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올스타전'에서 경기 종료 후 나눔 박동원이 MVP 수상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대전,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대전, 최원영 기자) 미스터 올스타는 우승을 조준한다.
LG 트윈스 박동원은 1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올스타전에서 나눔 올스타의 6번 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을 뽐냈다. 나눔 올스타가 드림 올스타를 8-6으로 제압하는 데 앞장섰다.
올스타전 MVP인 영예의 '미스터 올스타'를 수상했다. 기자단 투표에서 총 28표 중 27표를 싹쓸이하며 득표율 96.4%를 자랑했다. 1표는 나눔 올스타의 이주형(키움 히어로즈)이 가져갔다. 박동원은 트로피와 함께 부상으로 KIA EV4 차량도 받았다.
이날 박동원은 2-1로 앞선 1회말 2사 2루서 첫 타석을 맞이했다. 드림 선발투수 박세웅(롯데 자이언츠)의 5구째, 140km/h 패스트볼을 강타해 비거리 110m의 좌월 투런포를 터트렸다. 4-1로 점수를 벌렸다.
2회말 2사 1, 3루 찬스에선 투수 우규민(KT 위즈)과 맞붙어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팀에 7-1을 선물했다. 7-5로 앞서던 7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투수 김택연(두산 베어스)을 상대로 좌전 안타를 뽑아냈다.
시상식 후 공식 기자회견에 임한 박동원은 "투표해 주셔서 감사하다. 퓨처스 올스타 MVP도 우리 LG에서 나왔는데 미스터 올스타도 LG에서 수상해 정말 기쁘다"며 밝게 웃었다.

12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올스타전'에서 나눔 박동원이 홈런을 친 뒤 기뻐하고 있다. 대전, 김한준 기자

12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올스타전'에서 나눔 박동원이 홈런을 친 뒤 기뻐하고 있다. 대전, 김한준 기자
지난 11일 열린 퓨처스 올스타전에선 북부 올스타가 남부 올스타에 4-2 역전승을 거뒀다. 퓨처스 올스타 MVP는 LG 소속인 북부 내야수 손용준이 차지했다. 4타수 2안타를 선보였다.
박동원은 11일 펼쳐진 홈런더비에서 결승까지 진출했으나 전반기 홈런 1위인 르윈 디아즈(삼성 라이온즈)에게 밀려 준우승을 기록했다. 올스타전서 아쉬움을 푼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솔직히 어제(11일)도 아쉽다기보단 좋았다. 트로피를 정말 받고 싶었는데 준우승 선수에게도 주셔서 기뻤다. 오늘(12일)은 더 좋은 걸 갖고 가게 돼 진짜 행복하다"고 답했다.
미스터 올스타 수상은 언제쯤 예감했을까. 박동원은 "(7회) 세 번째 안타를 친 뒤 확률이 더 높아졌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나눔은 8회초 드림에 7-6까지 쫓겼다. 그러자 8회말 대타로 나선 김태군(KIA 타이거즈)이 좌월 솔로포로 8-6, 격차를 벌렸다. 나눔의 마지막 수비 이닝이던 9회초엔 무사 1루서 투수 박영현(KT)이 타자로 타석에 나서 헛스윙 삼진을 당하기도 했다.
박동원은 "(김)태군이 형이 홈런을 쳐주셔서 감사했다. 여러모로 하늘이 내게 큰 운을 주지 않았나 싶다"며 방긋 웃었다.
이날 박동원은 가장 유명한 별명인 '동원참치'를 활용해 탈을 쓰는 등 퍼포먼스를 펼쳤다. 그는 "구단은 물론 아내와 어떤 세리머니를 하면 좋을지 상의했다. 아내가 의견을 내줘 결정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12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올스타전'에서 나눔 박동원이 동원참치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등장하고 있다. 대전, 김한준 기자

12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올스타전'에서 나눔 박동원이 동원참치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등장하고 있다. 대전, 박지영 기자
다른 선수들의 퍼포먼스 중 인상 깊은 것이 있었는지 물었다. 박동원은 느닷 없이 한화 투수 박상원을 얘기했다. 그는 "다 기억에 남는다. 다들 멋있고 귀여웠다"며 "특히 박상원(한화 이글스) 선수가 부러웠다. 좋은 학벌이 있어 그 학벌이 정말 부럽더라"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연세대 출신인 박상원은 모교의 학사모, 학사복을 착용한 채 등판했다.
박동원은 기분 좋은 징크스를 떠올렸다. 지난해 올스타전에서 KIA 타이거즈의 베테랑 타자 최형우가 미스터 올스타를 수상했는데, 해당 시즌 KIA가 통합우승을 달성하며 영광을 누렸다.
전반기를 2위로 마친 LG도 올해 대권에 도전 중이다. 단독 선두 한화 이글스와 4.5게임 차다. 박동원은 "한화는 정말 좋은 팀이고 강팀이다. 현재 격차가 그렇게 쉬운 거리는 아니지만 아직 후반기가 남아있다"며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최)형우 형이 미스터 올스타를 받은 뒤 KIA가 우승한 게 기억에 많이 남았다. 내가 아니어도 누구든 우리 팀에서 올해 미스터 올스타를 받길 바랐는데, 실제로 나왔으니 KIA처럼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2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올스타전'에서 나눔 박동원이 MVP를 수상한 뒤 부상으로 받은 차량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대전, 박지영 기자
사진=엑스포츠뉴스 대전, 김한준 박지영 기자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