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구미, 김정현 기자) '스마일 점퍼' 우상혁(29·용인시청)이 폭우로 연기되는 악조건 속에서도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우상혁은 29일 경북 구미시민운동장에서 열린 2025 구미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29를 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2년 전 태국 방콕 대회에서 2m28을 넘으면서 2017년 인도 부바네스와르 대회(2m30)에 이어 아시아선수권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다시 정상에 오르면서 이 대회 3번째 금메달 및 첫 2연패를 동시에 달성했다.
지난 27일 예선에서 2m15를 뛰며 결선에 진출한 우상혁은 이날 결선에서 일본의 복병 신노 도모히로와 경쟁한 끝에 이겼다.
앞서 지난 28일 내린 폭우로 이날 저녁 일부 경기들이 연기되면서 우상혁이 출전하는 남자 높이뛰기 결선 경기 시작 시각을 오후 5시 40분에서 오후 8시 10분으로 연기했다.

이날 오후 7시 35분 남자 포환던지기 결선부터 진행될 예정이었던 대회는 곧바로 시작된 폭우로 인해 다시 중단됐다. 경기장은 또 다시 27일처럼 흠뻑 젖었다.
결국 남자 높이뛰기 결선은 첫 연기에 따른 예정시간보다 1시간 30분 늦은 오후 9시 40분에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우상혁이 2m15, 2m19, 2m23, 2m26까지 단번에 넘었다. 신노 역시 2m26까지 단번에 넘으면서 우상혁들 추격했다. 타완 까에오담(태국)은 2m23까지 성공하며 따라왔지만, 2m26을 넘기지 못하고 3위에 그쳤다.
2m29에서 승부가 갈렸다. 먼저 뛴 신노가 1차시기에서 실패했지만, 우상혁이 2m29를 성공시키면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신노가 나머지 2, 3차시기를 모두 실패해 우상혁이 홀로 남았다.
이미 2m29를 성공시킨 우상혁은 마지막에 2m33을 도전했다. 하지만 세 번의 시기를 모두 실패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우상혁은 늦은 시간까지 자리를 지킨 구미 시민들에게 인사하면서 아름다운 마무리를 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강력한 라이벌이자 동료인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무타즈 에삼 바르심(카타르)이 불참하면서 우상혁은 구미를 자신의 무대로 만들었다.
우상혁은 올 시즌 참가한 다섯 번의 국제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며 지난 2024 파리 올림픽 메달 실패 좌절 이후 더 올라온 몸 상태를 과시했다.
2021년 코로나19 대유행 속에 1년 연기돼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4위를 차지하며 세계적인 점퍼로 급부상한 우상혁은 지난 2022 베오그라드 세계실내육상선수권 금메달, 2022 오리건 세계선수권 은메달로 자신의 진가를 계속 키워왔다.
그러나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몸 상태를 다시 끌어 올리며 오는 9월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생애 두 번째 세계선수권 메달 기대감을 키웠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