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손흥민과 함께 토트넘 홋스퍼 주장단으로 팀을 이끌고 있는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새로운 팀과 '구두 계약'을 체결했다.
토트넘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위해 사력을 다하는 시점에서 분위기 흐트리는 소식이 나왔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 기자 니콜로 스키라는 5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로메로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M)와 2030년까지 계약하고 1년 연장 옵션을 포함하는 조건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로메로와 ATM은 다가오는 2030년까지 계약 그리고 기간을 1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에 구두 합의했다. 로메로는 아틀레티코행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스키라는 지난 2022년 김민재의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 이적, 2023년 말 황희찬의 울버햄프턴 5년 재계약 등을 최초 보도해 신뢰도가 높은 기자다.
최근 로메로의 아틀레티코 이적설이 불거졌는데 구체적인 계약기간에 대한 보도를 스키라가 처음 내놨다. 로메로의 아틀레티코행은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보인다.
로메로는 이번 여름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이 꾸준히 언급됐다. 그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ATM뿐만 아니라 레알 마드리드도 로메로를 원한다고 보도한 매체도 많았다. 그러나 현재까진 ATM 이적이 유력해 보인다.
ATM은 올해 로메로에게 꾸준히 관심을 보였다.
스페인 유력지 '렐레보' 소속 마테오 모레토 기자는 지난달 25일 "ATM은 새로운 센터백을 원한다. 영입 후보 중 하나로 로메로를 선택했다"라며 "로메로는 최근 부상으로 결장한 전적이 있다. 올해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아직도 세계적인 수준의 수비수다"라고 알렸다.
이어 "로메로는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다음 시즌 어디에 있을지 고민한 시기다. ATM은 로메로를 주목하고 영입을 문의한 바 있다. ATM의 경제적 여유와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의 까다로운 협상 조건을 고려하면 이번 거래는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영국에서도 ATM과 로메로 소식이 들렸다. 영국 중계채널 '스카이스포츠'는 모레토 기자의 보도가 나온 후 다음 날 "ATM이 다가오는 여름 토트넘 주전 로메로를 원한다"고 보도했다.
로메로가 잔류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선수 본인이 이번 시즌 팀의 부진과 내부 혼란 속에서 토트넘에 대한 불만을 여러 차례 드러낸 바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12월 한 아르헨티나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토트넘은 맨시티, 리버풀, 첼시처럼 지속적인 투자와 선수 보강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하며 "매번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 구단이 무엇이 문제인지 자각하길 바란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또한 로메로는 최근 아르헨티나 매체 'TyC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라리가에서 뛴 적이 없다. 모든 강팀이 모인 리그에서 뛰고 싶다"며 이적설에 사실상 불을 지폈다.
로메로가 ATM 제안에 구두 합의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문제는 정식 계약이다. 아직 구단과 합의를 마친 게 아니다. 로메로는 토트넘과 오는 2027년 6월 30일까지 계약이다. 즉, ATM이 로메로를 영입하기 위해선 해당 계약을 무효화 시킬 수 있는 금액을 지불해야한다.
독일 축구 이적시장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로메로의 현재 추정 몸값은 5500만 유로(약 859억원)이다. 여기서 일부 매체는 토트넘이 로메로 몸값으로 최소 8000만 유로(약 1260억원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토트넘이 로메로를 잡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선수 본인은 이미 팀에 마음이 뜬 것 같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스퍼스웹'에 따르면 "토트넘의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여부가 로메로 잔류에 큰 영향을 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지금 토트넘은 이게 불확실하다. 토트넘이 UEFA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3가지다.
먼저 자국 리그에서 최종 성적 4위 안에 들어가면 된다. 두 번째는 UEFA 챔피언스리그를 우승하면 된다. 안타깝지만 토트넘은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했다. 자국 리그도 현재 16위로 4위 안에 들어가는 건 불가능하다.
마지막 방법이 있다. UEFA 유로파리그를 우승하면 된다. 현재 토트넘은 해당 대회 4강에 진출한 상황이다. 유로파리그 우승팀은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준다. 아직 준결승, 결승 두 주요 경기를 승리해야 우승할 수 있다.
반대로 ATM은 이미 다음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확정했다. 또 토트넘보다 안정적으로 매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고 있다. 또 내부적으로는 로드리고 데 파울, 나우엘 몰리나, 앙헬 코레아 등 이미 팀 내에 있는 아르헨티나 출신 선수들과의 친분도 로메로의 적응을 도울 수 있는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로메로가 ATM 이적을 원하고 있다. 과연 다음 시즌 로메로는 어느 팀 유니폼을 입고 있을지 많은 축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연합뉴스 / X 캡처 / 토크스포츠 / 토트넘 홋스퍼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