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 이호성이 13일 포항 KT 위즈전에서 데뷔 첫 세이브를 올린 뒤 기념구를 들고 촬영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포항, 최원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포항, 최원영 기자) 마무리투수로서 첫걸음을 내디뎠다.
삼성 라이온즈 우완투수 이호성은 지난 13일 제2 홈구장인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경기에서 9회 구원 등판했다. 1이닝 1피안타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2023년 프로 데뷔 후 첫 세이브를 수확했다. 삼성은 5-3 승리로 8연패에서 탈출했다.
올 시즌 삼성의 마무리투수는 김재윤이었다. 그러나 김재윤이 최근 흔들리자 박진만 삼성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이호성에게 뒷문을 맡기기로 했다. 중책을 맡은 뒤 이호성이 세이브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것은 이번 포항 KT전이 처음이었다.
이호성은 5-2로 앞선 9회초 출격했다. 선두타자 천성호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권동진의 대타 장진혁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그러나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우중간 2루타를 허용해 1사 2, 3루 위기에 처했다. 황재균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KT가 5-3으로 추격했다. 이호성은 김민혁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해 승리를 지켜냈다.

삼성 라이온즈 이호성이 13일 포항 KT 위즈전에 구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왼쪽부터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와 이호성. 13일 포항 KT 위즈전에서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경기 후 만난 이호성은 "긴장됐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솔직히 별 상황이 아닌데도 9회 마지막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가니 확실히 긴장되더라. 그런데 막아내고 내려오니 희열이 느껴지고 재밌었다"고 전했다.
로하스에게 2루타를 맞은 뒤 박석진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왔다. 어떤 이야기를 나눴을까. 이호성은 "뭐라고 하셨더라"라며 머리를 긁적였다. 이내 "큰 거 맞지 말고 최대한 단타로 막자고 하셨다. 3점 차니 점수 줘도 된다고, 마무리투수는 역전당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하셨다. 장타를 내주지 않게끔 높이 조절을 잘해 던지라고 말씀해 주셨다"고 밝혔다.
결국 무사히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호성은 "연패 기간이라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해도 연패를 생각하게 됐다. 세이브 상황이기도 해 스스로 압박감을 느꼈던 것 같다"며 "그래도 첫 단추를 잘 끼운 듯해 기분 좋다"고 말했다.

삼성 라이온즈 이호성이 13일 포항 KT 위즈전에서 승리를 지킨 뒤 축하 받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왼쪽부터 삼성 라이온즈 이호성과 구자욱. 13일 포항 KT 위즈전에서 승리 후 도열해 있다. 삼성 라이온즈
첫 세이브 기념구는 주장 구자욱이 챙겨줬다. 구자욱은 "(이)호성이가 겨우내 정말 고생 많이 했다. 너무나 열심히 해 몸도, 공도 좋아졌다. 잘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며 "마무리라는 보직을 맡게 돼 축하한다. 이 자리를 자기 것으로 만들었으면 좋겠다. 이제 시작이니 더 열심히 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날 시즌 7번째 등판 만에 시즌 첫 승을 챙긴 선발투수 이승현(좌완)도 미소 지었다. 이호성에게 "사랑해"라고 말할 정도였다. 이승현은 "'제발', '(이)호성아 믿는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첫 승도 하고 싶었지만 8연패를 끊어내는 키를 호성이가 쥐고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기도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호성과 이승현은 각각 프로 첫 세이브, 시즌 첫 승을 의미하는 숫자 '1'을 손가락으로 표현하며 함께 기념촬영했다. 웃으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왼쪽부터 삼성 라이온즈 이승현과 이호성. 13일 포항 KT 위즈전에서 각각 시즌 첫 승, 데뷔 첫 세이브를 올린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포항, 최원영 기자
사진=엑스포츠뉴스 포항, 최원영 기자 / 삼성 라이온즈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