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 팬들이 훗날 손흥민의 동상을 제작해 줄 것을 요구했다.
토트넘 소식통 '스퍼스웹'은 30일(한국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과거와 현재의 토트넘 홋스퍼 선수 중 경기장 밖에 동상이 가장 필요할 만한 선수는 누구일까?"라며 한 장의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트로피를 들어올린 손흥민의 동상이 제작된 모습을 표현했다.
토트넘은 2024-2025시즌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으로 17년 만에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들어 올렸을 뿐만 아니라, 1983-1984시즌 UEFA컵(유로파리그 전신) 우승 이후 41년 만에 유럽대항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후 손흥민은 시상대 위에 올라가 토트넘 주장으로서 UEFA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UEFA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러 올리면서 손흥민은 앨런 멀러리(1971-1972시즌 UEFA컵)와 스티브 페리맨(1983-1984시즌 UEFA컵)과 함께 토트넘에서 유럽대항전 트로피를 들어올린 단 세 명의 주장 중 한 명이 됐다.
손흥민은 UEFA 유로파리그 우승 외에도 토트넘에서 10년을 뛰는 동안 많은 기록을 세웠다.
2015년 토트넘에 합류한 후 손흥민은 지금까지 꾸준한 활약을 펼치면서 공식전 454경기에 나와 173골을 터트렸다. 긴 시간 토트넘에 헌신하면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기에 많은 팬들이 손흥민을 토트넘 레전드로 생각하고 있고, 댓글을 통해 훗날 손흥민의 동상이 제작되길 원했다.
이때 한 팬은 "쏘니가 이번 여름에 떠난다면, 그가 떠나자마자 동상 건립을 발표해야 할 것 같다"라고 주장했는데, 최근 토트넘이 이번 여름 손흥민과 이별을 하기 보다 손흥민에게 새 계약서를 제시할 가능성이 떠올랐다.
손흥민과 토트넘 사이에서 맺어진 계약은 2026년 6월에 만료된다. 당초 2024-2025시즌 끝으로 만료될 예정이었던 계약은 토트넘이 지난 1월 연장 옵션을 발동함에 따라 1년 더 늘어났다.
토트넘은 연장 옵션을 발동하면서 이번 여름 손흥민을 자유계약선수(FA)로 내보내는 상황을 피했지만, 계약 만료까지 1년 밖에 남지 않았기에 손흥민은 현재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클럽들이 올여름 손흥민을 영입하는데 관심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이 미국으로 진출할 가능성이 생기자 토트넘은 1년 계약 연장을 고려 중이다.
영국 매체 '팀토크'는 30일 "토트넘 주장 손흥민이 인터 마이애미와 LA FC 등 미국 MLS 클럽들의 영입 1순위로 떠올랐다"라며 "그는 현재 2026년 6월까지인 토트넘과의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으며, 두 구단은 향후 12개월 동안 손흥민에게 적극적으로 접근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토트넘은 손흥민의 나이와 계약 만료 시점을 고려해 추가 1년 계약 연장을 제안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며 "그들은 12개월 단기 계약을 통해 2026년 여름 이적료를 보전하거나, 손흥민을 추가로 1시즌 더 보유하는 방향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만약 손흥민이 MLS로 진출하지 않고 토트넘과의 계약을 1년 더 연장한다면 2027년 6월까지 토트넘 선수로 뛸 수 있다.
재계약이 성사된다면 손흥민은 다음 시즌 UEFA 유로파리그 챔피언 자격으로 참가하는 챔피언스리그에 복귀할 뿐만 아니라, 토트넘에서 최대 12년을 보낼 수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0년을 뛰면서 많은 공격포인트를 올렸고, 트로피까지 들어 올리면서 이미 레전드 반열에 올랐다. 만약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2년 더 뛴다면, 훗날 손흥민의 동상을 제작할 때 이를 반대하는 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손흥민의 구체적인 미래는 현재 진행 중인 토트넘의 아시아 투어가 끝난 후에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토트넘은 이번 여름 아시아 투어를 계획해 홍콩과 대한민국을 찾기로 결정했다. 먼저 홍콩을 찾아 31일 북런던 라이벌 아스널과 친선전을 가진 뒤, 한국으로 떠나 오는 8월 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쿠팡플레이시리즈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지난 19일 "새 시즌을 앞두고 손흥민의 미래는 불확실하다. 그는 사우디 이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라면서 "여러 미국 MLS 클럽들이 1월 영입을 염두에 두고 손흥민에게 관심을 드러냈다"라고 전한 바 있다.
이어 "손흥민이 아시아 프리시즌 투어가 시작되기 전에 떠날 가능성은 없다. 손흥민은 아시아에서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어 클럽의 상업적 운영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스퍼스웹 SNS,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