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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약속 안 지켜?"…3루수→지명타자→1루수? '혼란 가중' 보스턴 핵심타자 뿔났다

기사입력 2025.05.09 15:48 / 기사수정 2025.05.16 18:11

박정현 기자
보스턴 내야수 데버스는 최근 팀이 자신에게 포지션 변경을 제안한 것에 분노했다. 비시즌부터 수비 포지션을 두고 데버스와 구단이 첨예해지고 있다. 연합뉴스 AP
보스턴 내야수 데버스는 최근 팀이 자신에게 포지션 변경을 제안한 것에 분노했다. 비시즌부터 수비 포지션을 두고 데버스와 구단이 첨예해지고 있다. 연합뉴스 AP


(엑스포츠뉴스 박정현 기자) "구단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엠엘비닷컴(MLB.com)'은 9일(한국시간) 비시즌부터 꾸준히 마찰을 이어왔던 보스턴 레드삭스와 팀 내 내야수 라파엘 데버스에 관해 썼다. 

스프링 트레이닝부터 데버스와 보스턴 둘 사이 관계가 껄끄러웠다. 2018시즌부터 본격 주전 3루수로서 활약했던 그에게 지명타자로 포지션 변경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보스턴 내야수 데버스는 최근 팀이 자신에게 포지션 변경을 제안한 것에 분노했다. 비시즌부터 수비 포지션을 두고 데버스와 구단이 첨예해지고 있다. 연합뉴스 AFP
보스턴 내야수 데버스는 최근 팀이 자신에게 포지션 변경을 제안한 것에 분노했다. 비시즌부터 수비 포지션을 두고 데버스와 구단이 첨예해지고 있다. 연합뉴스 AFP


비시즌 팀은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대어 알렉스 브레그먼을 품으며 내야진을 강화했다. 문제는 포지션이 겹치는 데버스와 브레그먼. 교통정리가 필요한 상황에서 팀은 브레그먼의 손을 들어줬다. 수비가 더 뛰어난 브레그먼을 핫코너에 두고, 데버스에게 지명타자를 제안한 것이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낼 수 있으나 데버스는 이 과정에서 팀이 자신을 무시했다고 판단해 분노했다. 보스턴 생활에 불만을 느낀 데버스를 향한 트레이드설이 꾸준히 제기됐으나 이뤄지지 않았고, 2025시즌을 개막. 데버스는 지명타자를 받아들여 성실히 경기에 나섰다. 

보스턴 내야수 데버스는 최근 팀이 자신에게 포지션 변경을 제안한 것에 분노했다. 비시즌부터 수비 포지션을 두고 데버스와 구단이 첨예해지고 있다. 연합뉴스 AFP
보스턴 내야수 데버스는 최근 팀이 자신에게 포지션 변경을 제안한 것에 분노했다. 비시즌부터 수비 포지션을 두고 데버스와 구단이 첨예해지고 있다. 연합뉴스 AFP


아무 문제 없을 것 같던 데버스와 보스턴의 충돌이 또 한 번 발생했다. 이유는 마찬가지로 포지션 문제다. 크레이그 브레슬로우 보스턴 단장은 꾸준히 1루를 지켰던 트리스턴 카사스가 최근 왼쪽 무릎 슬개골 부상으로 이탈하자 데버스에게 1루를 맡아 달라고 부탁했는데, 이를 두고 데버스와 구단의 생각이 달랐다.

데버스의 주장은 이렇다. 보스턴은 비시즌 자신을 지명타자로 바꾸며 더는 다른 포지션을 맡게 하지 않으리라 약속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았다는 점이다. 

보스턴 내야수 데버스는 최근 팀이 자신에게 포지션 변경을 제안한 것에 분노했다. 비시즌부터 수비 포지션을 두고 데버스와 구단이 첨예해지고 있다. 연합뉴스 AFP
보스턴 내야수 데버스는 최근 팀이 자신에게 포지션 변경을 제안한 것에 분노했다. 비시즌부터 수비 포지션을 두고 데버스와 구단이 첨예해지고 있다. 연합뉴스 AFP


엠엘비닷컴과 만난 데버스는 "야구선수지만,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없다. 비시즌 구단은 나에게 '지명타자 외 다른 포지션은 맡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며 자기 뜻을 굽힐 생각이 없다고 했다. 이어 "구단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지명타자를 맡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 약속을 어긴다. 포지션 변경이 쉽지 않다는 걸 알고 있을 것이다"고 얘기했다.

실제 카사스가 이탈한 뒤 보스턴은 1루수로 데버스가 아닌 로미 곤잘레스와 아브라함 토로 등을 활용하고 있다. 팀이 가장 처음 생각했던 구상과는 어긋났다.

보스턴 내야수 데버스는 최근 팀이 자신에게 포지션 변경을 제안한 것에 분노했다. 비시즌부터 수비 포지션을 두고 데버스와 구단이 첨예해지고 있다. 연합뉴스 AP
보스턴 내야수 데버스는 최근 팀이 자신에게 포지션 변경을 제안한 것에 분노했다. 비시즌부터 수비 포지션을 두고 데버스와 구단이 첨예해지고 있다. 연합뉴스 AP


데버스와 보스턴 사이에 냉랭한 분위기가 감돌지만, 그는 자신의 실력으로 그라운드에서 증명하고 있다. 올해 성적은 39경기 타율 0.255(145타수 37안타) 6홈런 25타점 1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34다. 개막 직후였던 지난 3월 5경기에서 19타수 무안타로 극심한 침체를 보였지만, 이를 털어내고 최근 반등에 나섰다. 이달 치른 7경기에서는 월간 타율 0.400(25타수 10안타)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데버스는 보스턴 팀 동료와는 문제없지만, 브레슬로우 단장이 자신에게 와 포지션 변경 의사를 물은 것에 분노를 감추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스턴 내야수 데버스는 최근 팀이 자신에게 포지션 변경을 제안한 것에 분노했다. 비시즌부터 수비 포지션을 두고 데버스와 구단이 첨예해지고 있다. 연합뉴스 EPA
보스턴 내야수 데버스는 최근 팀이 자신에게 포지션 변경을 제안한 것에 분노했다. 비시즌부터 수비 포지션을 두고 데버스와 구단이 첨예해지고 있다. 연합뉴스 EPA


한편 보스턴은 시즌 전적 20승 19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에 올라 있다. 이날 텍사스 레인저스와 홈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5-0으로 승리해 위닝시리즈를 챙겼다. 데버스는 쐐기포를 포함해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 1볼넷으로 활약해 팀 승리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사진=연합뉴스 AP, AFP, EPA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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