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가 '월드 디펜딩 챔피언' LA 다저스를 상대로 시즌 5번째 3루타를 때렸다.
내셔널리그 중견수 포지션 부문 3루타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킨 이정후는 올스타전 출전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하지만, 71경기 18홈런이라는 괴력을 발휘 중인 경쟁자의 존재감이 너무 크다.
이정후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원정 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중견수)-아다메스(유격수)-라모스(좌익수)-스미스(1루수)-플로레스(지명타자)-슈미트(3루수)-야스트르젬스키(우익수)-포터(포수)-코스(2루수)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워 다저스 선발 투수 메이와 맞붙었다.
다저스는 오타니(지명타자)-베츠(유격수)-프리먼(1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파헤스(중견수)-키케 에르난데스(좌익수)-로하스(3루수)-러싱(포수)-에드먼(2루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내세웠다. 다저스 유틸리티 플레이어 김혜성은 이날 결장했다.
이정후는 1회 초 선두타자로 나선 첫 타석에서 2구 만에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다저스는 오타니와 프리먼의 안타, 그리고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 기회에서 파헤스의 우익수 방면 희생 뜬공으로 선취 득점을 뽑았다.
다저스는 2회 말 2사 뒤 에드먼이 비거리 128m짜리 대형 우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려 2-0으로 달아났다.
이정후는 3회 초 선두타자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하지만, 이번에도 이정후는 볼카운트 2B 상황에서 3구째 공을 때려 1루수 땅볼에 그쳤다.
이정후는 4회 초 결정적인 한 방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4회 초 2사 1, 2루 기회에서 코스의 1타점 추격 적시타가 나온 가운데 이정후가 계속 이어진 2사 1, 2루 기회에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이정후는 볼카운트 2B-1S 상황에서 메이의 4구째 94.5마일(시속 약 152km) 싱커를 공략해 우익선상으로 빠지는 2타점 역전 적시 3루타를 날렸다. 이정후의 시즌 5번째 3루타였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가 몰고 온 리드를 곧바로 내줬다. 샌프란시스코는 5회 말 2사 2, 3루 위기에서 파헤스에게 비거리 128m짜리 좌중월 역전 3점 홈런을 허용했다.
이정후는 6회 초 1사 뒤 네 번째 타석에서 우익수 뜬공을 날렸다.
샌프란시스코가 8회 초 존슨의 우월 솔로 홈런으로 한 점 차 추격에 나섰다. 이정후는 8회 초 2사 뒤 다섯 번째 타석에서 바뀐 투수 예이츠를 상대해 날린 타구가 2루수 직선타로 연결되는 불운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이날 경기 뒤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266에서 0.265로 소폭 하락했다. 이정후는 시즌 5번째 3루타로 내셔널리그 중견수 포지션 3루타 부문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다.
내셔널리그 중견수 포지션 3루타 부문에서 이정후에 이어 잭슨 추리오(밀워키 브루어스), 피트 크로우-암스트롱(시카고 컵스), 타이론 테일러(뉴욕 메츠)가 3루타 3개로 공동 2위를 형성하고 있다.
이정후는 내셔널리그 중견수 포지션 2루타 부문에서도 17개로 단독 2위에 올라 있다. 2루타 부문 1위는 18개를 기록 중인 추리오다.
이정후는 올 시즌 7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5, 71안타, 6홈런, 34타점, 6도루, 출루율 0.327, 장타율 0.433, OPS(출루율+장타율) 0.760을 기록했다.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입성 2년 차에 메이저리그 올스타 팬 투표 후보에 올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 5일부터 올스타 팬 투표를 시작했다.
1차 온라인 팬 투표는 27일까지 진행된다. 외야수 부문에선 1차 투표 상위 6명이 2차 투표에 진출한다. 상위 득표자끼리 경쟁하는 2차 결선 온라인 팬 투표는 7월 1일부터 3일까지 이어진다.
이정후는 2001년 박찬호, 2002년 김병헌, 2018년 추신수, 2019년 류현진에 이어 한국인 메이저리그 5번째 올스타전 출전에 도전한다.
하지만, 이정후의 중견수 부문 경쟁자 중 한 명인 크로우-암스트롱의 기세가 무섭다. 2002년생 크로우-암스트롱은 지난해 풀타임 시즌을 소화한 뒤 올 시즌 기량을 만개하고 있다. 크로우-암스트롱은 올 시즌 7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8, 75안타, 18홈런, 57타점, 23도루, 출루율 0.301, 장타율 0.539, OPS 0.840으로 압도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다른 지표에선 어떻게든 따라잡을까 싶더라도 홈런과 장타율에 있어선 넘을 수 없는 벽이 실감될 정도다. 이정후가 10일여 남은 팬 투표 기간 다시 4월 초반과 같은 뜨거운 타격감을 선보이면서 반등에 성공할지 궁금해진다.
사진=연합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