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김근한 기자) 1할 타자의 대반전이다. 한화 이글스 외국인 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사구 부상이 오히려 전화위복이었을까. 한화 외야수 이원석이 주중 시리즈에서 미친 활약상을 선보이면서 두산 베어스전 싹쓸이 승리를 이끌었다.
이원석은 지난 1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전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타점으로 팀의 3-2 승리에 이바지했다.
이날 한화는 이원석(중견수)-하주석(유격수)-문현빈(좌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지명타자)-이진영(우익수)-김태연(1루수)-최재훈(포수)-이도윤(2루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워 두산 선발 투수 잭 로그와 상대했다. 한화 선발 투수는 엄상백이었다.
한화는 1회 초 엄상백이 흔들리면서 선취점을 내줬다. 엄상백은 연속 피안타 뒤 양의지에게 1타점 선제 적시타를 맞았다. 이어 김재환에게도 땅볼 타점을 내주면서 2점을 먼저 뺏겼다.
반격에 나선 한화는 1회 말 1사 뒤 하주석의 사구로 첫 출루했다. 이후 노시환이 상대 선발 투수 로그의 4구째 126km/h 커브를 통타해 비거리 115m짜리 좌월 동점 2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이후 선발 투수 엄상백이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가운데 한화 벤치는 6회부터 불펜진을 가동했다. 실점을 억제한 한화는 7회 말 이진영의 2루타와 희생 번트, 그리고 최재훈의 사구로 1사 1, 3루 기회를 잡았다. 이도윤이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난 가운데 이원석이 로그의 2구째 141km/h 커터를 공략해 1타점 역전 중전 적시타를 날렸다.
한화는 8회 초 2사 만루 위기에서 마무리 투수 김서현을 조기 투입했다. 김서현이 케이브를 2루수 땅볼로 유도해 이닝을 매듭지었다. 김서현은 9회 초 1사 2, 3루 위기에서도 정수빈과 오명진을 연속 탈삼진으로 돌려세우는 괴력을 발휘했다.
한화는 3-2 한 점 차 승리로 주중 시리즈 싹쓸이 승리와 함께 1992년 빙그레 이글스 시절 이후 33년 만에 시즌 40승 선착에 성공했다.
경기 뒤 한화 김경문 감독은 "선발 투수 엄상백이 자기 역할을 다 해주고 내려갔다. 1회 말 공격에서 곧바로 동점 2점 홈런을 친 노시환과 7회 말 공격에서 반가운 결승타를 친 이원석 선수를 칭찬하고 싶다"라고 기뻐했다.
이원석은 플로리얼 사구 부상으로 주중 시리즈 3경기 연속 선발 중견수로 출격했다. 시리즈 첫날 경기 멀티히트로 시작한 이원석은 둘째 날 경기에서 리드오프로 출격했다. 이원석은 신구장 처음이자 데뷔 첫 만루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이어 이원석은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도 결승타를 때리는 강렬한 존재감을 선보였다.
팀 동료 노시환도 이원석의 활약에 반색했다. 노시환은 "지난 겨울에 같이 진짜 열심히 준비했다. 한 사람은 (살을) 빼고 한 사람은 (살을) 찌우고 이렇게 서로 좀 혹독하게 훈련했는데 (이)원석이 형이 너무 잘해줘서 기분 좋고 뿌뜻하다. 일단 내가 지금 못하고 있어서 원석이 형한테 기를 다 준 게 아닌가 싶다(웃음). 앞으로는 오늘(12일) 경기처럼 기를 나눠서 같이 잘하고 싶다"라고 미소 지었다.
사진=연합뉴스/한화 이글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