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월드 클래스 미드필더 케빈 더 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가 메디컬 테스트 일정을 앞두면서 SSC나폴리 이적이 가까워졌다.
이탈리아 매체 '아레아나폴리'는 24일(한국시간)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가 전한 케빈 더 브라위너의 나폴리 이적 소식을 보도했다.
이탈리아 출신 로마노 기자는 축구 팬들 사이에서 SNS 등을 통해 활발히 활동하며 각종 클럽과 선수들의 이적설 및 인터뷰를 보도하는 언론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또 선수의 이적 및 재계약이 확정된 거 같으면 '히어 위 고(Here we go)'라는 문구를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매체에 따르면 로마노 기자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나폴리가 2개월 동안 작업해 온 가장 중요한 이름은 케빈 더 브라위너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나폴리는 공격할 준비가 되었고, 더 브라위너 영입이 매우 가까워졌으며 협상은 진전된 단계에 있다"라며 "최근 구두로 이미 합의되었던 이적료 합의는 세금 문제로 수정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2년 동안 2500만~2700만 유로(약 388~419억원)의 전체 계약금과 나폴리가 활성화할 수 있는 1년 연장 옵션이 현행대로 유지된다"라며 "하지만 선수에게 유리한 세금 상황에 따라 급여를 다르게 분배하는 방안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 "더 브라위너는 첫 두 시즌 동안 순수익 약 600만 유로(약 93억 1300만원)를 받을 수 있고, 세 번째 시즌에는 500만 유로(약 77억 6100만원)를 받을 수 있다"라며 "이전 제안과 비교하면 현재 계약금은 1000만 유로(약 155억원)이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가족적인 관점에서도 더 브라위너는 이미 모든 것을 결정했다"라며 "나폴리는 이미 언제 어디서 메디컬 테스트를 할지 고심하고 있으며, 다음 주 런던에서 테스트할 수도 있다"라며 더 브라위너의 메디컬 테스트가 임박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나폴리는 보통 로마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하지만, 더 브라위너는 화요일과 수요일 사이에 런던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할 수 있다"라며 "이 메디컬 테스트는 이적 협상이 최종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는 날이다"라고 강조했다.
맨시티 레전드 미드필더 더 브라위너는 지난달 4일 2024-25시즌이 끝나면 맨시티를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더 브라위너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여러분께 알려드리겠다. 이번이 맨체스터 시티 선수로서 보내는 내 마지막 몇 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것에 대해 글을 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축구 선수로서 우리 모두는 결국 이 날이 온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며 "그 날이 다가왔다. 그리고 여러분들은 먼저 내게 이 말을 들을 자격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가 좋든 싫든 이제 작별 인사를 할 때이다"라며 "모든 이야기는 끝나지만 확실히 최고의 장이었다. 이 마지막 순간들을 함께 즐겨보자"라고 전했다.
맨시티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더 브라위너는 10년간의 맨시티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다"라며 더 브라위너와의 이별이 확정됐다고 전했다.
더 브라위너는 전성기 시절에 자타 공인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 명이었다. 그는 2015년 맨시티에 합류한 이후 지금까지 421경기 출전해 108골 177도움을 올리며 긴 시간 클럽 중원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맨시티에서 뛰는 동안 프리미어리그 6회, 리그컵 5회, FA컵 2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회 우승을 경험한 더 브라위너는 살아있는 전설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러나 최근 부상 횟수가 늘어나면서 출전 시간이 줄어들었고, 결국 계약 연장에 실패하면서 2024-25시즌을 끝으로 맨시티와의 동행을 마무리하기로 결정했다.
더 브라위너는 지난 21일 맨체스터에 위치한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본머스와의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홈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홈 고별전을 치렀다.
경기가 끝나고 더 브라위너는 가족들과 함께 그라운드에 나가 경기장을 찾은 홈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전했다. 이때 팬들뿐만 아니라 맨시티 사령탑 펩 과르디올라 감독도 더 브라위너의 작별 인사에 눈물을 흘렸다.
더 브라위너는 맨시티 팬들 앞에서 "맨체스터는 내 고향이자, 내 아이들이 태어난 곳이다. 아내와 함께 오랫동안 이곳에 머물기 위해 이곳에 왔다"라며 "10년이나 걸릴 줄은 몰랐다. 우리 클럽이 해 온 일을 하기 위해서였다. 우리는 모든 것을 우승했고, 클럽을 더욱 크게 만들었는데, 이제 그들이 팀을 이어받을 거다"라고 말했다.
또 "처음부터 따뜻하게 맞아줬는데, 나와 내 가족을 응원하는 경기장이 가득 찼다니 정말 놀랍다"라며 "5만 명의 관중이 작별 인사를 기다리고 있다는 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이다. 정말 감사하다"라며 자신의 홈 고별전을 보러 온 팬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맨시티를 떠나기로 한 더 브라위너의 다음 행선지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이끌고 있는 나폴리이다.
나폴리는 올시즌 세계적인 명장 콘테 감독의 지도력에 힘입어 2024-25시즌 세리에A 우승에 성공했다. 리그 챔피언으로 등극한 나폴리에 더 브라위너가 가세하면서 다음 시즌 나폴리의 성적이 벌써부터 관심을 모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