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중국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본선 진출 꿈이 무너졌다. 인도네시아가 38년 만에 중국 상대로 승리를 거두면서 중국을 탈락시켰다.
인도네시아는 5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C조 9차전 원정 경기에서 1-0 신승을 거뒀다.
전반 45분에 나온 올레 로메니의 페널티킥 선제골이 결승골이 됐다. 비디오판독(VAR) 끝에 중국의 반칙이 선언되면서 인도네시아가 페널티킥 기회를 얻었고, 이를 놓치지 않으면서 승점 3점을 챙겼다.
인도네시아전 패배로 중국은 승점 6(2승7패)을 유지해 C조 최하위 6위 자리를 유지했다. 최종전을 이겨도 플레이오프 진출권에 위치한 4위 사우디아라비아(승점 10)를 끌어 내릴 수 없어 예선 탈락이 확정돼 또다시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반면 인도네시아는 1987년 이후 38년 만에 중국 상대로 승리를 거둬 승점을 12(3승3무3패)로 늘리면서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인도네시아는 3-4-3 전형을 내세웠다. 에밀 아우데로가 골문을 지켰고, 저스틴 허브너, 제이 이즈스, 리스키 리도가 백3를 구성했다. 중원은 칼빈 페르동크, 톰 헤이, 조이 펠루페시, 야콥 사유리가 맡았고, 최전방 스리톱 라인에 리키 캄부아야, 올레 로메니, 에기 마울라나 비크리가 이름을 올렸다.
중국은 4-3-3 전형을 꺼내들었다. 왕다레이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양저시앙, 한펑페이, 주천지에, 후허타오가 백4를 형성했다. 중원엔 쉬하오양, 왕상위안, 왕위동이 배치됐고, 최전방에서 장위닝, 차오융징, 세르지뉴가 인도네시아 골문을 노렸다.
전반 3분 인도네시아 미드필더 캄부아야가 먼 거리에서 과감하게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는데, 슈팅은 골대 옆으로 날아가면서 유효슈팅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중국도 전반 5분 첫 번째 슈팅을 시도했다. 이날 첫 A매치 선발 경기를 치르는 2006년생 공격수 왕위동이 페널티 왼쪽 지역에서 슈팅을 날렸고, 이 슈팅도 골대 옆으로 향했다.
전반 21분 인도네시아는 다시 한번 중거리 슈팅으로 득점을 노렸다. 공격수 로메니가 페널티 박스 앞에서 골대 왼쪽 구석을 노리고 날린 슈팅이 라인 밖으로 나가면서 중국의 골킥으로 이어졌다.
전반 22분 중국이 코너킥 상황에서 좋은 공격 장면을 만들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센터백 한펑페이가 높이 뛰어 올라 크로스를 머리에 갖다 대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한펑페이의 헤더 슈팅은 골대 위로 날아가면서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전반 29분 인도네시아는 좋은 선제골 기회를 놓쳤다. 로메니가 페널티 박스 안으로 들어간 뒤 중국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슈팅까지 가져가는데 성공했지만,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면서 왕다레이 골키퍼가 안전하게 잡아냈다.
전반 40분 인도네시아의 페널티킥 여부를 확인하는 비디오판독(VAR)이 가동됐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양저시앙이 캄부아야를 막는 과정에서 발을 걸어 넘어뜨렸다. 이후 VAR이 가동돼 주심이 직접 라인 밖으로 나가 온필드 리뷰를 진행했고, 모니터를 유심히 보던 주심은 양저시앙의 반칙을 선언하면서 인도네시아에 페널티킥을 줬다.
선제골 기회를 잡은 인도네시아가 페널티킥 키커로 내세운 건 로메니였다. 로메니는 골키퍼를 완벽하게 속이고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면서 귀중한 선제골을 터트렸다.
인도네시아가 선제골을 터트린 후 전반 추가시간이 4분 주어졌다. 전반 추가시간 비크리가 박스 안으로 들어가 슈팅 기회를 잡으면서 추가골을 터트릴 뻔했지만, 주천지에가 몸을 아끼지 않는 수비로 슈팅을 막아냈다.
결국 중국은 남은 시간 동안 동점을 만들지 못했고, 전반전은 인도네시아가 한 골 앞선 채로 마무리됐다.
전반 45분은 홈팀 인도네시아가 지배했다. 공 점유율 56%-44%로 중국보다 앞섰고, 슈팅 숫자도 8-4를 기록해 중국보다 많았다. 인도네시아가 유효슈팅 2개를 만들 동안, 중국은 전반전에 유효슈팅을 기록하지 못했다.
후반전이 시작되자마자 중국은 교체 카드 2장을 사용했다. 쉬하오양과 한펑페이를 빼고, 류청위와 장광타이를 투입했다.
후반 2분 왕위동이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으로 동점골을 노렸지만 아우데로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코너킥 상황에서 박스 밖으로 흘러 나온 공을 왕위동이 골대 구석을 노리고 슈팅을 날렸는데, 아우데로가 왕위동을 슈팅을 옆으로 쳐내면서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왕위동의 날카로운 슈팅 이후 별다른 공격 장면이 나오지 않자 중국은 후반 17분 차오융징을 빼고, 웨이시하오를 투입해 공격에 변화를 줬다.
인도네시아도 후반 29분 교체카드 2장을 꺼내들었다. 톰 헤이와 야콥 사유리가 벤치로 물러났고, 케빈 딕스와 베컴 푸트라가 투입됐다. 1분 뒤 중국 공격수 장위닝이 나가고, 왕쯔밍이 그라운드 안에 들어갔다.
후반 34분 인도네시아의 쐐기골 기회를 왕다레이 골키퍼가 막아냈다. 교체로 들어온 딕스가 박스 안에서 날린 날카로운 슈팅은 왕다레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곧바로 이어진 딕스의 두 번째 슈팅은 골대 밖으로 나갔다.
경기는 어느덧 후반전 정규 시간이 끝나 추가시간에 접어들었다. 후반 추가시간은 6분이 주어졌지만 중국이 끝내 동점을 만들지 못하면서 경기는 인도네시아의 1-0 승리로 마무리됐다.
인도네시아 원정에서 고개를 숙이면서 중국은 월드컵 예선 탈락이 확정돼 또다시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반면 인도네시아는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기면서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