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유럽 무대에서 성장을 이어가는 오현규(헹크)가 자신이 더 높이 평가받아야 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벨기에 매체 HBVL이 11일(한국시간) 헹크에서 다가오는 시즌 헹크(벨기에)에서 주전 스트라이커로 활약할 것으로 예상되는 오현규와의 인터뷰를 전했다.
매체는 현재 헹크의 프리시즌 전지훈련지인 독일에서 오현규와 인터뷰를 가졌다. 오현규는 앞서 9일 열린 파더보른과의 친선 경기에서 프리시즌 첫 골을 신고했다. 수비 진영에서 롱패스가 넘어왔고 수비 방해를 이겨낸 오현규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았다. 그는 침착하게 골키퍼를 제친 뒤 골망을 흔들었다.
오현규는 인터뷰에서 이 골에 대해 "준비는 다 됐다. (시즌이) 이제 정말 얼마 안 남았다. 팀 분위기에서도 그게 느껴진다. 모두가 첫 경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헹크 이적 후 첫 시즌에 슈퍼서브로 활약한 오현규는 주전 스트라이커이자 지난 2024-2025시즌 득점왕 톨루 아로코다레가 이적을 추진하고 있어 다음 시즌 헹크 주전 공격수가 될 기회다.
오현규는 이에 대해 "(주전 스트라이커로) 정해졌다. 톨루는 이적을 추진하고 있어서 이번에 내가 기회를 얻게 됐다"라며 "자신 있다. 작년에 선발로 많이 나서지 못했지만, 그래도 12골을 넣었다. 이미 주전 스트라이커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라고 자신했다.
물론 오현규도 톨루처럼 이적설이 있었다.
다른 벨기에 매체 'HLN'은 지난달 24일 헹크의 두 선수 오현규와 본수 바의 상황을 전하면서 "페예노르트가 오현규 영입을 제안했다. 페예노르트는 오현규를 새 스트라이커로 보고 있고 조건에 대해 문의했다. 하지만 헹크가 이를 거절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명문 팀인 페예노르트가 오현규의 이적료로 1000만 유로(약 158억원)를 지불할 용의가 있지만, 그의 이적은 협상이 불가능하다"라며 "헹크는 오현규를 다음 시즌 넘버 원 스트라이커로 보고 있다. 톨루 아로코다레가 이번 여름 팀을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시즌 최다 득점자인 아로코다레는 잉글랜드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관심을 받고 있다"라면서 상황을 설명했다.
매체는 이어 "헹크는 오현규 카드를 최대한 활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고 그를 이적시키길 원하지 않는다. 지난해 셀틱에서 온 오현규는 그의 첫 시즌에 슈퍼서브로 활약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12골을 넣었다"라며 오현규의 다음 시즌 활약을 헹크가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나아가 매체는 "기술이사 데니스 테 클로세가 직접 헹크 측과 접촉해 이적을 제안했지만, 페예노르트는 오현규를 차기 시즌 핵심 공격 자원으로 생각하고 있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오현규의 이적 가능성에 대해 헹크는 '논의조차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어떠한 제안도 수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페예노르트 전담 네덜란드 유력 축구 매체 '1908NL'은 같은 날 "페예노르트가 오현규의 영입 가능성을 두고 헹크 측에 문의했으나, 벨기에 구단은 단호하게 이를 거절했다"라며 "헹크는 오현규를 다음 시즌 주전 스트라이커로 확정한 상태이기 때문에 협상 자체를 거부한 것"이라고 전했다.
오현규도 페예노르트의 제안을 알고 있었다. 그는 "1,000만 유로는 너무 적다. 내 가치는 그 이상"이라면서 웃었다고 매체가 전했다.
이어 "페예노르트는 큰 구단이지만, 지금, 이 순간 나는 행크에서 잘 지내고 있다. 특히 구단이 나를 주전 스트라이커로 확실히 믿고 밀어주는 지금은 더더욱 그렇다"라고 밝혔다.
지난 시즌 벤치에서 주로 경기에 나섰던 오현규는 "작년엔 정말 힘든 순간들이 있었다. 많이 힘들었다"며 "스트라이커에게 아주 단순한 원칙이 있다. 골 넣는 사람이 경기를 뛰는 것이다. 톨루는 득점왕이었고 나는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감독의 선택에 항상 동의했을까요? 아니다. 하지만 그 선택을 존중했고 나에 대해 계획이 있다고 믿었다. 감독은 내 시간이 올 거라고 약속했다. 올해는 그 인내가 보상을 받을 때다. 이제 내 시간이 왔다"라고 다시 한번 자신감을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오현규는 내년으로 다가온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 개최)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오현규는 지난 6월 이라크와의 경기에서 두 번째 골을 터뜨리며 2-0 승리를 이끌었고 쿠웨이트전에서도 득점했다.
오현규는 "이라크전 골은 정말 믿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 교체로 들어가면서부터 골을 넣을 거라고 확신했다"라며 "내게 월드컵에 나가는 게 평생의 꿈이었다. 그런 중요한 순간에 팀의 본선 진출을 돕는다는 게 내 자신 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에게 정말 큰 영광이고 자랑이었다"라고 돌아봤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헹크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