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6월 왼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뒤 재활 과정을 밟고 있는 KIA 타이거즈 좌완 파이어볼러 이의리.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KIA 타이거즈 좌완 파이어볼러 이의리의 1군 복귀 시점이 점점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이범호 KIA 감독은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6차전에 앞서 "이의리는 아마 다음달 중순 정도면 1군에서 던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투구수를 끌어 올리는 과정에 있다. 조만간 퓨처스리그 경기에 날짜를 잡아서 등판한다"고 말했다.
2002년생인 이의리는 2021년 광주제일고를 졸업하고 1차지명으로 KIA에 입단했다. 데뷔 시즌부터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 19경기에 등판, 94⅔이닝 4승 5패 평균자책점 3.61의 준수한 성적표와 함께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이의리는 2022 시즌 성장세를 이어갔다. 29경기 154이닝 10승 10패 평균자책점 3.86으로 두 자릿수 승수를 따냈다. 2023 시즌에도 팀 핵심 선발투수로 활약하면서 28경기 131⅔이닝 11승 7패 평균자책점 3.96으로 제 몫을 해줬다.

지난해 6월 왼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뒤 재활 과정을 밟고 있는 KIA 타이거즈 좌완 파이어볼러 이의리.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하지만 이의리는 2024 시즌 4경기 13⅓이닝 1승 무패 평균자책점 5.40에 그쳤다. 지난해 5월 29일 NC 다이노스전을 마지막으로 팔꿈치 인대 부분 손상 진단을 받으면서 수술대에 올랐다.
이의리는 다행히 수술 후 성실히 재활에 임하면서 순조롭게 왼팔 상태를 회복했다. 지난 1월 중순 KIA의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 1군 스프링캠프에도 참가했다.
KIA 트레이닝 파트는 이의리의 1군 복귀 시점을 일찌감치 2025년 6월로 설정하고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하게 했다. 현재까지는 계획했던 일정에 맞춰 이의리의 페이스가 올라오고 있는 중이다.
이범호 감독은 "이의리는 2이닝, 3이닝 이렇게 던지면서 투구수도 80개, 90개씩 늘려가려고 한다"며 "4~5이닝을 던지는 걸 몇 번 거치면 1군에 올려도 괜찮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6월 왼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뒤 재활 과정을 밟고 있는 KIA 타이거즈 좌완 파이어볼러 이의리.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KIA는 원투펀치 제임스 네일과 아담 올러가 선발 로테이션의 기둥 역할을 확실하게 해주고 있다. 네일은 8경기에서 49⅔이닝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09로 특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올러도 7경기 42이닝 4승 1패 평균자책점 3.43으로 안정적인 모습이다.
KIA는 다만 국내 선발투수들의 난조로 승수 쌓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맏형' 양현종은 7경기 36⅔이닝 1승 3패 평균자책점 5.89로 주춤하고, 윤영철은 3경기 5⅔이닝 3패 평균자책점 15.88로 슬럼프에 빠지면서 한 차례 2군에 다녀왔다. 김도현이 7경기 40⅔이닝 1승 2패 평균자책점 3.10으로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건 위안이다.
5월 8일 현재 공동 6위에 머무르고 있는 KIA가 상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국내 선발투수들의 분전이 필요하다. 이의리가 1군으로 돌아와 힘을 보태준다면 2년 연속 통합우승 도전은 아직 늦지 않았다.
이범호 감독은 일단 "차근차근 위에 있는 팀들을 쫓아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 방에 딱 갈 수는 없다"며 조급해하지 않고 시즌을 운영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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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