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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울랄라세션, 왜 인방?"…삐딱한 시선 맞선 '생존 본능'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5.06.21 07:00

김예나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무대를 압도하던 그룹 울랄라세션이 이제는 인터넷 방송 스튜디오를 새로운 무대로 삼았다. 익숙한 무대에서 벗어나 시작한 낯선 여정, 그 도전에 대한 시선은 다양하지만 이들은 흔들림 없이 자신만의 소신을 따라 걷고 있다. "울랄라세션이 왜?"라는 물음보다는, 지금 이들이 보여주는 행보 자체에 주목할 때다.

엑스포츠뉴스는 최근 울랄라세션(김명훈·박승일·최도원)을 만나, 온라인 플랫폼 '숲(SOOP)'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인터넷 방송의 시작 배경과 준비 과정,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는 방송 기획부터 운영까지 함께하고 있는 소속사 대표 '만대표'도 동행해, 제작자로서 바라본 관점과 울랄라세션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들려줬다.

과거 '아프리카TV'라는 이름으로 국내 개인 방송 시장을 이끌어온 대표 플랫폼은, 지난해 기업의 브랜드 리뉴얼 전략에 따라 숲이라는 새로운 타이틀로 새롭게 출발했다. 이에 따라 오랫동안 사용되던 'BJ'라는 명칭 역시 보다 보편적인 용어인 ‘스트리머’로 바뀌며 전반적인 시스템 개선과 이미지 전환을 꾀했다.

울랄라세션은 약 한 달 전부터 숲(SOOP) 플랫폼을 통해 본격적인 인터넷 방송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는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저녁 8시, '울랄라세션 만대표' 채널에서 '수퍼라이브(SOOPER LIVE)'라는 이름으로 고정 편성을 이어가고 있으며, 짧게는 2시간, 길게는 4~5시간 동안 생방송을 진행 중이다.



울랄라세션의 방송을 기획하고 함께 이끌어가고 있는 만대표는 지난 한 달여 간의 과정을 돌아보며, "저를 포함해 멤버들과는 10년 넘게 알고 지낸 사이다. 함께 일을 하면 오히려 단점이 더 크게 보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신뢰가 있다면 결국엔 어떻게든 맞춰지더라. 각자의 개성도 뚜렷하고 성격도 다르지만, 서로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팀이라고 믿고 있다. 한 달 정도 지나니까 삐걱거리던 부분들도 점점 맞춰지고 있고, 티키타카 호흡도 점점 맞아들고 있는 것 같아 기대된다"라고 전했다.

이들의 방송에서 MC 역할을 맡아 흐름을 이끌고 있는 만대표는 "큐시트도 제가 직접 만들고, 예능 대본을 참고해서 따라 써보기도 한다. 물론 너무 타이트하게 짜놓으면 오히려 자연스러운 매력이 사라질 수 있어서, 콘셉트나 큰 틀만 정하고 나머지는 현장에서 유연하게 풀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아직은 멤버들이 이 방송이라는 공간에 완전히 익숙해진 건 아니다. 멤버마다 각자의 매력이 확실히 있지만, 이를 시청자들에게 잘 전달하려면 시간이 조금 필요하다. 아직 보여줄 게 훨씬 더 많은 친구들이기 때문에, 함께하면서 그 매력을 하나씩 더 끌어올리고 싶다"라고 열정을 내비쳤다. 



이들의 도전과 새로운 길을 향한 노력을 뒤로한 채, 색안경을 끼고 선입견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적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울랄라세션이 왜?'라는 질문에 대한 멤버들의 솔직한 생각은 무엇일까. 

