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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페인(pain)", "아직 타이틀 0개"…케인, 세리머니 직전 통한의 동점포→우승하기 힘드네

기사입력 2025.05.04 10:17 / 기사수정 2025.05.04 10:17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해리 케인의 커리어 첫 우승 도전이 또 한 번 지연됐다.

2023년 여름, 커리어 최초의 우승컵을 위해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독일 분데스리가의 절대 강자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지만, 그의 '무관 징크스'는 독일 무대에서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뮌헨은 3일(한국시간)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32라운드 RB 라이프치히 원정 경기에서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승리 시 리그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던 경기였지만,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을 허용하며 승점 1에 그쳤고, 조기 우승은 다음 라운드로 미뤄졌다.

무승부에 그친 뮌헨은 승점 76(32경기 24승 4무 4패)으로 리그 선두를 유지했지만, 2위 바이엘 레버쿠젠의 경기 결과에 따라 우승 경쟁이 마지막 라운드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뮌헨은 이날 김민재와 케인라는 공수의 핵심 전력이 결장한 채 경기를 치렀다. 특히 케인은 전 라운드 경고 누적으로 인해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아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그는 앞서 경고 누적 소식을 접하고는 "말도 안 되는 결정이다. 내가 이런 중요한 경기에서 빠지다니 믿기지 않는다. 하지만 괜찮다. 우승하면 누구보다 열심히 축하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케인은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24골 7도움을 기록 중이며 팀 내 최다 득점자이자 리그 득점 선두권에 올라 있는 핵심 공격수다. 분데스리가 득점왕 경쟁에서도 최상위권에 자리하고 있으며, 뮌헨의 리그 선두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정작 팀의 가장 중요한 경기 중 하나였던 라이프치히전에서는 출전하지 못했다.

팀의 주포가 없는 뮌헨은 경기 초반 불안한 수비로 흔들렸다.



초반 기세는 완전히 라이프치히가 장악했다. 전반 11분 사비 시몬스의 패스를 받은 베냐민 셰슈코가 뮌헨 골키퍼 요나스 우르비히의 실수를 틈타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39분에는 다비트 라움의 프리킥을 루카스 클로스터만이 헤더로 연결해 2-0을 만들며 홈 팬들을 열광시켰다.

그러나 후반 들어 뮌헨이 달라졌다. 후반 17분 마이클 올리세의 코너킥을 에릭 다이어가 문전에서 헤더로 마무리해 만회골을 넣었고, 곧이어 1분 뒤 세르주 그나브리의 헤더 패스를 받은 올리세가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단숨에 2-2를 만들었다.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온 뮌헨은 후반 38분 르로이 자네가 키미히의 패스를 받아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역전골을 터뜨리며 마침내 경기를 뒤집었다. 이 골로 뮌헨은 사실상 우승을 눈앞에 두는 듯했다. 관중석에 있던 케인은 후반 막판 벤치 인근 터널까지 내려와 우승의 순간을 함께할 준비를 했을 정도였다.

그러나 케인이 우승 확정을 축하하려고 그라운드로 내려온 순간 공교롭게도 곧바로 라이프치히의 동점골이 터졌다. 후반 추가시간 4분 라이프치히의 마지막 공세에서 유수프 포울센이 오른쪽에서 공을 잡아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가른 것이다.



골 장면에서 중계화면을 통해 포착된 케인은 입을 벌린 채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바라보았고, 그가 바라던 커리어 첫 우승 트로피는 또다시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뮌헨 수비진은 완전히 무너졌고, 골키퍼 우르비히는 땅에 주저앉았다.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즈음, 케인은 경악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바라봤다"고 현장을 전했다.

또한 매체는 "이날처럼 손에 잡힐 듯했던 우승컵이 마지막 순간에 멀어졌던 순간은 케인의 커리어에 또 하나의 비극적 장면으로 남을 것"이라며 "그는 여전히 첫 트로피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언론도 그의 소식을 다뤘다. 타블로이드지 '더 선'은 '고통'이라는 뜻의 단어 '페인(pain)'을 빌어 '해리 페인'이라고 조롱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케인은 아직 그의 첫 트로피를 갖지 못했다"라고 했다.

이번 무승부로 해리 케인의 첫 팀 우승은 다음 경기 이후로 미뤄졌다.



케인은 2023년 여름 토트넘을 떠나 뮌헨으로 이적하며 커리어 첫 우승을 노렸지만, 이적 첫 해였던 2023-2024시즌에는 리그, 컵, 챔피언스리그 모두 우승에 실패했다. 특히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에서는 바이어 레버쿠젠에 밀려 2위를 기록했다.

케인은 현재까지 프로 데뷔 이후 14년 동안 소속팀에서 단 한 번도 공식 대회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개인 성과 면에서는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3회, 잉글랜드 대표팀 역대 최다 득점자 등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지만, 리그나 컵 대회에서의 우승 경력은 없다. 

그는 다음 라운드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전에서 복귀할 예정으로, 그가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을지 여부는 이번 주말 레버쿠젠의 경기 결과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레버쿠젠이 다음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할 시, 뮌헨의 우승은 확정된다.

레버쿠벤이 승리하더라도 뮌헨은 오는 11일 홈경기에서 자력 우승을 확정할 수 있다.

만약 해당 경기에서도 우승을 확정짓지 못할 경우, 마지막 라운드에서 결정이 날 전망이다. 케인 역시 복귀가 예정돼 있는 만큼, 남은 두 경기 결과에 따라 그의 첫 우승 여부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X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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