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시범경기, 2회말 SSG 에레디아가 우전안타를 날린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SSG 랜더스 선수들이 누이상을 당한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위로했다.
SSG는 2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8차전에서 LG를 5-4로 제압하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시즌 성적은 25승1무24패(0.510)가 됐다.
경기 내내 LG와 접전을 펼친 SSG는 3-3으로 팽팽하게 맞선 6회말 고명준의 솔로포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8회초 박해민의 1타점 적시타가 터지면서 두 팀의 스코어는 4-4가 됐다.
9회말을 앞두고 있던 SSG 선수단은 더그아웃에 모였다. 공격에 앞서 주장 김광현이 미팅을 소집한 것이었다. 그리고 9회말 최지훈의 삼진, 박성한의 2루타, 최정의 자동 고의4구 이후 1사 1·2루에서 한유섬의 끝내기 안타가 터졌다. SSG의 5-4 승리로 경기가 종료됐다.

24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SSG가 9회말 한유섬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5:4 승리를 거뒀다. SSG 선수단이 경기 종료 후 누이상을 당한 외국인 타자 에레디아를 위해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SSG 랜더스
SSG 선수단은 승리의 기쁨을 짧게 만끽한 뒤 마운드에 모여 묵념을 진행했다. 알고 보니 김광현의 미팅 소집도, 선수단의 묵념도 에레디아를 위한 시간이었다.
에레디아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누나가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전했다. 경기 전 에레디아의 소식을 접한 한유섬은 9회말 선수단 미팅 때 팀 승리 시 에레디아의 누나를 위해 세레미니 대신 묵념을 하자고 제안했다.
사령탑은 선수단의 미팅 소집 내용을 모르고 있었다. 25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숭용 SSG 감독은 "팀이 어렵게 이기기도 했고, 선수들의 그런 모습을 보면서 정말 보기 좋더라. 미팅 내용은 잘 몰랐다"며 "마음이 좀 찡하더라. 그러면서 팀이 하나로 돼 가고 있지 않나 싶다"고 밝혔다.

15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시범경기, SSG 에레디아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023년, 2024년에 이어 올해도 SSG 유니폼을 입은 에레디아는 시즌 초반 13경기 48타수 15안타 타율 0.313 1홈런 6타점 출루율 0.404 장타율 0.375를 기록했다. 주축 타자들이 부진하는 가운데서도 묵묵히 제 몫을 다했다.
그러나 에레디아는 정규시즌이 개막한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전열에서 이탈했다. 지난달 11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우측 허벅지 종기(모낭염) 증상으로 1차 수술을 진행했다. 이후 감염이 악화돼 추가로 정밀검진 및 재시술을 받았다. SSG는 지난 17일과 19일 더블 체크를 통해 에레디아의 몸 상태를 살폈고, 감염 예방과 회복을 위해 약 6주간의 재활이 필요하다는 소견이 나왔다.
에레디아는 한 달 넘게 회복에 집중했도, 순조로운 회복세를 보였다. 계획대로라면 다음달 3일 문학 삼성 라이온즈전에 맞춰 복귀할 예정이다. 쿠바에서 진행되는 누나의 장례식에 가지 않고 계속 선수단과 함께하고 있다.
이 감독은 "에레디아에게 며칠 쉬라고 했다. 야구도 중요하지만, 마음을 추스르는 게 우선이라고 했다. 그래서 어제(24일) 훈련도 하지 않았다. 시간을 주려고 한다. 선수 본인에게 맡겼다"고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SSG 랜더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