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토트넘 홋스퍼에서 드디어 꿈을 이룬 손흥민이 올 여름에 새로운 선택을 할 거라는 영국 유력지 보도가 나왔다.
영국 유력지 '가디언'은 26일(한국시간) 손흥민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의 관심을 받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제안을 받지 못했다면서 조만간 선수가 결정을 내릴 거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LAFC가 2년 전 12월, 토트넘에서 위고 요리스를 영입한 뒤, 손흥민을 계속 관찰해 왔다. 현재 유력한 행선지로 거론되는 사우비아라비아 구단들은 그에 대한 관심을 철회한 것으로 파악된다"라면서 "그와 토트넘의 계약은 1년 남았다. 그는 곧 아시아 프리시즌 투어에 나서며 한국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격돌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토마스 프랑크 감독은 손흥민이 잔류할 거라고 보장하지 않았다. 토트넘에서 그의 미래는 상당히 불투명하다"라며 그가 이적할 수 있다고 했다.
지난 18일 레딩과의 프리시즌 첫 친선 경기를 앞두고 부임 후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프랑크 감독은 손흥민의 상황에 대해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손흥민에 대해, 프랑크 감독은 "쏘니는 여기에서 10년을 있었고 마침내 여름에 정말 받을 자격이 있는 트로피를 얻었다"라며 "선수단과 구단에 너무나 중요한 선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군가 어떤 시점에 떠나고 싶다고 한다면 거기에 어떤 의미가 있을 수 있지만, 결국 구단이 항상 결정을 내리게 돼 있다"면서 프랑크는 결정권을 구단에 돌렸다.
나아가 프랑크 감독은 다음 시즌 주장직을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히며 손흥민의 주장직도 바뀔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나는 아무것도 결정하지 않았다. 여전히 선수들 파악을 위해 많은 것들을 보고 있고 적절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19일 레딩에 있는 셀렉트카 리싱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딩전에 후반 교체 출전했다. 그리고 토트넘은 26일 두 팀으로 나뉘어 3부 구단과 평가전 2경기를 치른 뒤 28일 경기가 열리는 홍콩으로 떠날 예정이다.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 LAFC는 적극적으로 손흥민에게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지난 24일 "LAFC가 손흥민에게 관심이 있다. 그의 토트넘에서의 미래가 불투명하다. 1월에 구단이 그의 계약에 있는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했고 재계약 대신 2026년 여름까지 연장했다"고 전했다.
이어 "새 감독인 토마스 프랑크는 손흥민의 10년 간의 헌신을 칭찬했지만, 그가 다가오는 시즌 주장으로 남을 거라는 것에 대한 확인은 거부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LAFC는 손흥민이 이번 여름 토트넘을 떠나고, 구단도 그의 이적을 허락하는 데 열려 있다면 움직일 의지가 있다고 명확히 했다"며 "대화는 손흥민의 입지를 명확히 하는 것으로 예상되지만, 손흥민의 엄청난 인기를 자랑하는 홍콩, 서울 프리시즌 투어가 상황을 복잡하게 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도 지난 23일 "LAFC는 여름 이적 시장에서 토트넘 홋스퍼의 스타 선수인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한 관계자는 아직 실질적인 해결책을 향한 움직임은 없지만, 협상은 계속되고 있다"라며 "LAFC는 손흥민이 2025년 남은 시즌과 그 이후까지 팀에 합류하도록 설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나아가 매체는 "손흥민은 토트넘의 새 감독 토마스 프랑크의 토트넘 계획에서 제외된 듯하다. 적어도 그의 주전 선수로서 말이다"라며 손흥민이 프랑크 체제의 토트넘에서 주전 입지를 지키기 어려울 거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LAFC가 1500~2000만 파운드(약 279~372억원) 규모의 거래를 준비 중이라고 알려졌는데, 이는 토트넘 회장 다니엘 레비가 협상에 참여하도록 유혹하기에 충분할 수 있다"라고 주장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손흥민은 2015년 여름 당시, 24세의 젊은 나이에 3000만 유로(당시 약 400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바이엘 레버쿠젠(독일)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이후 그는 토트넘에서 10년간 활약하며 레전드가 됐다. 지난 시즌 팀에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안기며 무관의 한을 풀어줬다.
무관의 한을 풀면서 손흥민에게는 수많은 선택지 중 몇 안 남은 선택지만 남겨뒀다. 오는 8월 한국 투어 직후 그가 입장을 낼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SNS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