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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개골 골절' 죽기 직전 돌아왔다! 손흥민 절친→코치, 감독 됐다…토트넘 '대행 전문' 메이슨, 英 2부 WBA 감독 부임 [오피셜]

기사입력 2025.06.03 21:33 / 기사수정 2025.06.03 21:33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라이언 메이슨 코치가 토트넘 홋스퍼를 떠난다.

토트넘이 시즌 도중 사령탑을 경질할 때마다 '감독 대행'으로 수 차례 토트넘을 이끌었던 메이슨 코치가 이제 정식 감독이 되기 위해 토트넘과 결별한다. 메이슨 코치는 다음 시즌부터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의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WBA) 감독을 맡을 예정이다.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은 3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메이슨을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구단은 "우리는 라이언 메이슨을 남자 1군 팀 감독으로 임명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33세인 그는 우리와 3년 계약을 맺었고, 토트넘 홋스퍼에서 합류했다"며 그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수석코치로 활동하며 팀을 이끌고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메이슨은 토트넘 1군과 아카데미에서 다양한 직책을 맡았으며, 두 번이나 감독 대행을 지내 감독으로서 높은 존경을 받고 있다"고 했다.



1991년생 메이슨은 어린 시절 토트넘 유스 팀에 입단했고, 2008년 1군에 데뷔해 프로 선수로 활동했다. 다수의 구단에서 임대를 통해 경험을 쌓은 뒤 2014-15시즌부터 토트넘의 미드필더로 활약했으나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 결국 2016-2017시즌 토트넘을 떠나 헐 시티로 향했다.

헐 시티에서도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메이슨의 인생이 바뀐 계기는 2017년 1월 첼시와의 경기 도중 당했던 두개골 골절 부상이었다.

당시 선발 출전한 메이슨은 공중볼 경합 도중 첼시의 센터백 게리 케이힐과 충돌, 한동안 경기장 위에 쓰러져 일어나지 못하다 결국 실려 나갔다. 메이슨은 다시 경기장에 돌아오기 힘들 거라는 예상대로 수술을 받은 뒤 회복에 전념하다 결국 은퇴를 선언했다.

다행히 메이슨은 은퇴 이후 친정팀 토트넘으로 돌아가 지도자로 전향했다. 2018년 4월 토트넘 코치로 합류한 그는 토트넘 18세 이하(U-18) 팀에서 3년간 코치로 활동하다 2021년부터는 토트넘 1군 코칭 스태프로 일했다.



현역 시절 손흥민과 함께 뛰기도 했던 메이슨이 국내 팬들에게 이름을 알린 것은 2020-2021시즌 당시 토트넘을 지휘하던 조세 무리뉴 감독이 경질된 이후 토트넘 감독 대행이 되면서였다. 메이슨은 20대의 나이에 프리미어리그의 '빅 6' 팀 중 하나인 토트넘 지휘봉을 잡고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연소 감독이 됐다.

경험이 부족하니 성적을 기대할 수는 없었다. 토트넘이 맨체스터 시티와의 카라바오컵(리그컵) 결승전 직전 무리뉴 감독을 경질했기 때문에 메이슨은 대행으로서 컵 대회 결승전을 소화해야 했는데, 펩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경험 면에서 완전히 밀리면서 아무것도 해보지 못하고 패배했다.

시즌 도중 갑작스럽게 감독 대행직을 맡게 됐음에도 7경기에서 4승 3패를 거둔 메이슨은 토트넘이 누누 산투 감독을 선임하기로 결정한 뒤 다시 코치로 내려갔다. 누누 감독이 경질된 이후에는 토트넘이 곧바로 안토니오 콘테 감독을 데려왔기 때문에 감독 대행 일을 할 기회가 없었다.

한동안 토트넘 벤치에 있었던 메이슨이 다시 토트넘의 지휘봉을 잡게 된 것은 콘테 감독이 경질되고 한 달이 지난 2023년 4월이었다. 토트넘은 콘테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했으나 그의 사단은 잔류시켰는데, 콘테 감독 사단에서 수석코치를 지냈던 크리스티안 스텔리니가 부진하자 사단 전체를 해임하고 결국 또다시 메이슨을 감독 대행으로 앉혔다.



그러나 이번에도 경험 부족으로 인한 전술적 문제를 드러내며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8위로 리그를 마감하면서 UEFA 주관 대회 진출권을 놓치고 말았다.

감독 대행으로서는 부진했지만, 코치로서의 능력은 인정받은 덕에 메이슨은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부임한 이후에도 토트넘 코치진에 남았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벨기에의 RSC 안데레흐트의 감독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으나, 본인이 토트넘 잔류를 선택하면서 토트넘과 한 시즌 더 동행한 끝에 UEFA 유로파리그 우승이라는 업적을 일궈냈다.

오랜 기간 토트넘을 위해 일했던 메이슨도 이제는 떠날 때라고 판단한 모양이다. 최근 감독을 경질한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에서 제안이 오자 메이슨은 이 제안을 수락, 33세라는 나이에 챔피언십 구단을 이끄는 젊은 감독이 됐다.

구단에 따르면 과거 토트넘에서 코치로 메이슨과 연을 맺었던 나이젤 깁스와 샘 풀리를 비롯해 제임스 모리슨, 다미아 아벨라, 보아즈 마이힐이 메이슨 사단에 합류했다.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의 실렌 파텔 회장은 "우리는 신중하고 광범위하게 후보들을 추렸고, 메이슨은 언제나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후보 명단에서 우리에게 돋보이는 인물이었다"며 "우리는 1군가 모든 팀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선수 개발 측면에서도 수준을 확립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인물을 영입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또 "메이슨은 축구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지도자들 아래에서 1군 선수와 코치로 일한 경험과 아카데미 팀을 이끈 경험이 있으며, 이는 우리 팀의 수준에서 명확한 철학과 통합된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메이슨을 향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진=연합뉴스 /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 / 토트넘 홋스퍼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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