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SSG 랜더스 내야수 최정이 이틀 만에 손맛을 봤다.
최정은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6차전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2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사구를 기록했다.
최정은 첫 타석부터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양 팀이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1회초 2사에서 LG 선발 코엔 윈의 5구 커브를 통타,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최정의 시즌 2호 홈런.
최정은 두 번째 타석에서 사구로 출루하면서 멀티출루를 달성했다. 세 번째 타석에서는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6회초 1사 3루에서 코엔 윈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때리면서 3루주자 최지훈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진 1사 2·3루에서 라이언 맥브룸의 유격수 땅볼 때 홈을 밟으면서 득점까지 올렸다.
햄스트링 부상을 털고 돌아온 최정은 복귀전이었던 2일 잠실 LG전에서 시즌 첫 홈런을 날렸다. 1회초 1사 1루에서 LG 선발 손주영을 상대로 큼지막한 아치를 그리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냈다. 3일 경기에서는 4타수 무안타에 그치면서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이틀 만에 홈런포를 가동했다.
이날 경기 전 최정에 관한 질문을 받은 이숭용 SSG 감독은 "이제 2경기를 했는데, 홈런보다도 안타가 좀 나와야 할 것 같다. 안타가 나오다 보면 포인트가 잡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최정은 홈런 1개를 포함해 시즌 첫 멀티히트로 사령탑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비록 SSG는 4일 경기에서 LG에 4-12로 완패하면서 2연패에 빠졌지만, 최정의 존재감을 확인했다. 이날 최정을 처음 상대한 호주 출신의 코엔 윈은 "(홈런을 맞은 뒤) KBO리그에 온 걸 환영한다'는 뜻이라고 생각했다. 최정 선수가 홈런을 친 데는 다 이유가 있고, (과거에) 홈런왕을 차지하지 않았나. 파워도 갖췄고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니까 홈런을 쳤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코엔 윈은 "홈런을 맞는 것도 경기의 일부라고 생각했다. 서로 해야 할 일을 그라운드에서 했다. 다만 마운드에서 던졌던 공이 원하는 대로 제구가 되지 않으면서 홈런으로 이어진 게 아쉬웠다"며 "홈런을 잘 친 최정 선수에게 경의를 표한다. 좋은 승부였다"고 전했다.
지난해까지 개인 통산 495홈런을 만든 최정은 2~4일 LG전에서 홈런 2개를 생산하면서 KBO리그 역대 최초 개인 통산 500홈런까지 홈런 3개만을 남겨놓게 됐다. 지난 2일 "1군 환경에 적응해야 하고, 정신이 없다 보니까 실감이 나진 않는다"고 얘기했던 최정이지만, 대기록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중이다.
SSG는 5~7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을 소화한다. 이후 하루 휴식을 취하고, 9~11일 문학 KIA 타이거즈전을 소화한다. 최정이 이번 주에 500홈런 고지를 밟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