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오후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가 3:2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KIA 윤영철이 취재진과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광주, 유준상 기자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좌완 영건이 마침내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윤영철은 6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6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1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또한 지난해 6월 21일 광주 한화전 이후 이후 350일 만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윤영철은 경기 초반부터 순항을 이어갔다. 경기 개시 후 5타자 연속 범타 처리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2회초 2사에서 이진영에게 2루타를 내줬으나 하주석의 삼진으로 이닝을 매조졌다.
3회초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던 윤영철에게 큰 위기가 찾아온 건 4회초였다. 윤영철은 선두타자 문현빈의 삼진 이후 노시환의 볼넷, 채은성의 안타로 1사 1·2루에 몰렸다. 하지만 이진영의 우익수 뜬공, 하주석의 2루수 뜬공으로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윤영철은 5회초를 삼자범퇴로 틀어막으며 승리투수 요건을 충족했다. 6회초에도 최인호의 2루수 땅볼, 문현빈의 투수 땅볼, 노시환의 삼진으로 순항을 이어갔다. 불펜투수들이 마지막까지 리드를 지켰고, 윤영철은 8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의 기쁨을 맛봤다.

23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3회초 수비를 마친 KIA 선발투수 윤영철이 더그아웃에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윤영철은 "통산 첫 승도 아니고 그냥 시즌 첫 승"이라며 "승패를 떠나서 내가 선발로 나갔을 때 팀이 많이 이겼으면 좋겠다. 한 번도 이기지 못해서 좋지 않았는데, 팀도 이기고 나도 승리를 챙겨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윤영철은 슬라이더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한화 타자들의 스윙을 끌어냈다. 그는 "아직 해메고 있는 것 같은데, 지난 등판 때도 그렇고 슬라이더가 괜찮았다. 커브 등 다른 변화구도 섞어가면서 최대한 맞춰잡는 투구로 가려고 했는데,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슬라이더에 대해서) 딱히 준비한 건 없다. 내 슬라이더의 움직임이 좋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 그걸 위주로 최대한 경기를 풀어가려고 했는데, 포수 (김)태군 선배님도 잘 도와주셔서 좋은 결과를 만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빠른 투구 템포도 눈길을 끌었다. 윤영철은 "(타선이) 점수를 뽑으면 좋지만, 너무 이닝이 길어지면 페이스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그럴 때는 마운드에 올라가서 다음 이닝을 잘 막아야 한다. 오늘(6일) 경기에서는 엄상백 선수도 잘 던졌고, 빠르게 경기가 진행되면서 나도 빨리 타자들을 승부했다. 그러면서 내 페이스로 가지 않았나 싶다"고 얘기했다.

23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1회초 KIA 선발투수 윤영철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윤영철은 시즌 초반 부진을 거듭했다. 4월까지 세 차례의 선발 등판에서 5⅔이닝 3패 평균자책점 15.88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결국 지난 4월 19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고, 5월 2일 1군에 콜업됐다.
시즌 초반에 대해서 크게 개의치 않았다는 게 윤영철의 이야기다. 그는 "이런 건 하나의 과정일 뿐이다. 어떤 결과를 만들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선수나 다 겪을 수 있는 것이고, 베테랑 선배님들도 다 겪었다. 그걸 다 이겨냈기 때문에 그런 자리에 있는 것"이라며 "이런 걸 겪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너무 의식하지 않으려고 한다. 좋으면 좋은 대로 가고, 또 안 좋으면 좋은 쪽으로 바꾸려고 한다. 계속 그렇게 지낼 것 같다"고 돌아봤다.
결과적으로 2군행은 윤영철에게 큰 도움이 됐됐다. 윤영철은 5월 한 달간 4경기 18⅓이닝 2패 평균자책점 3.93으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으며, 6월 첫 등판을 승리로 장식했다.
윤영철은 "2군에 갔을 때도 코치님들께서 많이 도와주셨지만, 다 내려놓고 그냥 편하게 쉬다가 가라고 하셨다. 쉬면서 다시 생각하고, 또 1군에 올라갔을 때 어떻게 해야겠다는 걸 확실하게 생각한 것 같다"며 "아직 불안한 마음을 갖고 있긴 한데,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으니까 좀 더 자신감을 갖고 던지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윤영철은 남은 시즌 동안 팀에 힘을 보태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오늘처럼만 던졌으면 좋겠다. 더 바랄 게 없다. 이 정도는 아니더라도 꾸준하게 5~6이닝을 던지면 자신감을 찾지 않을까"라며 "일단 다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좋은 안 좋든 계속 이 자리를 지켜야 뭔가 남기 때문에 최대한 이 자리에서 묵묵히 내 할 일을 하면서 열심히 던질 생각"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23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1회초 수비를 마친 KIA 선발투수 윤영철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