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김도영 고교 라이벌' KIA 타이거즈 내야수 윤도현이 퓨처스리그 만루 홈런으로 타격감을 끌어 올렸다. 지난해 막판 1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던 윤도현이 지긋지긋한 부상 악령을 떨치고 조만간 1군 콜업 기회를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되는 분위기다.
김도영과 고교 시절 라이벌로 평가받았던 윤도현은 2022년 KIA 입단 뒤 오랫동안 여러 부상에 시달렸다. 윤도현은 2024시즌 막판에서야 1군 무대에서 제대로 첫선을 보였다. 윤도현은 지난해 9월 말 1군 콜업 뒤 6경기 동안 타율 0.407(27타수 11안타) 1홈런 8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당시 윤도현은 "올해 스프링캠프 때부터 개인적으로 준비를 했고, 스스로 기대도 했다. 하지만, 캠프 막바지 부상으로 실망감도 느꼈다. 주위에서 다시 준비하다 보면 기회가 온다고 조언도 해주셨고, 많은 격려도 해주셔서 덕분에 시즌 막바지에 좋은 활약을 보여드려서 만족스럽고 기쁘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더 좋은 활약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2025시즌 윤도현은 개막 엔트리에 승선해 기대감을 더 높였다. 개막 시리즈 2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쳤던 윤도현은 지난 3월 26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3타수 2안타 2볼넷 3득점을 맹타를 휘둘렀다. 하지만, 윤도현은 다음 날 곧바로 1군에서 말소됐다.
당시 이범호 감독은 "(윤)도현이가 선발로 나가서 수비를 소화할 때 송구하는 데 압박감이 있는 것 같다"며 "코칭스태프와 상의했다. 투수가 1군에 올라와야 하기 때문에 한 명을 내려야 했고, 도현이가 경기에 나가면 실수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해서 퓨처스리그(2군)에서 경기를 뛰는 게 더 나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라고 말소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윤도현은 퓨처스팀으로 내려간 뒤 퓨처스리그 경기 출전 도중 사구에 팔꿈치 부상을 당했다. 지긋지긋했던 부상 악령과 다시 마주한 윤도현은 약 1개월 정도 재활 끝에 지난 10일부터 다시 퓨처스리그 경기 출전을 시작했다.
윤도현은 18일 퓨처스리그 고양 히어로즈전에서 9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KIA 퓨처스팀은 1회 초부터 김석환의 선제 2타점 적시 2루타와 황대인의 희생 뜬공으로 3-0 리드를 먼저 잡았다.
이어진 2사 만루 기회에서 윤도현이 첫 타석에 들어섰다. 윤도현은 바뀐 투수 오상원과 맞붙어 초구를 공략해 비거리 105m짜리 좌월 만루 홈런을 쏘아 올렸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 마수걸이 홈런이기도 했다.
윤도현은 3회 초 선두타자로 두 번째 타석에 나서 7구 승부 끝에 중전 안타를 날려 멀티히트 경기를 조기에 완성했다. 윤도현은 5회 초 1사 2루 기회에선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3출루 경기까지 달성했다.
윤도현은 이후 들어선 세 타석에선 범타에 머무르면서 이날 5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KIA 퓨처스팀은 장단 11안타 18볼넷을 기록하면서 14득점을 뽑아 14-6 대승을 거뒀다. 외야수 정해원이 4타수 2안타 1타점 3득점 2볼넷, 김석환이 5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 2득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마운드 위에선 선발 투수 이도현이 5이닝 7피안타 6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임기영(2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김대유(1이닝 무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김승현(0.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3볼넷 3실점)-박준표(0.2이닝 무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가 남은 이닝을 책임졌다.
최근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이범호 감독은 "윤도현 선수의 경우 이제 다시 시작하는 단계라 타격 컨디션 등을 다 점검해야 한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부상이 계속 나오고 있다. 안 다치고 몸 상태를 잘 끌어올리면 언제든지 부를 생각이 있다"라며 윤도현에 대해 언급했다. 과연 윤도현이 퓨처스리그 첫 홈런을 시작으로 타격감을 확실히 끌어 올려 1군 콜업 가능성을 더 높일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