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8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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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주장 박탈해" 공개 폭언, 토트넘 전 감독…"다음시즌 손흥민 잔류 필요, 새 영입생 들어오면 부활" 180도 입장 변화

기사입력 2025.05.02 23:38 / 기사수정 2025.05.02 23:38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한동안 손흥민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을 드러냈던 해리 레드냅 전 토트넘 감독이 갑자기 입장을 바꿨다. 이번에는 손흥민의 잔류를 옹호하며 그가 다음 시즌 팀 재건의 중심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올 시즌 침체기에 빠진 토트넘은 팀 전반에 걸쳐 대대적인 변화가 요구되는 상황에 놓여 있다. 특히, 계약 기간이 일 년밖에 남지 않은 주장 손흥민을 둘러싼 평가와 기대치, 그리고 비판은 시즌 내내 지속돼 왔다.

그런 가운데 손흥민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던 레드냅이 최근 입장을 바꾸며 그의 잔류와 회복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손흥민의 주장 자격부터 이적 가능성까지 온갖 논란이 끊이지 않던 상황에서, 이 같은 '태세 전환'은 다시금 팬들과 현지 언론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토트넘 전문 소식지 '토트넘 홋스퍼 뉴스'의 1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레드냅은 최근 '벳빅토르'와의 인터뷰를 통해 "토트넘에 있어 올해는 어려운 한 해였다. 손흥민에게도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현재 리그 성적이 손흥민 탓은 아니다. 그는 단지 시즌 내내 부진했던 팀의 일원이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누가 알겠나. 다음 시즌 새로운 선수들이 들어오고 팀이 재정비되면 손흥민 역시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레드냅은 "손흥민은 토트넘 팬들에게 수많은 명장면을 선사한 인물이다. 구단에 충성을 다해 헌신한 선수다. 계약이 1년 남아 있다면, 손이 떠날 이유는 없다. 만약 그가 잔류를 원한다면, 구단이 그를 내보낼 수 없을 것"이라며 사실상 잔류 가능성에 무게를 두기도 했다.

이는 레드냅이 한 달여 전인 3월 27일 영국 '토크스포츠'에서 손흥민을 향해 던졌던 의문과는 다른 결의 평가다.

당시 그는 "손흥민이 훌륭한 선수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하지만 현재의 경기력으로 봤을 때 팀을 이끄는 주장으로서의 역할은 부족하다"며 손흥민의 주장직 유지에 회의적인 태도를 드러냈던 장본인이다.

특히 그는 "나였다면 윙포워드를 주장으로 임명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손흥민을 대체할 주장 후보로 18세 수비수 아치 그레이를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에도 레드냅은 "토트넘은 바이에른 뮌헨에서 마티스 텔을 임대 영입했지만 그가 손흥민을 대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며, 손흥민을 대체할 만한 선수를 찾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강조하기도 했다.



레드냅의 변화된 입장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을 향한 비판은 여전히 거세다. 이번 시즌 손흥민은 주장으로서도, 공격수로서도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지난 3월 UEFA 유로파리그 16강 1차전 알크마르 원정 경기에서는 후반 27분 교체 아웃된 경기에서 손흥민은 유효슈팅 없이 무득점에 그쳤다.

영국 '풋볼 런던'은 당시 손흥민에게 평점 3점을 주며 "임팩트가 전혀 없었다. 주장이자 에이스로서 부적절했다"고 비판했으며, 토트넘 팬 커뮤니티 '스퍼스웹' 역시 그에게 팀 최저 평점 2점을 매기며 "그림자처럼 사라졌다"는 표현으로 혹평했다.

손흥민의 부진과 함께 주장직에 대한 회의론도 거세졌었다.

전 토트넘 미드필더 제이미 오하라는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는 팀을 하나로 묶고 이끄는 리더가 필요하다. 손흥민은 그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주장 교체론을 주장했다.

그는 "손흥민은 더 이상 주장에 적합하지 않다"며 "팀이 어려울 때 목소리를 내야 하는데 그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에 가세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해리 케인의 이적 이후 토트넘의 주장으로 선임됐으며, 초반에는 팀을 이끌며 득점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하지만 시즌이 진행될수록 경기력은 하락세를 보였고, 팀 역시 부진에 빠졌다. 이에 따라 이적설까지 불거진 상황이다.

토트넘은 현재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거취 문제와 함께 여름 이적 시장을 앞두고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특히 케인 이후 공격을 이끌 확실한 에이스가 부재한 상황에서 손흥민의 향후 거취는 팀 재건에 있어 핵심 변수 중 하나다.



하지만 레드냅의 말처럼, 손흥민은 구단에 헌신해 온 베테랑이며, 아직 팀 내에서의 상징성과 영향력을 갖춘 인물이다.

만약 새로운 영입생들과의 조화를 통해 토트넘이 다시 상승세를 탈 수 있다면, 손흥민 역시 다시 한 번 중심에 설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레드냅의 최근 발언은 손흥민이 여전히 잔류 가능성이 높으며, 새로운 팀 환경 아래에서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물론, 팬들과 언론의 시선은 여전히 냉담하다.

하지만 토트넘이 다가오는 여름 이적 시장에서 전력 보강에 성공하고,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의 안정 여부가 보장된다면 손흥민은 또 한 번의 커리어 부활을 시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비판과 논란 속에서도 손흥민이 다시 토트넘의 '캡틴'으로서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지, 남은 시즌과 다가오는 프리시즌은 그의 커리어에 결정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다.

사진=연합뉴스/토트넘홋스퍼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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