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유준상 기자) 한화 이글스 캡틴 채은성이 팀의 11연승에 크게 힘을 보탰다.
채은성은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5차전에 5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7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3경기 연속 멀티히트 행진을 이어갔다.
채은성은 첫 타석에서 중견수 뜬공에 그쳤지만, 다음 타석에서 아쉬움을 만회했다. 팀이 1-0으로 앞선 3회초 2사 1·2루에서 키움 선발 김선기를 상대로 1타점 적시타를 뽑아냈다.
채은성은 4회초 2사 1·3루에서 우전 안타를 때리며 3루주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7회초 1사에서도 안타를 추가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8회초 2사에서 중견수 뜬공에 그치면서 3안타 경기를 완성한 것에 만족했다.
채은성의 활약에 팀 동료들도 힘을 냈다. 한화는 키움을 9-1로 제압하고 1992년 이후 32년 만에 팀 11연승을 달성했다. 1992년 5월 1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5월 23일 청주 쌍방울 레이더스전 이후 정확히 1만2040일 만이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채은성은 "솔직히 운이 좀 좋았던 것 같다. 좀 더 좋아지려고 노력 중"이라며 "원래 타격감이 좋으면 쭉 이어져야 하는데, 왔다갔다 하는 것 같다. 그래서 타격감을 잡아가려고 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우리가 우위를 점한다고 다들 예상했지만, 사실 야구는 모른다. 코치님들도 경기 전 미팅 때 말씀하셨지만, 상대가 어느 팀이든 우리가 할 것만 하자고 말씀하셨다"며 "최근에 접전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연승을 이어갔고, 그러면서 상대와 관계없이 자신감을 갖게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화는 지난 몇 년 동안 계속 가을야구를 원했지만, 꿈을 이루지 못했다. 2023년(9위)과 지난해(8위)에는 뒷심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지난 2년과 비교해 달라는 질문을 받은 채은성은 "많이 다른 것 같긴 하다. 재작년에도, 지난해에도 연승을 했던 적은 있는데, 그때와는 분위기가 많이 다른 것 같다"며 "그때는 그냥 기세로 이긴 것이고, 지금은 우리가 좋지 않고, 좋은 선수를 만나도 경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달라진 것 같다. 이번에 좋은 투수들을 많이 만났는데, 다 이겨냈기 때문에 의미가 다른 것 같다"고 전했다.
또 채은성은 "아직 정규시즌이 절반도 채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가 강팀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선수들 개개인이 접전 상황에서 잘 풀어갈 수 있는 힘이 많이 생긴 것 같다. 그 부분이 달라진 것 같다"며 "지고 있어도 따라갈 수 있다는 생각은 드는 것 같다. 투수들이 워낙 좋고, 또 너무 잘 막아주고 있다. 어제(9일) 경기도 그랬던 것 같다. 홈런을 4개 허용하면 분위기가 상대 팀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투수들이 잘 막아줘서 한 점씩 따라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얘기했다.
특히 한화는 연승 기간 접전 상황에서 집중력을 발휘해 좋은 분위기를 유지했다. 채은성은 "그게 강팀이 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경기에서 많이 이기면서 힘이 더 생기고, 자신감으로 돌아온다고 생각한다"며 "연승 기간 힘든 부분도 있었고, 실수로 질 뻔한 경기도 있었지만, 그걸 이겨냈다. 투수만 잘해서 되는 게 아니고 수비도 잘해줘야 하지 않나. 집중력이 달라지기 때문에 그런 부분도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화의 고공비행이 이어지면서 팬들의 기대감이 한껏 올라갔지만, 선수단은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나가려고 한다.
채은성은 "목표는 똑같다. 가을야구에 가는 것이다. 우린 매 경기가 결승전이다. 승수 등을 계산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다. 선수들에게도 얘기하는 부분"이라며 "매 경기 이기려고 하면서 승수가 쌓이다 보면 나중에 기록이 나온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팬들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채은성은 "홈에서 경기를 할 때는 거의 홈팬들로 관중석이 가득차고, 원정 경기에서도 많은 분들께서 야구장에 찾아주시니까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된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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