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필감성 감독이 '좀비딸' 개봉을 기다리는 떨리는 마음과 함께 작품에 함께 해 준 이들에게 아낌 없는 고마움을 밝혔다.
필 감독은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좀비딸'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30일 개봉하는 '좀비딸'은 이 세상 마지막 남은 좀비가 된 딸을 지키기 위해 극비 훈련에 돌입한 딸바보 아빠의 코믹 드라마를 담은 영화로, 글로벌 누적 조회수 5억 뷰를 기록한 동명의 네이버웹툰을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지난 주 열렸던 언론시사회 전까지 후반작업을 이어가며 영화를 매만지고 있었다고 말을 꺼낸 필 감독은 "관객들이 어떻게 봐 주실까 떨린다"며 긴장되는 마음을 드러냈다.
필 감독은 상업 영화 데뷔작 '인질'(2021)에 이어 첫 시리즈 연출작이었던 '운수 오진 날'(2023)로 흡입력 있는 연출을 선보이며 호평 받은 바 있다.
2021년 '인질' 개봉 당시에는 코로나19 여파로 관객과의 온전한 만남을 갖지 못했지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163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상업영화 데뷔 신고식을 무사히 마쳤다.
"두 번째 영화지만 새로운 느낌"이라는 필 감독은 "스릴러를 주로 연출했지만, 코미디를 굉장히 좋아한다. 연출 제안을 받았을 때도 이야기 자체에 매료가 됐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존재가 좀비가 된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과연 좀비가 가족이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너무 좋더라. 슬픈 이야기지만 이것을 위트와 페이소스 있게 풀어낸 방식이 매력적이었다"고 연출에 도전한 이유를 설명했다.
'좀비딸'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히는 배우들의 조화에도 200% 만족했다.
필 감독은 "조정석, 이정은, 조여정, 윤경호, 최유리 씨 모두 저의 '원 픽' 배우들이었다. 정말 연애편지를 보낸다는 생각으로 (배우들의 답을) 기다렸다. 캐스팅에 응해주실 때마다 저도 계속 '진짜야?', '사실이야?' 물으며 놀랐었다"고 돌아봤다.
유쾌함부터 따뜻함까지, 극의 중심에서 활약한 조정석에게는 칭찬을 더했다.
필 감독은 "원작을 보고 시나리오를 처음 볼 때부터 정환 역할은 조정석 씨가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매 순간 계속 (조)정석 씨를 생각해서 작업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정석 씨에게서 실제 '딸 아빠'의 모습을 많이 느끼기도 했다. 정석 씨 자체로도 정말 뛰어나고 대단한 배우이지만, '아빠'라는 코드와 함께 얹혀져서 나오는 연기가 정말 좋아서 '최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만큼 정석 씨와도 굉장히 교감을 많이 했다"고 얘기했다.
"조정석 씨와는 항상 같은 곳을 바라본다고 생각했다"는 필 감독은 "어려운 장면 촬영을 마치면서는 같이 식사하면서 서로 '이심전심'이라는 확신을 얻기도 했다. 정석 씨가 '감독님과 저는 끝까지 좋을 것이다'라고 말했었는데, 다행히 지금까지는 그 약속이 지켜지고 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K-좀비 세계관을 창시한 전영 안무감독을 비롯해 채경선 미술감독, 조태희 분장감독, 남나영 편집감독, 김태성 음악감독 등 베테랑 스태프들과의 호흡도 더할나위 없었다면서 "스태프들과도 시너지가 좋았다. 정말 말 몇마디만 해도 서로 바로 캐치를 하고, 그대로 표현해주시는 것에 너무 신이 났다"고 고마워했다.
지난 주 부산과 대구를 찾아 개봉 전 무대인사로 관객들을 만났던 필 감독은 "굉장히 감동적이었다. 3대가 같이 오신 분들도 있었고, 전 연령대의 관객들이 자리를 채워주신 모습을 보는 것이 너무 좋더라. 이렇게 영화를 기다려주시고 좋아해주시는 것이 극장의 맛이고, 영화를 하는 즐거움이 아닐까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 영화는 좀비가 등장하는 쫄깃한 긴장도 있고, 따뜻한 감동과 코미디가 배우들의 앙상블로 잘 어우러져 있다. 가족들과 같이 극장에서 무해하게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극장만이 줄 수 있는 감동을 많이 느껴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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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