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하는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마운드에 서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9일(이하 한국시간) '남은 시즌에 대한 6가지 대담한 예측'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하면서 MLB.com, 미국 매체 '야후스포츠' 소속 기자들의 의견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여러 예측 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오타니가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투구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었다. 야후스포츠 소속의 제이크 민츠 기자는 "오타니의 포스트시즌 등판은 없다"며 "오타니는 투·타 겸업을 소화하는 유일무이한 능력으로 슈퍼스타가 됐다. 100년이 넘는 MLB 역사 속에서 그 누구도 투수와 타자를 동시에 해내지 못했다. 그게 바로 오타니의 정체성이었으며, 그는 MVP 2회 수상과 7억 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따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3년 9월 상황은 바뀌었다. LA 에인절스 소속이었던 오타니는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투수로서의 활동이 중단되자 타격에서 새로운 경지를 열었다. 타격과 주루에서 모두 정점을 찍으며 개인 통산 세 번째 MVP까지 품었다"며 "지금 오타니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MLB '톱3 타자'다. 이 부분이 다저스를 고민하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또 민츠 기자는 "포스트시즌이 다가오는 가운데, 오타니는 투수 복귀를 위해 재활 중이다. 다저스는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지만, 현실은 냉정하다"며 "오타니가 투수로 복귀해 전력으로 공을 던지기 시작하면 또 다른 부상의 위험이 커진다. 만약 그 부상이 포스트시즌 중에 발생하면 다저스는 가장 중요한 순간에 타선의 핵심을 잃게 된다. 오타니를 투수로 쓰는 건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선택이 된다"고 강조했다.
2023년 10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지난해 타격에만 집중했다. 정규시즌 159경기 636타수 197안타 타율 0.310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59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036으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남겼다.
오타니는 투·타 겸업 복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스프링캠프에서 투구 훈련을 시작한 데 이어 지난달부터 불펜투구를 했다. 하지만 속도를 조절했다. 지난 2월 26일 이후 한 달 넘게 불펜투구를 하지 않았고, 지난 3월 30일 불펜투구를 재개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지명타자로 경기를 소화 중이다.
오타니는 투·타 겸업 복귀를 위해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여전히 실전 등판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 다저스도, 오타니도 빠른 복귀보다는 완벽한 복귀에 초점을 맞춘 상태다. 그러다 보니 오타니가 올해 내로 마운드에 서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민츠 기자는 "다저스는 올 시즌 많은 선발투수를 잃었으나 포스트시즌이 진행될 즈음에는 어느 정도 건강한 선발진을 확보할 가능성도 있다"며 "상대 팀 타자들만 제외하면 모두가 오타니의 포스트시즌 등판을 보고 싶지만, 팀 입장에서 최적의 선택은 팬들의 바람과 다를 수 있다"고 짚었다.
사진=AP, AFP/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