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 최형우가 올해 정규시즌 경기에서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광주, 최원영 기자) KIA 타이거즈 베테랑 타자 최형우는 지난 9일 의미 있는 수상에 성공했다. KBO리그 5월 월간 MVP를 거머쥐었다.
2017년 5월 이후 8년 만에 월간 MVP로 선정됐다. 개인 통산 6번째 수상으로 최다 수상 기록도 세웠다(리그 월간 MVP 시상이 정례화된 2010시즌 이후 기준).
또한 40세 이상 선수로는 최초로 이 상을 받으며 최고령 기록을 경신했다. 41세5개월24일에 수상을 확정, 이호준 현 NC 다이노스 감독이 2015시즌 5월에 일궈낸 39세3개월26일을 뛰어넘었다.
5월 한 달간 최형우는 각종 타격 지표에서 상위권에 자리 잡았다. 25경기에 출전해 타율 0.407(86타수 35안타) 6홈런 23타점, 장타율 0.721, 출루율 0.505, OPS(출루율+장타율) 1.226을 뽐냈다. 타율, 장타율, 출루율, OPS 1위에 올랐고 안타 공동 3위, 타점 5위도 기록했다.
더불어 25경기에 나서 10차례 멀티히트 게임을 선보였다. 지난달 13일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30일 KT 위즈전까지 16경기 연속 안타를 터트리기도 했다.
5월 월간 MVP 투표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한화 이글스의 선발투수 코디 폰세였다. 3~4월 통합 월간 MVP의 주인공이었던 폰세는 5월에도 5경기 33이닝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91, 탈삼진 44개를 빚었다. 탈삼진 1위, 평균자책점 2위, 이닝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지난달 17일 SSG 랜더스전에선 무려 '18K'로 9이닝 기준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작성했다.

한화 이글스 선발투수 코디 폰세가 올해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투구한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한화 이글스 선발투수 코디 폰세가 올해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MVP 투표 결과 최형우는 기자단 투표 총 35표 중 19표(54.3%), 팬 투표 60만5631표 중 12만1124표(20%)를 획득해 총점 37.14점을 만들었다. 폰세는 기자단 투표 3표, 팬 투표 28만7062표로 총점 27.99점을 기록해 2위에 머물렀다. 최형우가 영광을 누렸다.
1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3연전을 앞두고 만난 이범호 KIA 감독은 "폰세를 이겼으면 말 다 한 것 아닌가. 엄청난 활약을 해줬다"며 최형우를 치켜세웠다.
이 감독은 "타율, 장타율, 출루율은 말할 것도 없다. OPS 1.000을 넘기지 않았나. 정말 좋은 밸런스를 가진 타자라고 볼 수 있다"며 "우리 팀이 가장 힘들고 어려울 때 (최)형우가 굉장히 잘 쳐주며 팀을 이끌어줬다. 덕분에 팀 승률 5할을 유지하며 버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고참으로서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져있을 때 본인이 해결해야 한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해줬다. 준비도 잘하고, 중요한 상황에서 반드시 잘 치려는 마음을 갖고 있더라. 그래서 더 잘한 것 같다"며 "체력적으로 힘들겠지만, 6월 한 달만 조금 더 잘 버텨줬으면 좋겠다. 체력이 떨어졌다고 하면 하루씩 휴식을 주며 관리해 주려 한다"고 했다.

KIA 타이거즈 최형우가 올해 정규시즌 경기에서 적시타를 친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IA 타이거즈 최형우가 올해 정규시즌 경기에서 타격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최형우는 "오랜만에 수상한 월간 MVP라 더 기분이 좋다. 최다 수상, 최고령 수상이란 타이틀에 대한 감흥은 그렇게 크지 않다"며 "그래도 한 달 동안 꾸준히 출장해 쌓은 기록이라 더 값지다"고 밝혔다.
또한 최형우는 "나이가 나이인 만큼 관리도 받아야 하고 체력 안배도 해야 하는데, 타격이 잘 됐고 팀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 꾸준히 출장했다. 팀 내 최고참으로서 후배 선수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고자 했던 것이 타석에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상 선수들이 하나둘 복귀하고 있다. 우리의 원래 모습대로 돌아가고 있다고 본다"며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나도 더 힘내서 보다 높은 순위로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KIA 타이거즈 최형우가 올해 정규시즌 경기에서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