후 5월 27일 다시 부상으로 이탈했다.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0-2로 뒤진 5회말 2루 도루를 하다 다시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 5월 28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김도영은 지난 3월 처음 다쳤을 때 인스타그램을 통해 팬들에게 자책과 사과,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당시 그는 "오늘 부상은 온전히 나의 잘못입니다. 걱정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그런데 복귀 한 달 만에 또다시 부상으로 이탈하자 그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아예 닫았다.
김도영은 1군 복귀를 앞두고 비활성화했던 인스타그램 계정을 다시 공개로 전환했다. 2일 복귀한 김도영에게 5월에 인스타그램을 닫게 된 심경을 묻자 그는 오히려 "이번에 다쳤을 땐 솔직히 그냥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딱히 힘들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인스타그램을 닫은 건 저번에 닫았을 때 '도파민 디톡스'를 하니까 좋아서였다. 실수로 풀었다가 겸사겸사 닫았다"면서도 "팬분들의 위로를 보면 약해질까봐 닫은 것도 있다"고 털어놨다. 김도영은 "얼른 회복에 신경써야겠다는 마음밖에 없었다"는 심정을 덧붙였다.
재활 기간에는 야구도 일부러 보지 않았다. 그는 "초반에 쉬면서 부상에 대한 생각을 안 하려고 했다. 저녁에는 자꾸 야구를 보게 돼서, 친구들이 일부러 저녁 시간에 나를 빼내서 야구를 못보게 했다"면서 "부상을 당했을 때 야구를 보면 많이 힘들다. 부상을 많이 당해보다 보니까 나름대로 요령이 생겼다"고 얘기했다.
5강 승부를 벌이고 있는 KIA에게 김도영의 복귀는 천군만마. 이범호 감독은 "나를 보고 웃더라. 그래서 나도 한 번 웃어줬다. 그 웃음에 많은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하며 "지금도 늦지 않았다. 어리지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로서 자리를 잡은 선수다. 형들과 힘을 모아서 이끌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기대했다.
김도영 역시 "빠진 만큼 기여를 해야 한다는 건 너무나도 당연하게 잘 알고 있다. 좋은 타격감을 찾아서 승리에 기여할 수 있게 하고 싶다. 아직은 내 감이 어떤지 모르니까 훈련을 하면서 자신감을 얻어야 하는 상태"라며 "아무래도 내 역할은 분위기를 바꾸는 선수라고 생각해서, 그런 선수로 후반기에 임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따.
사진=KIA 타이거즈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