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중국 언론이 서정원 감독이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 출신 미드필더 마이티장을 기용하지 않는 점을 두고 감독으로서 결점을 갖고 있다고 표현했다.
선수 선발과 기용이 온전히 감독의 권한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러한 지적은 황당할 따름이다.
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31일 "이번 시즌 부정적인 소식이 잇따랐음에도 불구하고 청두 룽청은 비교적으로 안정적인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며 "청두 룽청은 18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11승4무3패를 기록 중이며, 상하이 선화와의 승점 차가 7점에 불과하기 때문에 여전히 우승 가능성을 가진 상태"라고 했다.
언론은 "서정원 감독의 능력이 흠 잡을 만한 부분이 없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면서 "서정원 감독이 끊임없는 부정적인 시선에도 불구하고 청두 룽청을 지금의 수준으로 올릴 수 있었던 데에는 그의 지도력이 있었다"며 서 감독의 뛰어난 지도력 덕에 청두 룽청이 좋지 않은 분위기 속에서도 지금처럼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소후닷컴'은 "하지만 서정원 감독에게도 결점이 없는 것은 아니"라면서 "특히 전 중국 국가대표 미드필더 마이티장을 뺀 것은 다소 의아한 부분이"이라며 서 감독이 전 중국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마이티장을 기용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1991년생 베테랑 미드필더 마이티장은 이탈리아 출신의 명장 마르셀로 리피 감독이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 당시 꾸준히 대표팀에 승선했던 선수다. 본래 포지션은 수비형 미드필더지만 중앙 미드필더와 풀백까지 소화할 수 있으며, 공격 재능도 준수해 중국 대표팀에서 로테이션 멤버로 확고하게 입지를 다진 바 있다.
마이티장의 이름이 주목받은 이유 중 하나는 그가 신장 자치구의 위구르족 출신이기 때문이었다. 마이티장은 위구르족 출신으로는 최초로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발탁된 선수로 중국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허난 젠예, 톈진 테다, 상하이 상강을 거쳐 지난 2024년부터 청두 룽청에서 활약 중인 마이티장은 서 감독 체제에서 기회를 받지 못한 대표적인 선수 중 하나다.
'소후닷컴'에 따르면 마이티장은 이번 시즌 18경기 중 단 2경기에 출전했고, 이마저도 후반전에 교체로 출전한 것이었다. 사실상 서 감독의 계획에서 배제된 선수라고 봐도 무방하다.
'소후닷컴'은 "마이티장은 서 감독의 전술 체계에서 쓸모없는 관중으로 전락했다"면서 "리피 감독의 옛 제자가 중국 슈퍼리그에서 뛰지 못하고 관중으로 전락할 줄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마이티장은 34세지만, 그의 체력과 능력을 고려하면 선발 출전하지는 못하더라도 교체 자원으로 활용될 수는 있다"며 마이티장을 치켜세웠다.
매체는 그러면서 "서정원 감독이 마이티장을 무시하는 것은 완전한 자원 낭비"라며 서 감독이 마이티장을 기용하지 않는 점을 비판했다.
소속팀에서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직 국가대표 미드필더의 상황을 두고 아쉬워할 수는 있지만, 프로 선수들에게 경쟁은 숙명과도 같다. 또한 선수 선발은 감독의 권한이기 때문에 이에 대해 왈가왈부할 수는 없다.
서 감독은 결과로 증명하고 있다. '소후닷컴'의 설명처럼 청두 룽청은 좋지 않은 분위기 속에서도 꾸준히 성적을 내면서 중국 슈퍼리그 상위권에서 우승에 도전 중이다. 오히려 마이티장을 기용하지 않은 것이 팀의 성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해석해도 무방한 상황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소후닷컴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