"'울랄라세션이 왜?'라고 물으신다면, 무대 위 저희를 기억해주시는 분들도 있지만 저희 캐릭터가 무너지지 않는 선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면, 새로운 팬분들에게도 사랑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도전을 두려워했다면 우리 안에만 갇혀 있었을 거예요. '슈퍼스타K' 때도 마찬가지였고요. 계속 도전하면서 저희는 에너지를 얻어요. 먼저 움직이고 선점해보는 것도, 그 자체로 의미 있는 도전이라고 생각해요." (만대표) 



"솔직히 부정적인 시선에 대한 우려를 안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너가 왜 거기서 그걸 해?' '하지 마' 이런 시선도 분명 있었거든요. 저희는 그동안 무대에서 음악으로 소통해왔고, 그 무대와 노래는 저희의 전부였어요. 

지금 하고 있는 방송도 결국엔 음악을 매개로 한 또 다른 소통의 방식이고, 우리가 음악을 통해 전달하고 싶은 그림을 그려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그 안에서 생기는 에피소드들, 울랄라세션의 사생활 같은 부분도 녹아들 수 있겠죠. 물론 독이 될 수도, 양분이 될 수도 있겠지만 만대표가 말했듯 도전하지 않으면 변화도 없다고 생각해요. 결국 이건 우리의 의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문제라고 봅니다." (박승일) 

"지금껏 무대 위에서 음악으로는 우리를 보여드릴 수 있었지만, 각자의 사람됨이나 개성은 제대로 보여드리지 못했던 것 같아요. 요즘은 대중들도 그런 부분을 많이들 궁금해하시고, 또 원하시는 시대잖아요. 음악도 물론 멋있지만, 한 사람으로서의 매력을 더 가까이에서 보여드릴 수 있을 때 훨씬 편하게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최도원) 



"처음에는 고민도 했지만 지금은 뿌듯함을 많이 느끼고 있어요. 계기가 없어서, 동기부여가 없어서 시작이 늦었을 뿐이지, 사실 진작 했어야 한다는 생각도 들어요.  숲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은 정말 영향력이 대단하잖아요. 대중 매체 못지않은 파워를 가진 분들이고, 스트리머 한 분 한 분 다 무시 못할 존재들이에요. 그래서 우리 채널이 또 다른 창구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기존 가수들이 우리 채널을 통해 숲에서 활동하시는 분들과 자연스럽게 협업하고, 숲을 아직 잘 모르는 분들에겐 새로운 가능성과 비전을 보여줄 수 있는 순환 구조를 만들고 싶습니다." (김명훈) 

울랄라세션은 단순한 방송 콘텐츠 제작이나 새로운 플랫폼 진입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숲 활동을 시작했다. 그저 재미를 위해, 혹은 일시적인 이슈를 만들기 위해서가 아닌, 음악을 진심으로 이어가기 위한 또 하나의 방식이자 진정성 있는 선택으로 해석됐다. 



박승일은 "물론 삐딱한 시선으로 보면 이 선택 또한 삐딱하게 해석될 수 있다. 과거 '슈퍼스타K' 출연도 결국 절박함에서 비롯된 결정이었다. 당시 윤택이 형의 건강 문제로 인한 절박함 하나로 '슈퍼스타K'에 나갔다. 예전에 미사리에서 밤무대 활동을 할 때도, 단순히 돈 때문이 아니라 음악을 위한 삶의 방식이었고, 사람들의 진심 어린 반응이 큰 위로이자 동력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도전도 마찬가지다. 이미지 쇄신이나 금전적 목적이 아니라, 음악을 이어가기 위한 생존 방식이다. 나아가 스트리머 생태계 안에서도 새로운 방향성을 만들고자 하는 의지"라 덧붙였다. 

"굳이 말하자면, 앓고 있는 분들의 마음을 긁어주고 싶었어요. 우리도 그런 간절함을 알기 때문에, 그 마음이 결국 어떤 결과를 만들어냈을 때, 세상 모든 걸 다 이룬 듯한 기분이 들거든요. 음악을 계속하고 싶은 이들, 자신을 증명하고 싶은 이들, 그런 분들에게 좋은 방향을 열어주고 싶습니다." (박승일)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숲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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