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 박찬형이 지난 27일 KT 위즈전에서 프로 데뷔 첫 홈런을 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와 축하 받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값진 기회를 얻었다.
롯데 자이언츠는 2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경기를 치른다.
이날 김동혁(중견수)~고승민(우익수)~빅터 레이예스(지명타자)~전준우(좌익수)~유강남(포수)~박찬형(2루수)~나승엽(1루수)~전민재(유격수)~박승욱(3루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박세웅이다.
2루수로 이름을 올린 박찬형이 눈에 띈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다.
배재고 출신인 박찬형은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받지 못해 씁쓸함을 삼켰다. 군 복무를 마친 뒤 독립야구단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연천 미라클(2023~2024년)과 화성 코리요(2025년)에 몸담으며 야구를 이어갔다. 야구 예능 프로그램 '불꽃야구'에 출연해 시선을 끌기도 했다.

롯데 자이언츠 박찬형이 지난 27일 KT 위즈전에서 프로 데뷔 첫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박찬형이 지난 27일 KT 위즈전에서 프로 데뷔 첫 홈런을 친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지난달 말 마침내 프로팀과 인연이 닿았다. 롯데에서 입단 테스트에 임한 뒤 합격점을 받았고 육성선수 계약을 맺었다. 이후 2군 퓨처스리그에서 실력을 가다듬었다. 총 1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5(47타수 12안타) 1홈런 8타점 6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18일에는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내야수 손호영이 부상으로 말소돼 빈자리를 채웠다. 손호영은 17일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출장해 타격하다 오른쪽 2번째 손가락에 통증을 느꼈다. 정밀검진 결과 타박에 의한 근육 부분 손상이 발견됐다. 2주가량 재활이 필요하다는 소견이 나와 전력에서 이탈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박찬형을 콜업하며 "예전에 훈련하는 모습을 직접 봤을 때는 '아직 잘 모르겠다'고 생각했는데, 2군에서는 경기를 잘한다는 보고를 받았다. 발도 빠르다고 해 불렀다"고 설명했다.
박찬형은 18일 한화전서 8회말 정훈의 대주자로 투입돼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이튿날인 19일 한화전서도 6회말 정훈의 대주자로 경기에 나섰다. 이어 7회말 2사 1루서 첫 타석을 맞이했고, 초구에 중전 안타를 터트리며 데뷔 첫 안타를 자랑했다. 1타수 1안타로 경기를 마쳤다.

왼쪽에 위치한 롯데 자이언츠 박찬형이 지난 27일 KT 위즈전에서 프로 데뷔 첫 홈런을 친 뒤 홈으로 향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박찬형이 지난 27일 KT 위즈전에서 수비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지난 27일 KT전에선 선발 명단에 들지 못했지만 2회말 공격서 선두타자 전민재 대신 대타로 투입됐다. 전민재가 이날 경기 초반부터 수비 난조를 보인 탓이다. 박찬형은 고영표의 초구를 강타해 우월 솔로포를 때려냈다. 프로 데뷔 첫 홈런을 멋지게 쏘아 올렸다.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직전 경기였던 28일 KT전서도 박찬형은 9회말 선두타자 정훈 대신 대타로 출격해 우전 안타를 뽑아냈다. 타격에서 사령탑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고, 29일 첫 선발 출장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박찬형의 1군 성적은 7경기 타율 0.714(7타수 5안타) 1홈런 2타점 3득점이다.
한편 롯데는 현재 2연패 중이다. KT에 시리즈 '스윕(싹쓸이패)' 당할 위기에 처해 있다. 박찬형을 비롯한 선수들이 힘을 합쳐 승리를 만들어야 한다.

롯데 자이언츠 박찬형이 지난 27일 KT 위즈전에서 수비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사진=롯데 자이언츠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