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한국 콘텐츠의 일본 진출 방식이 진화하고 있다. 드라마 리메이크, 현지 공동 제작, 한일 동시 개봉까지 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최근 인기 애니메이션 영화 '알사탕'(감독 니시오 다이스케) 일본어 오리지널 자막판이 국내 개봉하고, 한소희, 전종서 주연으로 눈길을 모은 '프로젝트 Y'(감독 이환)은 한일 동시개봉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한일 합작 드라마·영화 부터 리메이크, 영화 현지 개봉 및 동시 개봉 등 일본과의 콘텐츠 협업 범위가 점차 심도 깊고 다양화되고 있다.
먼저 CJ ENM의 tvN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의 일본 리메이크작이 제작된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절친과 남편의 불륜을 목격하고 살해당한 여자가 회귀와 복수를 통해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첫 방송 시청률 5.2%에서 마지막회 시청률은 12%까지 수직 상승했고(닐슨코리아 기준) 방송 당시와 끝난 후로도 높은 화제성을 불러일으켰다.
일본판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웹소설 원작 줄거리를 토대로 하며 연출은 '더 글로리', '비밀의 숲'의 안길호 감독이 맡았다. 극본은 '1리터의 눈물'의 오오시마 사토미가 썼다.
CJ ENM JAPAN과 국내 최대 드라마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이 기획을,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를 제작한 자유로픽쳐스, 그리고 일본에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대형 제작사 쇼치쿠(松竹撮影所)가 제작을 담당한다.
일본 배우 고시바 후우카와 사토 다케루가 주인공을 맡았다. 시라이시 세이, 요코야마 유 등 일본 대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또한 스튜디오드래곤은 일본 지상파 TBS와 손잡아 한일 합작 드라마 '하츠코이 도그즈'도 방송한다. '하츠코이 도그즈'는 거대한 비밀이 숨겨진 반려견을 둘러싸고 만나게 된 한국인 재벌 3세와 일본인 수의사, 그리고 변호사가 갈등 속에서 우정을 쌓고 상처를 치유해 가는 과정을 그린 힐링 로맨스 드라마.
'하츠코이 도그즈' 역시 한국과 일본의 스태프가 모두 제작에 참여한다. 출연진은 키요하라 카야, 시로사키 카이, 나리타 료와 함께 나인우가 출연할 예정이다.
스튜디오드래곤 측은 "TBS와의 공동제작 작품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며 일본 진출에 대한 포부를 드러냈고, 이어 "애플TV+ '운명을 읽는 기계'의 후속 미국 드라마 등도 다수 기획 개발 중"이라며 미국 등 콘텐츠의 범위를 넓혀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제작사 SLL은 TV아사히와 함께 '마물'을 공동제작했다. 지난 4월부터 일본에서 첫 방송했고, 한국에서는 5월부터 드라마큐브, JTBC2 등의 채널에서 공개됐다. 첫 방송 세대 평균 시청률 3.2%를 기록했으며, 티바 첫 주 스트리밍 100만 뷰를 넘어서며 순항하고 있다.
'마물'은 뛰어난 실력을 갖춘 여성 변호사(아소 쿠미코 분)가 살인 사건 용의자인 유부남(시오노 아키히사)을 만나 금단의 사랑에 빠지는 러브 스릴러로, 인간의 사랑과 욕망, 질투와 용서 등의 심리가 정교하게 얽힌 스토리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SLL 박준서 제작부문대표는 "'마물' 공동 제작을 시작으로, 콘텐트 제작과 관련해 한일 양국의 장기적인 협업이 가능한 기반을 만들어 새로운 IP 발굴에 나서겠다"며 앞으로의 기대감을 더했다.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스튜디오드래곤, SLL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