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2023년 여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브렌트퍼드로 전격 이적하며 '한국인 최연소 프리미어리거'라는 수식어를 얻었던 수비수 김지수가 또 한 번의 도전에 나설 전망이다.
이번에는 잉글랜드를 떠나 독일 무대, 그것도 2부로 갈 가능성이 대두됐다.
독일 유력 매체 '빌트'는 22일(한국시간) "김지수가 독일 2부리그 팀인 1.FC 카이저슬라우테른으로 임대 이적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그의 새로운 행선지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지수는 2025-2026시즌 동안 카이저슬라우테른에서 임대 선수로 뛰게 될 전망이며, 이번 임대는 무엇보다 경기 감각 회복이 주요 목적이다.
매체는 "김지수의 이적은 최종 단계에 이르렀다. 이 20세의 유망한 한국인 수비수는 더 많은 출전 경험을 위해 브렌트퍼드에서 임대를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카이저슬라우테른과 브렌트퍼드는 현재 이적 마무리 작업 중이다. 조만간 공식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카이저슬라우테른은 독일 분데스리가 2부 소속의 전통 강호로, 지난 시즌 리그 12위에 그치며 상위권 도약에 실패한 바 있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수비 보강에 적극적인 가운데 김지수를 유력한 타깃으로 삼고 있으며, 추가로 중앙 미드필더 영입도 검토 중이라고 매체는 덧붙였다.
김지수는 2023년 여름 K리그 성남FC를 떠나 브렌트퍼드로 이적했다. 이적료는 약 64만 유로(한화 약 10억원)로 알려졌다.
입단 당시에는 곧바로 1군 등록 선수로 계약했지만, 나이와 경험 부족 등을 고려해 초기에는 B팀에서 활동했다. 이후 팀 훈련과 철학에 적응하며 1군 무대 데뷔를 목표로 성장했다.
이후 김지수는 2024-2025시즌을 앞두고 브렌트퍼드 1군 팀으로 승격됐으며, 주전 수비수 경쟁을 펼쳤으나 프리미어리그 공식 데뷔는 2024년 12월 말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의 18라운드까지 미뤄졌다.
당시 후반 33분 교체 투입되어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가진 그는 20세의 나이로 이전 최연소 기록(지동원)을 넘어 한국 선수 역대 최연소 프리미어리그 데뷔와 전문 센터백으로는 최초라는 기록도 동시에 세웠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당시 브렌트퍼드 지휘봉을 잡고 있던 토마스 프랭크는 "김지수와 하콘 모두 갑작스럽게 경기에 나섰지만 침착한 모습을 보여줬다. 두 선수 모두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훌륭히 치렀다"며 만족감을 표한 바 있다.
김지수는 이후 프리미어리그 3경기에 교체 출전했고, 잉글랜드 FA컵과 리그컵 각각 1경기씩 뛰면서 가능성을 엿보았지만, 모든 대회 기준으로는 11경기 598분 출전에 그쳤다. 프리미어리그에선 교체로만 3번 들어가 출전시간이 총 30분이었다.
출전 기회는 제한적이었지만, 값진 기회를 얻은 김지수는 이제 독일 2부 리그에서 더욱 많은 출전시간 확보를 위해 잠시 팀을 떠나게 됐다.
김지수의 이번 임대 이적 결정 배경에는 팀 사정의 변화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브렌트퍼드의 프랭크 감독이 2025년 여름 토트넘 홋스퍼의 신임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김지수가 당초 기대했던 성장 경로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프랭크 감독은 유망주 육성에 능한 인물로 알려져 있었으며, 이에 따라 김지수도 그 철학을 바탕으로 프리미어리그 주전 수비수가 되는 기회를 꿈꿨지만, 일단 해당 계획은 한 시즌 미루게 됐다.
감독 교체 이후 브렌트퍼드는 새로운 팀 재편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 과정에서 김지수의 입지도 유동적으로 변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김지수가 이번 임대를 통해 꾸준한 출전 기회를 얻는다면, 이는 장기적으로 대표팀 승선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출전을 노리는 김지수에게도 긍정적 전환점이 될 수 있다.
김지수는 지난 시즌 종료 후 인터뷰에서 "새 시즌엔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얻고 싶다. 팬들에게 많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제 그는 그 목표를 독일에서 실현해야 한다. 잉글랜드에서의 여정은 잠시 멈췄지만, 그가 쌓아온 경험은 분데스리가 2부리그에서 더욱 빛날 수 있다.
대한민국 수비의 미래로 평가받는 김지수가 독일 무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축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브렌트퍼드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