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김혜성이 뛰고 있는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가 빠른 발을 자랑하는 외야수 스튜어드 베로아를 영입했다.
다저스는 13일(이하 한국시간) 현금 트레이드를 통해 토론토 외야수 스튜어드 베로아를 영입했다. 베로아는 지난 7일 토론토에서 DFA(양도지명) 당한 뒤 엿새 만에 새 둥지를 찾게 됐다.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데일리 스포츠'는 "베로아는 토론토의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돼 사실상 시즌 구상에서 제외됐었다"며 "베로아는 2024 시즌 토론토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 28경기에서 타율 0.189에 그쳤다. 트리플A에서는 타율 0.281, 10홈런, 47타점, 34도루, OPS 0.825를 기록했지만 메이저리그에서 자리 잡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다저스는 앞서 지난 3일 내외야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에스테우리 루이즈를 트레이드로 데려왔다. 토미 에드먼,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부상으로 빠져 있는 상황에서 외야 보강을 위해 적극적인 트레이드에 나서고 있다.
베로아의 경우 커리어가 화려한 선수는 아니다. 올해 단 한 번도 메이저리그에 콜업되지 못한 데다 트리플A 성적도 24경기 타율 0.195, 4타점, 9도루 OPS 0.501에 그쳤다.
에스테우리 루이스는 2023 시즌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서 67도루로 아메리칸리그 도루왕에 오른 빠른 발이 강점이다. 다만 타격 능력은 크게 뛰어난 편이 아니다.
다저스가 베로아, 루이스까지 품은 건 팀 외야 뎁스 강화 차원이다. 에르난데스, 에드먼이 부상자 명단(IL)에 이름을 올리고 있고, 마이클 콘포토는 1할대 타율에 허덕이고 있다. 최근 콜업된 제임스 아웃맨은 지난 12일까지 15타수 1안타, 타율 0.067로 최악의 슬럼프에 빠졌다.
공교롭게도 루이스와 베로아 모두 김혜성과 플레이 스타일이 유사하다. 김혜성은 지난 4일 메이저리그 데뷔 후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으로부터 꾸준히 출전 기회를 부여받으면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경쟁자가 늘어나는 건 김혜성에게 썩 달가운 일은 아니다. 다저스는 에드먼과 에르난데스가 복귀하면 26인 로스터 재조정이 불가피하다. 일단 타격에서 전혀 보탬이 되지 못하고 있는 콘포토와 아웃맨의 입지가 가장 불안하다.
김혜성이 빅리그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결국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야 한다. 순조롭게 빅리그에서 적응 중인 상황에서 꾸준함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김혜성은 앞서 지난 12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 8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을 0.318(22타수 7안타)까지 끌어올리고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빠른 1999년생 김혜성은 지난 2017년 인천 동산고를 졸업하고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했다. 지난해까지 통산 953경기 출전, 타율 0.304, 1043안타, 37홈런, 386타점, 591득점, 211도루, 출루율 0.364, 장타율 0.403의 커리어를 쌓으면서 2020년대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내야수로 입지를 다졌다.
김혜성은 2024 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렸다. 2024 시즌 월드시리즈 챔피언에 오른 '스타 군단' 다저스와 계약기간 3+2년, 최대 2200만 달러(한화 약 324억원)의 조건에 계약을 맺고 태평양을 건너갔다.
김혜성은 당초 2025 시즌 다저스 2루 주전 경쟁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저스가 김혜성 영입과 동시에 2024 시즌 주전 2루수 개빈 럭스를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 내야진을 교통정리한 부분이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김혜성은 지난 3월 시범경기 기간 타격 슬럼프에 빠지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이 때문에 2025 시즌 개막을 메이저리그가 아닌 마이너리그, 다저스 산하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에서 시작했다.
김혜성은 트리플A에서 타율 0.252(115타수 29안타), 5홈런, 19타점, 13도루, OPS 0.798으로 준수한 성적을 기록 중이던 가운데 지난 4일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그라운드를 밟았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