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0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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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축구협회를 후원? 그건 범죄야!"…'월드컵 조기 탈락' 중국팬들 대폭발!→BYD 불매운동→145억 후원 중단

기사입력 2025.07.26 12:22 / 기사수정 2025.07.26 12:22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중국 최대 규모 전기차 제조업체 비야디(BYD)가 당초 추진하던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 후원 계약을 사실상 파기했다.

중국 축구가 또 다시 혼란 속에 빠졌다. 이번엔 성적 부진도, 감독 경질도 아닌 팬들의 대규모 보이콧 사태가 그 이유로 추정된다.

대표팀과 중국축구협회를 향한 팬들의 분노가 정점을 찍으면서, 자국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의 대형 후원 계약 계획까지 돌연 중단된 것이다.

총 7500만 위안(약 145억원) 규모의 후원 계약이 팬들의 집단 저항에 의해 멈춰섰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는 중국 축구 역사에 큰 충격이 될 전망이다.



중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모닝토크'는 지난 25일 "BYD가 계획한 후원은 원래 2025년 7월부터 2030년 6월까지 5년간 연간 1500만 위안씩, 총 7500만 위안을 투입하는 계약이었다"며 "그러나 최근 축구 팬들 사이에서 벌어진 대규모 보이콧 운동으로 인해 BYD가 후원 계약을 전면 재검토하게 됐다"고 전했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BYD의 후원은 단순한 대표팀 운영자금 지원이 아닌, 중국축구협회가 추진 중인 유소년 해외 진출 프로그램과 같은 중장기 프로젝트를 위한 투자로 구상되었다.

젊은 유망주들을 유럽 등 선진 축구 리그에 진출시켜 실력을 키우겠다는 구상이었지만, 정작 팬들에게는 이 계획조차 혈세 낭비의 연장선으로 받아들여진 것이다.

팬들의 불만은 최근 후원 계획 때문이 아니라 중국 축구에 대한 전반적인 아쉬움이 오랜 시간 누적되어 왔다는 것이 매체의 설명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본선 진출 이후, 중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줄곧 하락세를 이어왔다. 특히 2026 월드컵 아시아지역 본선 티켓이 8.5장으로 대폭 확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조기 탈락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스포츠모닝토크'는 "중국 축구는 과거 아시아 준일류에서 이제는 삼류 혹은 사류로 전락했다는 자조 섞인 평가를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와중에 대표팀 선수들의 천문학적인 연봉과 무기력한 경기력은 팬들의 인내심을 더욱 갉아먹었다는 것이다.

최근 중국 축구 팬들은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조직적인 불매 운동을 전개하며, 중국축구협회뿐 아니라 대표팀을 후원하는 모든 기업에 대해 압박을 가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팬들은 "이제 단순히 대표팀 해체를 외치는 것은 의미가 없다. 그들의 재정 기반을 끊어야 한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결국 이번 보이콧 운동은 실제로 BYD의 후원 계약 철회라는 구체적인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축구 역사상 팬들의 여론이 후원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계약을 무산시킨 첫 사례로, 그 상징성은 매우 크다. 팬들은 "대표팀은 국가적 망신을 반복하고 있다"며 "이런 팀을 후원하는 기업은 공범이나 다름없다"는 입장을 내세웠고, 이는 기업 이미지에 민감한 후원사들을 자극하는 데 성공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내 축구 평론가들은 "그동안 팬들은 축구협회와 대표팀을 향한 분노를 외치기만 했을 뿐 실질적인 압박 수단은 없었다"며 "하지만 이제 팬들은 자본의 흐름이 축구 시스템을 좌우한다는 점을 인식했고, 후원사를 겨냥하는 전략으로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여론에 편승해, 중국축구협회도 지난 23일 구조 개혁을 예고한 바 있다. 협회는 앞으로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을 전담할 기술총감 제도를 도입하고, 모든 감독 선임 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팬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한 청문회 절차도 도입될 예정이다.

개혁안에도 불구하고, 팬들의 반응은 여전히 냉소적이다. 특히 이번 BYD 후원 철회 사태가 결정적 작용을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축구협회는 이제 자금 유치 이전에 신뢰 회복이라는 더 큰 숙제를 안게 됐다. 대규모 후원 없이 무에서 다시 시작하는 향후 중국 축구의 방향성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소후닷컴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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