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2025년 여름 이적시장의 가장 길고 치열한 협상 중 하나가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브렌트퍼드의 핵심 공격수 브라이언 음뵈모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 공식 합류했다.
맨유 구단은 22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음뵈모의 영입을 발표하며, 선수는 2030년 6월까지 계약을 맺고, 1년 연장 옵션을 포함했다고 전했다.
이번 이적은 고정 이적료 6500만 파운드(약 1216억원)에 성과 기반 옵션 600만 파운드(약 112억원)를 포함해 최대 7100만 파운드(약 1328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규모로 성사됐다.
그는 등번호 19번을 부여받았고, 오는 화요일 출국 예정인 미국 프리시즌 투어 명단에 포함될 예정이다.

25세의 카메룬 국가대표 윙어인 음뵈모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20골과 7도움을 기록하며 커리어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이는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알렉산더 이삭을 잇는 리그 최상위권 공격 성적이다.
그는 2019년 프랑스 트루아에서 브렌트퍼드로 이적한 후 6시즌 간 242경기에서 70골 51도움을 기록했고, 프리미어리그 승격 이후에도 시즌 평균 18개의 공격포인트를 꾸준히 올려왔다.
맨유 구단이 공개한 음뵈모의 입단 소감에서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내가 어릴 적부터 응원해온 드림 클럽이다. 이 팀의 유니폼을 입고 자라며, 언제나 이곳에서 뛰고 싶었다"며 "이적 기회가 왔을 때 단 1초도 고민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토트넘이나 뉴캐슬의 제안도 있었지만, 내 선택은 맨유 뿐이었다"고 밝히며 맨유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음뵈모는 후벵 아모림 감독 체제에서 마테우스 쿠냐, 디에고 레온에 이어 세 번째 영입이다.
그는 아모림 감독과의 협업에 대해 "매일 더 나은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해왔다. 아모림 감독과 함께하면서 내 경기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자신이 있다"며 "월드 클래스 선수들과 함께 뛸 수 있다는 점도 나에게 큰 동기부여"라고 말했다.
맨유의 축구 디렉터 제이슨 윌콕스는 "음뵈모는 지난 세 시즌간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꾸준한 공격 생산력을 보여준 선수"라며 "우리가 추구하는 축구 문화에 완벽하게 부합하며, 무엇보다 맨유 프로젝트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프리시즌 투어 전 주전급 공격수를 영입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 새로운 동료들과 함께 훈련하며 시즌 준비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이번 이적 협상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이번 계약은 올 여름 가장 길었던 이적 사가 중 하나의 종지부를 찍는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보도에 따르면, 맨유가 처음 제안한 금액은 5500만 파운드(약 1029억원)였고, 이후 6250만 파운드(약 1169억원)로 상향했으나 브렌트퍼드는 이를 거절했고, 세 번째 제안이 받아들여지면서 거래가 마무리됐다.
매체는 "브렌트퍼드가 맨유의 초기 제안을 지나치게 낮다고 판단해 협상을 지연시켰고, 때로는 음뵈모에게 토트넘 이적을 압박하거나 연봉을 낮추라는 요구까지 있었다"고 덧붙였다.
매체에 따르면, 브렌트퍼드 구단은 해당 제안에 대해 "맨유가 쿠냐에게 6250만 파운드를 지불하면서도, 음뵈모에게는 최초 4500만 파운드를 제안하는 등 일관성이 없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고도 한다.
협상 과정에서 토트넘과 뉴캐슬, 아스널, 첼시까지 경쟁 구단들이 간헐적으로 관심을 보이기도 했지만, 선수 본인이 맨유행을 강하게 원하면서 결국 거래는 성사됐다는 후문이다.
그를 향한 기대감 역시 굉장히 높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음뵈모의 경기 스타일에 대해 "직접 득점으로 연결된 드리블 돌파가 리그 최다였고, 상대 진영에서의 볼 탈취 횟수 역시 세 번째로 많았다"며 "빠른 속도(최고 시속 36.63km), 왕성한 활동량, 정교한 크로스 능력 등 공격 전술의 핵심 무기가 될 자질을 모두 갖췄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음뵈모는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최다 크로스(202회), 기대도움(xA) 1위(9.26)를 기록했으며, 공 없이도 32차례 상대 진영에서 공을 탈취해 전방 압박에서 돋보였다.
브렌트퍼드는 그를 2019년 단 400만 파운드(약 74억원)에 영입해 약 7000만 파운드에 이적시키며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전 최고 이적료는 2024년 알 아흘리로 이적한 아이반 토니의 4000만 파운드(약 740억원)였다.
한편, 맨유는 올 여름 아모림 감독 체제 아래에서 공격력 재건에 집중하고 있다. 쿠냐, 음뵈모에 이어 추가적으로 공격수 보강이 예정되어 있으며, '스카이스포츠'는 RB 라이프치히의 벤자민 세슈코, 스포르팅의 빅토르 요케레스등도 타깃에 올라 있다고 전했다.
떠날 선수들도 많다. 마커스 래시포드는 바르셀로나 임대 이적이 임박했고, 안토니, 제이든 산초,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등 일부 선수는 방출 명단에 올랐다고 알려졌다.
지난 시즌 15위라는 충격적인 성적을 낸 맨유는, 이번 여름을 반등의 계기로 삼고 있다.
구단은 이번 이적을 두고 "최고 수준의 선수를 유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영입은 클럽의 매력을 재확인시켜 준 사례"라고 자평했다.
음뵈모가 유니폼을 입고 자라며 동경했던 '드림 클럽' 맨유에서 어떤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갈지, 축구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